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연극 교육의 미래를 논하다
IDEA 2013 Paris 세계 총회 현장

국제적 규모의 드라마, 연극 교육 단체인 IDEA(International Drama and Theatre Education Association, 국제교육연극협회). 3년마다 다양한 국가의 연극 현장 전문가와 예술가, 교육자 등 드라마, 연극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삶에 중요한 한 부분이 될 수 있는 드라마, 연극 교육 보급에 힘쓰고 있는 IDEA. 제8회 파리 총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요?

 

International Drama and Theatre Education Association
드라마, 연극 교육의 세계적 이해와 발전을 위한 IDEA 2013 Paris 세계 총회 현장

 

International Drama and Theatre Education Association (이하IDEA)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형성되기 시작한 예술교육이 평화적 문화 전파, 국제적 이해 공유, 사회적 응집성과 지속적 발전 도모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1992년에 창설된 단체이다. 현재 100여 개의 회원국이 있는 국제적 규모의 단체로 성장한 IDEA는 교육의 한 부분으로 드라마와 연극을 목적으로 한다. IDEA는 문화적으로 다양한 연극 현장 전문가와 예술가, 교육자들이 함께 뜻을 같이 하며, 국제적으로 청소년의 삶에 중요한 한 부분이 될 수 있는 연극과 교육 보급에 힘쓰고 있다.

 

IDEA가 주관하는 세계 총회는 3년마다 한번씩 치러지며 연극과 교육에 관심이 있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고 국제적 사안을 논의하는 장이 되고 있다. 2013년 7월 파리에서 열린 제 8회 세계총회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 21세기의 여명에서 예술교육이 세계적인 이슈인가?
• 구현된 접근법으로서의 사회신경과학과 예술교육과의 문답
• 드라마, 연극과 교육에서의 언어: 다양성을 강조하는가? 문화를 혼합하는가?
• 어떻게 드라마, 연극과 교육 작업이 배움의 과정으로 변화되는가?
• 어린이 청소년 관객과 창조하고 집필하기

 

위에 언급된 각각의 주제 안에서 기조 연설, 토론, 프로젝트, 워크숍, 프레젠테이션, 특별 관심 소모임 (Special Interest Groups)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파리의 대학과 극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저녁 시간에는 각국의30세 이하의 젊은 자원 봉사자들로 구성된 ‘Young IDEA’ 프로젝트와 예술가들의 공연이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의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지난 3년간 IDEA의 회장직을 맡아 온 패트리스 볼드윈 (Patrice Baldwin) 씨는 “IDEA 세계 총회는 전 세계의 연극 교사, 현장 전문가, 연구자, 예술가, 예술 행정가와 연극을 배우는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국의 드라마, 연극 교육을 엿보고 배울 수 있는 자리로 매우 의미 있는 행사”라고 전하고 있다.

 

International Drama and Theatre Education Association
새로 선출된 IDEA집행부와 패트리스 볼드윈 회장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방문과 이듬해 한국교육연극협회 초청으로 두 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는 패트리스 볼드윈 씨는 학교 커리큘럼에 연극 시간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 몇몇 과목들이 다른 과목들보다 특별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점, 학교 안에서 예술 교육이 주요 과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주로 학교 밖에서 예술교육이 이뤄지는 점 등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인상적인 한국의 전문가들과 교사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멈추지 말고 계속하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International Drama and Theatre Education Association
발표 중인 김병주 씨(좌)와 이숙환 씨(우)

 

이번 총회에는 한국인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들도 살펴볼 수 있었다. 서울교대 김병주 교수는 ‘Homeless to Fearless’라는 주제로 노숙인과 함께 하는 시민연극 작업에 대한 소개와 2012년 서울시 교육청 주최로 ‘Eyes Wide Open’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서울시내 중학교 순회 TIE 공연 ‘눈을 감은 사람? 눈을 뜬 사람!’의 작업 성과, 의미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로즈마리 치료 연구소 이숙환 대표는 ‘초등학생의 연극참여 활동은 아동의 정서장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연구 발표를 진행하였다. 현재 영국의 워릭대학교(University of Warwick)에서 교육전문 박사 과정 중인 김수연은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한 역사 교육 TIE 워크숍 프로그램 (The Coldest War)를 진행하였다. 한국교육연극학회 이명분 회장은 “현재 한국에서 하고 있는 교육연극 활동들이 세계 무대에 소개할만한 훌륭한 내용이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사람들과의 교류, 특히 아시아의 학회와의 교류를 더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이 서로에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International Drama and Theatre Education Association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인 IDEA 세계 총회

 

다음은 IDEA 세계 총회의 회장인 패트리스 볼드윈 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IDEA 세계 총회의 의미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우리는 다양한 지역에 유치 기회를 드리고자 세계 곳곳에서 이 행사가 열리기를 원합니다. 세계 곳곳의 드라마 교사, 현장 전문가, 연구자, 예술가, 예술 행정가와 드라마를 배우는 학생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Q. 이번 IDEA 2013 파리 세계 총회가 갖는 특별한 의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계 총회에서는 나름의 특성을 갖춘 주제를 선정합니다. 이번 파리에서는 총 5개의 주제를 선정하였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드라마와 신경과학에 관한 주제가 흥미롭습니다. 그 외에도 언어와 문화, 글로벌 이슈로서의 드라마와, 청소년들과 하는 드라마 창조에 관한 주제들도 흥미로웠습니다. 주최국의 드라마와 연극에 대한 국가적, 지역적 이해가 어느 정도는 적용되지만, 세계 총회는 국제적인 행사이기에 발표, 워크숍, 연설, 공연과 각종 행사들의 세계적인 다양성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교육자나 현장 전문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참석차 그리고 이듬해 한국교육연극학회의 초청을 받아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두 번 째 방문에서는 정책 전문가, 정치가, 교사와 배우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국제 학회에서 몇몇의 한국인들도 만났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국의 드라마 교사들도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여러 면에서 다른 나라의 드라마 교사들이 가진 어려움과도 상통한다고 보입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몇몇의 과목만 중요하게 다루고 예술이 부수적으로 취급 받다 보니, 학교 밖에서 교육되고 있다는 점 말입니다. 제가 서울에서 교사와 배우를 위한 워크숍을 가질 때 자살과 왕따 문제를 위한 드라마 활용을 다루었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한국에서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매우 놀랐습니다. 저는 드라마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저는 한국의 교육자와 현장 전문가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삶 속에서 드라마는 매우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드라마 안에서 우리는 상호간에 협력하여 특정 주제를 다루며, 아동과 청소년들은 이 문제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만난 교사와 배우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으며 학교에 드라마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International Drama and Theatre Education Association
아동 청소년을 위한 드라마, 연극 교육에 힘쓰는 IDEA 세계 총회

 

다음 번 세계 총회는 2016년 터키의 앙카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언젠가 한국에서 IDEA 세계 총회를 개최하여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작업이 세계에 알려질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글 | 김수연 해외리포터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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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s eye 2013년 08월 30일 at 1:50 PM

    이런 행사들을 보면 늘 느끼게 되는 것이 왜 우리나라의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이런 교육적인 문화 혜택이 많지 않느냐에 대한 생각을 하게됩니다. 시간은 많지만 그 시간을 오로지 학습적인 것에만 쏟고 있으니 아이들이 커서 과연 사회적인 구성원으로서의 제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부모님들이 가장 큰 역할을 하셔야 하고, 교육을 하시는 분과 현장에서 직접 기획이나 지도를 하시는 분들께서의 보다 많은 홍보와 지도편달이 중요한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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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ooyoung Kim 2013년 08월 30일 at 4:10 PM

    예술교육, 특히 그중에서도 연극교육은 모든 아이들이 꼭 경험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제 조금씩 연극교육이 생겨나고 있지만 학교성적 올리기보다 무대에 서보는 기쁨을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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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s eye 2013년 08월 30일 at 1:50 PM

    이런 행사들을 보면 늘 느끼게 되는 것이 왜 우리나라의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이런 교육적인 문화 혜택이 많지 않느냐에 대한 생각을 하게됩니다. 시간은 많지만 그 시간을 오로지 학습적인 것에만 쏟고 있으니 아이들이 커서 과연 사회적인 구성원으로서의 제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부모님들이 가장 큰 역할을 하셔야 하고, 교육을 하시는 분과 현장에서 직접 기획이나 지도를 하시는 분들께서의 보다 많은 홍보와 지도편달이 중요한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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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ooyoung Kim 2013년 08월 30일 at 4:10 PM

    예술교육, 특히 그중에서도 연극교육은 모든 아이들이 꼭 경험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제 조금씩 연극교육이 생겨나고 있지만 학교성적 올리기보다 무대에 서보는 기쁨을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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