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을 주는 휴식, 감각을 깨우는 경험

2024 도시숲 예술치유 〈어떤오감: 태화강 국가정원〉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83만 5,452㎡의 면적에 생태‧대나무‧계절‧수생‧참여‧무궁화 등 6개 주제로 20개 이상의 테마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그중 ‘자연주의 정원’은 네덜란드 조경가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가 울산 시민, 시민정원사 등 200여 명과 함께 2022년 조성한 공공정원이다. 이렇듯 태화강 국가정원이 가진 돌봄의 서사는 장소 탄생의 과정에서부터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이기에 2024 도시숲 예술치유 <어떤오감 Autumn Awakening>의 추진 장소로 선정하고 울산광역시(녹지정원국), 울산시민정원사 단체와 협력하여 사업을 기획했다.
처음 도시숲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우리 울산시민정원사회와 함께 기획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놀랍고 의아했었다. 우리는 그동안 울산 시민정원사로서 태화강 국가정원 내 자연주의 정원을 가꾸는 일에 열심히 봉사하고 있었을 뿐인데, 이게 좋은 사례로 서울까지 소문 난 것인지 들뜬 마음도 있었다.
몇 차례 기획 회의를 통해 10월 7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여행하는 씨앗> 프로그램을 만들고 참여하게 되었다. 감정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 등 인문학 강의가 조금은 생소하고 어려웠지만, 작가의 강의를 통해 씨앗의 여정을 살펴보면서 삶 속의 불안과 상처에 대해 글을 써보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열고 각자의 삶을 표현해 보면서 나를, 우리를 돌아보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
태화강 국가정원 자연주의 정원에는 121종의 대표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고 80% 이상이 수입종이다. 독일 정원사이자 육종가인 에른스트 파겔스가 스승인 칼 푀르스터로부터 받은 작은 씨앗을 평생을 통해 연구하고 길러낸 식물 10종이 식재되어 있다고 한다. 스승이 준 작은 씨앗에서부터 시작해서 에른스트 파겔스도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고, 피트 아우돌프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어 현재 태화강 국가정원 내 자연주의 정원에서 만나 볼 수 있다고 한다.
하나의 씨앗이 누군가에게는 하찮을 수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치유와 회복이라는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수많은 정원사에게 영감과 치유의 희망을 주었던 소중한 씨앗, 자연주의 정원을 둘러보며 정원사 선배들에게 감사하고, 소중한 씨앗이 뿌리내려 자란 정원에 사는 수많은 생명을 잘 가꾸고 지켜서 방문하는 누군가에게 많은 영감과 안정을 주길 바랐다. – 박명숙 울산시민정원사회 사무국장
<여행하는 씨앗> 송시내
씨앗의 여정에서 삶을 들여다보기
울산에 거주하는 수필가이자 나무 의사인 송시내 작가는 자연과 문학의 연결을 예술 활동의 에너지로 삼아 자연주의 정원을 돌보는 시민들을 만났다. 참여자들은 정원과 연결된 시민정원사, 자원봉사자로 자연주의 정원에서 식물을 관찰하며 씨송이 맺힌 식물을 수집하고 씨앗의 여정을 살펴보며 삶 안의 불안과 상처를 글쓰기로 써보는 문학치유 프로그램 <여행하는 씨앗>(Travelling Seeds)이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자연주의 정원 식물 워크숍을 바탕으로 기획 과정부터 작가와 시민정원사가 참여하여 발전시켰다.
총 3회차로 진행된 수업에는 태화강 국가정원 내 자연주의 정원 조성 과정에 참여한 오세훈 정원사가 함께했다. ‘불안과 식물’을 주제로 정원 해설과 씨앗을 매체로 활동하는 ‘씨드키퍼’를 통해 씨앗 페어링 활동과 글쓰기 수업을 연계하여 자연을 인문학적 태도로 바라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참여자들이 써 내려간 3주간의 글쓰기 작품은 씨앗이 땅에 뿌리 내리고 이듬해 새싹이 피어나는 자연의 성장과 변화를 받아들이며 나의 삶과 자연을 어루만지는 여정을 보여주었다.
<여행하는 씨앗> 워크숍 참여자 18인
야생벌을 위해 지은 집
자연주의 정원에서 발견한 벌목 야생벌을 위해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野投)는 시민들과 함께 비(Bee)하우스를 만들었다. 자연과 인간의 예술 의지가 균형을 이루는 지점을 찾고자 노력하는 야투는 야생벌과 인간 모두 자연의 일부라는 생태 감수성을 되찾고자 하였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야생벌의 모습을 관찰하고 서식지 환경을 조사했다. 더불어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폐기되는 대나무 수량을 조사하여 나무의 성장을 돕기 위해 솎아내느라 간벌(間伐) 되는 대나무를 작품의 재료로 활용하여 시민들과 작품을 제작하고 워크숍을 운영했다.
자연주의 정원에는 수많은 꽃과 식물들이 있다. 농약과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기에 작고 소중한 야생벌이 사는 건강한 서식처이며, 특히 밀원식물이 많아서 벌들의 정원이기도 하다. 정원사로 활동하다 보면 야생벌과 나비, 이름 모를 곤충들과 마주칠 때가 종종 있다. 이번 <공유정원: 비(bee)하우스>를 통해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대나무와 나뭇잎을 이용해서 정성스럽게 비하우스를 만들었다. 벌들이 존재해야 결국 우리 지구도 잘 살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게 되었다. – 박명숙 울산시민정원사회 사무국장
  • <공유정원: 비(bee)하우스>
예술과 자연을 품은 치유의 현장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시민들을 위한 예술치유 축제형 프로그램에서는 사전에 추진되었던 <여행하는 씨앗>, <공유정원: 비(bee)하우스> 프로그램 결과물을 알리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며, 시민들이 예술과 자연을 누리며 회복과 치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체험 워크숍(3종), 버스킹 공연(2종), 토크쇼를 진행했다. 특히 ‘내 마음에 뿌리내린 씨앗’ 토크쇼에서는 <여행하는 씨앗>에 참여한 송시내 작가, 시민정원사, 참여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회복과 치유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도시의 숲을 통해 예술로 오감을 느끼며 개인과 사회, 그리고 지구의 미래를 위한 회복에 대해 기획한 2024 도시숲 예술치유 <어떤오감: 태화강 국가정원>이 방문한 시민들에게 편안한 마음의 피난처로 오래 간직되길 바란다.
<어떤오감: 태화강 국가정원>
도시숲 예술치유
도시숲 예술치유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반 국민 대상 일상에서 회복과 힐링 경험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도시의 숲, 공원, 정원, 수목원 등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개발된 사업모델이다. 몇 년 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기후 위기, 피로사회 등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단순 휴양을 넘어 적극적인 심리‧정서적 치유를 원하는 수요가 증가했다. 산림치유, 농업치유, 해양치유 등 분야별, 부처별 ‘치유’에 대한 높은 관심과 다양한 정책이 펼쳐졌고, 교육진흥원에서도 2023년부터 도시숲 예술치유 사업모델 및 콘텐츠를 개발하고 다양한 도시와 협력을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에는 태화강 국가정원, 일산 호수공원, 녹산산업단지 희망공원에서 <어떤오감 Autumn Awakening>을 주제로 기획형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국립세종수목원, 서울대학교 수목원, 울산테마식물수목원, 천리포 수목원,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등 지역별 수목원과 함께 개발된 사업모델 콘텐츠를 심화‧확산하였다.
[참고] 아르떼 라이브러리 2024 도시숲 예술치유 기록집
프로젝트 궁리
허은희 가치확산팀 대리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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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5년 03월 04일 at 1:15 PM

    영감을 주는 휴식, 감각을 깨우는 경험
    2024 도시숲 예술치유 〈어떤오감: 태화강 국가정원〉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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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현 2025년 03월 04일 at 1:31 PM

    영감을 주는 휴식, 감각을 깨우는 경험
    2024 도시숲 예술치유 〈어떤오감: 태화강 국가정원〉
    기대만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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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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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남 2025년 03월 04일 at 1:15 PM

    영감을 주는 휴식, 감각을 깨우는 경험
    2024 도시숲 예술치유 〈어떤오감: 태화강 국가정원〉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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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현 2025년 03월 04일 at 1:31 PM

    영감을 주는 휴식, 감각을 깨우는 경험
    2024 도시숲 예술치유 〈어떤오감: 태화강 국가정원〉
    기대만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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