독일 마인츠(Mainz)를 대표하는 음악서적 출판 기업인 쇼트(Schott)는 미취학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와도 함께 할 수 있는 가족단위 프로그램까지 모든 세대가 음악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활 속 음악,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이라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는 쇼트(Schott) 사가 어떻게 음악교육을 후원하는지 알아볼까요?

연방제로 운영되고 있는 독일에서 지역사회에서 성장해 발전한 기업은 그 지역의 자랑이자 자부심이기도 하다. 1770년 설립되었고 라인란트팔츠(Rheinland-Pfalz) 주의 수도인 마인츠(Mainz)를 대표하는 가족 기업 중 하나인 쇼트(Schott) 사도 이에 속한다. 200년이 넘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음악서적 전문출판사로 성장한 쇼트 사는 현재까지 마인츠에 본사를 두고 총 10개의 지점을 둔 기업으로, 독일 내에서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음악서적 출판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Schott사가 기업의 내실을 쌓으면서 동시에 중점적으로 투자•발전시키고 있는 사업 중의 하나가 교육 사업이다. Schott 사에서 가장 크게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음악교육 관련 서적 출판이다. 연령, 장르, 악기, 단체마다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한 서적들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화예술교육의 중요한 축을 지원하고 있다. 연령별, 음악장르 별로 음악교육을 할 수 있는 교수법 도서와 잡지’Musik & Bildung (음악과 교육)과 ‘Musik in der Grundschule (초등학교를 위한 음악)-로 연간 4회 출간)를 지속적으로 출판하고 있다. Schott 사는 현재 관련서적 출판 이외에도 지역 음악교육 사업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chott 사,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 위한 사회공헌 활동

 
230 여년의 역사를 가진 Schott 사가 꿈꾸는 음악예술교육은 무엇일까? 1770년 설립 이후 오늘날까지 탄탄한 음악관련 서적 출판사로 성장한 Schott 사는 ‘생활 속 음악,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이라는 기업 철학 하에 음악교육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쇼트 사 측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음악은 과거나 지금이나 인간의 삶을 가장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과거 세대에서 현재 세대로, 그리고 다시 미래 세대로 전달되어야 할 무형유산으로 봐야 한다.” 고 Schott 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음악교육 사회공헌 사업

 
-미취학 아동 음악교육프로그램 및 가족단위 프로그램 지원: 유치원 음악교육 지원(Musikgarten)
-연령별 악기수업 지원프로그램, 관련교육자료 출판 및 교수법: 강사교육 프로그램 중심
 
이 밖에도 교재출판을 위해 예술강사들과 교육 전문가 및 학교 관계자들과 시(市) 담당기관들, 그리고 수업에 필요한 자재를 개발 및 판매하는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얻은 결과물을 교재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재 개발을 위해 Schott사는 지역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력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음악교육 관계자들을 잇는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교재개발을 위한 워크숍 및 세미나 개최는 물론 실제로 학교에서 직접 교재에 소개한 프로그램을 시연해 실제 적용 가능한 프로그램인지에 대한 판단을 거친 후 교재에 실리게 된다. 여기에는 실제 프로그램을 시현해 본 강사들과 교육관계자들의 체험담이 가장 중요한 판단여부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음악 프로그램

 

-직접 만든 정글북 이야기

 
악기로만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물건들이 내는 소리로도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의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이다. 한국 ‘난타’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참여한 아이들이 직접 나무로 된 의자 부품을 조립해 완성한 후 즉석 음악을 만들도록 유도한다. 자신들이 연주할 악기를 직접 만든다는 즐거움과 특별한 연주 방법을 배울 필요 없다는 간편함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Video정글북 이야기 프로그램 영상

-Musikgarten

 
독일유치원을 가리키는 ‘킨더가르텐“(Kindergarten)’에서 ‘킨더’ 대신에 ‘뮤직(Musik)’을 넣어 만들어진 프로그램 명칭인 ‘뮤직가르텐’은 말 그대로 음악유치원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보호자 동반으로 갓난아이부터 5세까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족프로그램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다. 보호자로는 부모 또는 조부모가 함께할 수 있다. 참여자의 연령이 낮은 만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사를 도와 순조롭게 수업이 진행할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보호자가 한다. 연령별로 총 3단계로 나누어져 있으며, Schott 사의 후원으로 초등음악교육연구소(Institut für elementare Musikerziehung)에서 주관하고 있다. 참가희망자들의 사전 등록절차를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음악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살아가는 행복한 삶’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Schott 사의 음악교육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은 어쩌면 세대를 거쳐 기업을 운영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다시 그의 아들세대로 이어져 온 가족기업은 이윤추구만을 최고 목적으로 내세우는 기업이라는 타이틀보다는 지역 음악교육사업을 후원하는 든든한 지원자로 자리매김했고 앞으로도 이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음악 속에서 살아가는 삶’이 세대에서 세대로, 지역에서 세계로 이어져 가고 있다.
 
글 ㅣ성경숙 해외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