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예술교육가네트워크 STAN:D는 성남에서 활동하는 예술교육가들이 모여, 지역성과 예술성을 바탕으로 협력과 성장을 실천해 가는 자율적인 연대체이다. 이번 모임에서 ‘사회적 상상력’을 주제로, 문화예술교육이 공동체와 개인, 그리고 사회의 변화를 어떻게 상상하고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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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 일시·장소 : 2025.8.29.(금) 판교역 cafe#8
• 동료 상담가
- 권소정(사유무대 총괄프로듀서), 김규진(연주하는 예술교육가, 소통예술함께 대표), 김율리아(스탠드 사무국장), 서혜윤(작곡가, 스탠드 교육팀장), 허수빈(설치미술 작가, 미래교육 설계자)
Q.
왜 지금, 사회적 상상력일까?
수빈 용어 자체가 새로워서 왜 이런 연구가 필요할까를 먼저 생각했어요. 사회적 문제를 상상력으로 미리 경험해 보고, 그 해결 방법을 교육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전반적으로 인성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인성을 배울 기회가 없어요.
혜윤 개인적인 상상에 익숙한 시대예요. AI 덕에 더 개인화되기 쉽고요. 그래서 문화예술교육 안에서만큼은 ‘우리는 함께 사회를 이룬다’라는 생각을 다시 꺼내야 합니다. 중학생들에게 음악 주제를 물었는데, ‘집에 가고 싶다’가 제일 많았어요. 친구와 함께 보다는 혼자 쇼츠 넘기는 게 더 좋다는 거죠. 같이 노는 경험이 줄어든 만큼, 사회적 상상력은 결여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소정 ‘사회적 상상력’ 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명제가 떠올라요. 타자와 부대낌이 있어야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도 배우고, ‘저런 사람을 상대할 땐 어떻게 해야 하는가’도 배웁니다. 관계에서 성장하는 거죠. 다양성 교육의 목표 또한 ‘너도 잘났고, 나도 잘났다’가 아니라, 함께 했을 때 ‘내가 못 하는 것도 있고, 잘하는 것도 있구나’를 인정하고 겸손을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규진 문화예술교육가의 일은 정답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좋은 질문을 던지고 진심으로 경청하는 거라고 믿어요. ‘너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니?’라고 묻는 태도, 문제 해결력과 다양성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다양성과 고유함을 존중하는 ‘성숙한 공동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율리아 우리는 모두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믿지만, 공동체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되고, 공동체가 지나치게 강조되었을 때의 부작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맹목적 집단주의가 아닌, 다양성과 개인의 고유함을 존중하는 ‘성숙한 공동체’가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수빈 과거의 통제형 집단주의와 현재의 과도한 개인주의 사이를 건너야 해요. 개인의 개별성 가치를 인정한 이후, ‘다시 만나야 한다’라는 시대적 요구가 사회적 상상력을 부릅니다.
혜윤 정답의 틀에서 뒤처지면 불안한 사회예요. 예술의 협업·토론·역할 분담은 정답 너머에 있는 세상의 가치를 체험하게 합니다.
규진 저는 어릴 적부터 ‘남들만큼만 살아라, 보통이 제일 좋은 거야’라는 말을 자주 들으며 순응하는 삶을 살아왔으나, 문화예술교육을 만나며 ‘창조적 해결’의 방식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도 어릴 적부터 이를 경험하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Q.
우리의 실천 속에서 ‘사회적 상상력’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요?
혜윤 다름을 인정하고 이에 따라 역할을 나눠서 모두가 나름의 기여를 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합니다. 멜로디, 리듬, 타임 키퍼, 발표 등 맡은 바가 있으면 ‘묻어가기’가 줄고, 함께 만든 성취가 생겨요.
규진 책을 통해 ‘나’를 보고, 그룹 활동에서 ‘다른 의견’을 마주치게 합니다. 아이들을 믿고 시행착오의 기회를 충분히 주었을 때, 학기 말이 되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타협합니다. 그게 문제 해결력의 시작 같아요.
수빈 문제 해결 능력 못지않게 ‘문제 발견 능력’이 중요합니다. 관찰과 비평으로 문제를 찾고,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해결을 경험하게 해야 해요. 청소년이 지역의 역사·행정·과학 문제를 직접 탐구하고 해결안을 만드는 실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옆에서 지지와 조력만 해주면 됩니다. 또한 저는 학생들이 넓은 시야를 갖도록 ‘우주’를 소재로 한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소정 아파트 이웃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엄마·아이가 참여하는 교육연극 수업을 했습니다. 질문법을 통해 관계가 회복되고 부모와 아이는 서로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경험을 했어요. 교실을 벗어난 일상에서의 예술 나눔이 갖는 힘을 느꼈습니다. 문화예술교육도 틀을 벗어났을 때 더 큰 가능성이 생깁니다.
Q.
문화예술교육의 힘, 믿음은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요?
율리아 우리는 때로 회의감과 매너리즘 사이를 오가요. 내가 하는 활동이 무엇이든 간에 ‘믿음’이 결여되는 순간 사기꾼이 될 수도 있다고 느낍니다. 선생님들은 문화예술교육이 만들어낼 더 나은 세상을 여전히 믿고 있으신가요?
소정 솔직히 이건 돈이나 표로 설명 안 되는 영역이에요. 하지만 생활 속에서, 이웃과 함께 바뀌는 장면을 보면서 믿음을 이어갑니다. 우린 가치를 좇는 사람들이에요. 세상과 다른 보폭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빈 믿음이 있기에 지금까지 이 길을 걸었어요. 앞으로 걸어갈 길은 ‘실천’의 영역입니다. 내가 무엇을 변화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이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을 해야 합니다. 변화를 위해 ‘독창성’이 있는 교육이 중요해요. 이를 위해 다양한 키워드의 수집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회적 상상력’처럼요.
규진 예술교육에 대한 효용, 믿음은 강한데 이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필요성에 관한 얘기를 계속해야 할 것 같아요.
혜윤 당연히 믿는다고 생각했는데, 근래 수업을 돌아보면 결과물에 집중하며 중심을 잃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 같은 토론을 통해 리마인드를 계속할 필요가 있어요.
율리아 믿음이 단단해지는 순간은 바로 지금, 이렇게 동료들과 대화하는 순간이에요. 우리의 연대와 대화가 신념을 재점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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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 상담실은 ‘이달의 주제’와 관련해 예술교육가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고민과 질문을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예술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자신만의 노하우를 동료 상담실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함께 해답을 찾아가겠습니다.

– [아르떼365] 편집팀

- 김율리아
- 춤을 통한 해방을 꿈꾸며, 예술로 관계를 잇는 연결자이다. 무용학과 예술경영을 전공하고 문화예술단체 아르틴(ARTIN)의 대표로 삶과 예술을 매개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전주 꿈의 무용단 감독으로서 ‘엉뚱한 예술가’를 길러내는 데 진심이며, 전북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미래 예술교육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성남예술교육가네트워크 STAN:D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문화예술교육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발걸음을 보태고 있다.
yulia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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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흥의 민족이었고 힘겨운 노동도 노래로, 고통을 해악으로 풀어가는 창의적 민족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외세의 침략과 독제로 그간 다양성과 창의력은 억압되고 획일과 통일, 국가를 위한 개인만 존재하는 사회로 근현대사가 점철되었지요. 하지만 현대로 접어들고 민주화의 거센 물결속에 본연의 흥과 창의력을 회복한 대한민국은 K문화의 힘으로 전세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물결을 만들고 있지요. 그 거대한 창의력을 더 크게 발전시키고 확대하며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개인의 독창성이 보다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내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양성, 고유함이 존중되는 사회를 위한 실천
동료 상담실② 문화예술교육에서의 사회적 상상력
공감이 갑니다
다양성, 고유함이 존중되는 사회를 위한 실천
동료 상담실② 문화예술교육에서의 사회적 상상력
기대만점이네요
예술교육이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과 성찰을 통해 함께 살아갈 방식을 모색한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suh606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