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요?”
‘사회 참여적’이라는 단어에 음악가들은 종종 손사래를 친다. 정치적이거나 사회운동을 도모해야 명명될 수 있는 수식인 것 같단다. 사회참여적음악가네트워크(Socially Engaged Musicians’ Network, 이하 SEM(샘)네트워크)는 음악가들이 사회에서 음악이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사람들과 음악으로 관계 맺는 방법을 따로 또 같이 모색하고 실천하는 연대다. 그 시작점에는 엘 시스테마형 오케스트라가 있다. ‘삶을 변화시키는’ 아동·청소년오케스트라 프로젝트의 모델을 7~10여 년 운영하면서 각성한 음악가, 사회복지사, 기획자들이 모여 2018년도부터 느슨한 연결과 결집된 실행을 오가며 진화해 온 모임이다.
  • <자장가 프로젝트(Lullaby Project)>(2019)
‘사회적 상상’으로 연결된 음악가들
‘사회 참여적’이라는 단어를 굳건하게 붙이기로 한 건, 음악을 전하고 매개하는 음악가가 개인의 삶, 공동체 이슈,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관계를 만들고 상호작용하며 1960년대부터 이미 예술의 한 조류를 형성하는 ‘사회 참여 예술(socially engaged art)’에 기대어 예술의 장에서 위치를 점하고 그 변주와 확장을 이어갔으면 하는 이유에서였다. 음악가적 실천과 시민으로서 실천의 경계를 본능적 혹은 직관적으로 넘나들어 온 음악가들이 자신이 활동해 온 바를 새롭게 인식하고 정의해 볼 수 있는 “제가요?”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이들을 구분 지어 호명하며 격려하고 늘려나가는 데에 필요한 이름이기도 했다.
2018년도에 준비위원회가 라운드테이블에 둘러앉아 몇 차례의 대화를 이어가며 실천의 뜻을 모은 첫 프로젝트는 부트캠프와 오픈포럼이었다. 부트캠프는 우리를 각성시킨 엘 시스테마형 오케스트라의 실천 지식을 토대로 후배 음악가들에게 음악가의 길에 대한 시선을 넓혀주는 데에 목적을 뒀다면, 오픈포럼은 다양한 사회적 환경과 맥락에서 음악으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음악가를 찾아 대화하는 장을 마련하여 ‘사회참여적음악가’가 무엇일지 구성해 가는 활동이었다. 2019년에 SEM네트워크와 미국 카네기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협력으로 시작한 <자장가 프로젝트(Lullaby Project)>는 작곡으로 미혼모와 아이와의 유대감을 형성해 주는 활동이었다. 한 생명체를 세상에 내놓고 고군분투하는 모든 엄마를 다시 보고 공감하며 손잡고 싶은 마음을 SEM네트워크의 한 귀퉁이에 형성해 놓았고, 이후 <엄마의 작은 노래>로 매해 이어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 각자의 생존을 찾아가는 음악가들을 만나보는 인터뷰 시리즈 <샘이 만난 사람들, 샘만사>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예술청으로 장소를 옮겨서 진행한 오픈포럼 <샘샘술래>는 SEM네트워크를 널리 알리고 새로운 구성원을 찾아 나서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그렇게 고군분투해온 각자의 섬에 슬며시 다리를 놓아, 현재 SEM네트워크의 열혈 운영위원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
2022년도를 기점으로 SEM네트워크는 장한솔 감독을 2기 대표로 하여 젊은 현장 음악가 중심으로 전환이 이뤄져 올해는 훨씬 결집된 활동을 본격화하며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기에 외면해 왔던 공공기금사업도 SEM네트워크 미션에 부합하고 내부적인 필요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를 거친지 2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우리는 어떤 존재이고 왜 여기에 에너지와 시간을 아낌없이 쏟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고 현재의 SEM네트워크를 들여다보고자 지난 11월 14일 늦은 저녁 운영위원 9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 청년 네트워크 활성화 사업 <무브무브 영 아티스트>
관계 맺고 성장하며 사람을 향하는
‘아낌없는’ 힘
SEM네트워크엔 음악으로 사람에게 다가서고 음악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작곡이나 오케스트라로 아동·청소년을 만나고, 앙상블 연주로 지역 내 새로운 클래식 관객과 관계 맺고, 작곡으로 사람의 마음과 이야기를 엮으며, 음악으로 일궈내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일궈내는 것이 잘 성장하는 아이가 되기도 하고, 클래식 음악 관객이 되기도 하고, 성찰하는 자신이 되기도 하는데, 이 축적된 시간은 이제 일상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한 축을 차지해 버려 음악을 욕망하던 마음은 어느새 사람을 욕망하게 되었다.

소수정작곡가·예술교육실천가 사람들을 만났을 때 이들이 가진 음악이 뭘지 너무 궁금해요. 작업에서 못 넘어가는 순간이 있는데 그 방법을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때 너무 재밌거든요. 그것이 제겐 큰 원동력이고, 사람이 좋은 것 같아요.

장한솔작곡가·SEM네트워크 대표 방학이라 아이들을 못 만나는 1, 2월이 너무 힘들어요. 동력이 아이들이 되어버렸어요. 아이들의 변화를 보면서 내가 음악가들과 하는 일의 영향과 유의미함을 확인해요.

김은정세종문화회관 꿈나무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음악을 어떻게든 알려주겠다는 마음이 서는 아이들을 보면 우선 가요. 아이들이랑 끝까지 가는 음악가로 남겠다는 목표가 생겼거든요. 그만두고 싶다가도 아이가 눈에 밟히고 또 아이들한테 위안받으면서 다시 하고 있어요.

이나리메음악가 그냥 음악을 계속하고 싶은 거. 사람들의 다름을 음악 안에서 또 느낄 수 있고 그 모든 게 그냥 음악 안에 있어야지 이제는 좀 사는 것 같아요. 개인과 개인이 오롯이 만나면서 음악을 공유한다는 게 말로 설명하기 굉장히 힘든 깊은 지점이 있어요.

방지성첼리스트·에티카앙상블 대표 나를 위해 무대를 만들었지만 항상 방향은 관객을 향해 있었고, 어떻게 하면 클래식 음악을 더 잘 이해하고 단체의 지지자가 되어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콘텐츠를 만들어 왔어요. 세종문화회관과의 협력 기간이 끝나 공연장을 대관해서 5회의 공연을 이어갔는데, 그간 쌓아온 관객들이 수익사업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어요.

  • 부트캠프 작은음악회 <톤그레이프로젝트>
외롭고 끝없는 증명의 시간에 만난
‘거울 같은’ 동료의 힘
사람들로 인해 즐거움과 행복을 얻는 에너지가 충만한 듯한 음악가들이지만, 정작 음악을 하는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자문하고, 계속해야 할지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있었다. 홀로 겪어내야 할 “스스로를 갉아먹는” 창작자 성향이기도 하고, 예술교육 활동을 하면서 외부 환경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마주치는 과제이기도 하단다. 스스로를 “중간에 있는 음악가”라고 전제하는 두 음악가에게서, 이름만으로도 인정되는 극소수의 음악가들 외에 음악가로 고유하게 존재한다는 건 고되고 외롭게 자신의 섬을 구축하고 인정받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저 음악을 계속하는 음악가로, 의미 있는 예술교육실천가로 남기 위해 스스로를 증명하고 증명받아야 한다는 무게와 씨름하고 있는 것이다.

심은별피아니스트·앙상블리안 대표 피아노를 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증명, 지금의 방식으로 살아도 된다는 증명, 장애예술인과 함께 연주해도 업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신념의 증명 등 끊임없는 증명의 연속으로 성장에 이른 것 같아요. 남이 선택하지 않은 길을 선택해 왔기 때문에 그게 맞는다는 걸 계속 증명해야 했어요.

장한솔 나와 음악가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쏟는가에 대한 증명, 우리들의 활동이 얼마나 본질적이고 의미가 있는지 현장에서 아이들의 변화를 통해 나의 예술교육 활동의 의미를 발견하고 증명하는 데에 집중하게 되었죠.

소수정 매일 아침 고민했어요. 내가 오늘 음악가로 살 것인가 말 것인가. (예술교육 활동을 그만둬야 하는지 생각도) 3년마다 오는 것 같아요.

방지성 이 중에서 제가 제일 이기적인 사람일 수 있는데, 저는 오로지 저를 위해서 시작했어요. 유학을 다녀와서 3년간 잘 버텨야된다는데, 오케스트라 객원 페이는 10년 전에 비해 오르지 않았고, 수준은 낮아졌고. 원래 실내악 음악을 좋아하니까 단체를 만들어 사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예술경영 대학원에 들어갔어요.

무게감을 안고 자기 신념이 이끄는 길을 걷는 이 음악가들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해 보이는데, 왜 SEM네트워크에 이렇게 시간과 마음을 할애하고 있는 걸까. 다르게 표현되지만 비슷한 마음을 내놓는다. 동료를 봄으로써 자신을 보고, 홀로 감당해 온 짐을 내려놓는 안도감을 얻는다. 자신이 잘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배움을 서로에게서 얻어간다. 누가 가르침을 주어서가 아니라 서로를 들여다보면서, 서로를 경험하고 기다려주면서. 계속 연결되어 함께 존재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동료들이 바로 네트워크다.

소수정 <샘샘술래>를 거쳐 SEM네트워크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저로서 살아가는 게, 이렇게 사는 게 정말 괜찮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보기에 한참 선배인 선생님들이 저랑 똑같은 고민을 하시는 거예요. 그렇다면 나의 고민이 많은 음악가의 고민일 거고 ‘살아갈 만하겠다’ 했어요.

심은별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것을 SEM네트워크 선생님들을 보면서 느꼈어요. 너무 잘 살고 계시니까요. 그전에는 계속 바깥으로 외치는 상황이었는데 여기 와서 비로소 내 시선을 안으로 향할 수 있었고, 외치지 않아도 되니 에너지를 많이 아껴요. 이전에는 (제 노력이) 어떤 피로감으로 피드백을 받았다면 여기서는 나 못지않게 열심히 하는 모습들로 피드백을 받으니, 제가 수용되었다고 느껴져요.

천필재작곡가·톤그레이프로젝트 대표 각자의 우주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우연히 모인 느낌이랄까. 저는 SEM네트워크가 거울 같아요. 나름의 확신으로 회사를 나와 혼자 활동해 오면서 (좋은) 결과도 있었지만, 과연 잘한 건지 의문이 있었던 즈음 여러분들을 만나 거울처럼 보게 된 거죠.

장한솔 SEM네트워크는 ‘그럴 수 있겠다’라는 게 전제가 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여기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떤 온도로 대화하는 것이 설득력 있는지 알게 되었고, 상대방의 옳은 점, 장점을 인정하면서 내 얘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배운 것 같아요.

천필재 우리 활동 자체가 대상을 고려하면서 활동하다 보니 그런 태도가 습관적으로 배어 있는 것 같아요. 상대를 존중하면서 참고 기다리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있어요.

  • 부트캠프 워크숍
양날의 검 앞에서 균형을 잡기위해
‘교차하는’ 성찰의 힘
SEM네트워크 본연의 활동을 좀 더 가열 차게 이어가기 위해 올해 여러 건의 공공지원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SEM네트워크의 일이 사이드프로젝트에서 본업에 가까워진 한 해를 보낸 구성원들 사이에 고민도 생겨났다. 사람들을 모으는 순기능은 있지만 사업 조직이 아닌데 지치지 않고 유지해 갈 수 있을지, 지원사업이 동력이 되어버리는 위험은 없는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여러 프로젝트 중 내부에 차별화되는 다양한 역량과 자원이 토대가 된 예비음악가를 위한 부트캠프의 성과와 그로 인해 이어지고 있는 예비음악가 라운드테이블로 노선의 선택을 지지하기도 한다. 한편 연구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연구자의 역할을 맡는 것이 최선이었을까 고민에 빠졌었다고 고백하며 좀 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성찰을 내놓기도 했다.
여러 생각과 고민이 오가는 가운데에 지원사업이 문제라기보다는 순서를 정해 길을 찾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았고, 긴장되었던 공기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초기 운영진은 사회적 기여라는 취지로 활동하는 세대가 주축이었다면, 이젠 활동에 적정한 보수도 필요한 세대가 늘었고, 새로운 주제로 현장을 탐색하고 싶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려는 욕구와 좀 더 조직적인 활동에 대한 요구가 함께하는 전환의 과정에 놓여있다. 서로의 생각을 교차하며 균형의 축을 조정하고 새로운 축을 세워보는 여정이 필요한 때이다.
SEM네트워크의 미션은 정의되어 있지만, 막상 단체를 설명하는 데에는 운영위원도 애를 먹는다. 공동체의 ‘되어가기’ 과정에 의미를 두고 어떤 정의나 현재 모습에 갇히지 않으려다 보니, 진행하는 사업만으로 설명하기엔 뭔가 빠진 듯하고 미션이나 목적으로 말하자니 모호하다. 그러다 자신을 깊숙하게 넣어 활동하다가 저마다의 반짝이는 존재의 발견으로 정의를 내리는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존재의 의미와 구현에 각자 애를 쓰면서 더 알게 되고 관계도 깊어진다.

장한솔 방지성 선생님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COP 활동에 참여했다가 ‘SEM네트워크 자체가 하나의 COP이구나’ 한 거예요. 모여서 뭔가 목표를 가지고 같이 노력하고 공부하고 어떤 목표가 설정되면 다 같이 조력하는.

방지성 SEM네트워크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말 최전선에 있는 단체라는 생각이 들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더 깊이 관여하게 된 것 같아요.

심은별 SEM네트워크는 뭔가 각자 고유의 콘텐츠가 있으니까, 비교나 경쟁하지 않아요. 각 콘텐츠가 모이고 그것들이 새로운 모듈을 이루면서 시너지가 발휘되는데, 부트캠프가 사실은 가장 큰 모듈형이었다고 생각해요.

네트워크는 구성원들의 내적 동기와 자발적 동력으로 유지될 수 있어야 하기에, 조금은 더디고, 일치되지 않은 의견들이 늘 존재하고, 언제든 손을 놓을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런 네트워크에 조력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SEM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장한솔 대표는 ‘변화하는’ 음악가 동료들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올해 단단하게 손잡고 일을 도모한 음악가들이 늘었음에 기대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장한솔 1년 뒤에 어땠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저는 ‘기꺼이 자기 능력과 손발을 보태는 동료가 둘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나아가 자기 의자는 자기가 놓는 음악가를 만드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기 악기와 무대만 바라보기보다 좀 확장된 사람, 사회에 관심을 두고 주위를 챙길 수 있는 음악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SEM네트워크가 하는 활동에 얽히고 참여하고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물들면 좋겠어요.

서로를 살피며 싹트는 새로운 질문과 실천
인터뷰 중 음악가들은 이견이 생기면 금세 열띤 논쟁에 빠진다. 아이들이 음악을 전공하고 싶어 할 때 밀어줘야 하는지 최대한 엄격하고 신중하게 대응해야 하는지,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에 적어도 3시간은 확보되어야 하는지 2시간이면 충분한지 의견이 분분하다. 각자의 판단에 기대어 최선의 길을 찾아가고 있지만 다른 시선에서 살펴봐 주고 질문해 주던 자리가 코로나로 멈춰 섰는데 다시 이어갈 때가 된 것 같다. 부트캠프에서 만난 예비음악가에게 자기 관심사를 음악가로서 어떻게 펼쳐갈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던 20대의 운영위원은 대화의 장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지의 깃발을 들었다. 30대의 운영위원은 4, 50대의 위원들에게 SEM네트워크 일원이 함께 가져가야 하는 생각이나 고민을 두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도록 어젠다를 제시하고 자리를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해달라며 깃발을 건네기도 했다.
각자의 상상을 연결하며 시작한 연대가 5년 반이 지난 지금, 기쁘게도 SEM네트워크는 건강하게 살아있을 뿐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결집된 에너지와 함께 존재하기 위한 성찰과 질문으로 채워진 바퀴를 굴려 가고 있다. 연결된 동료들이 함께 발산해 주는 힘으로 맥신 그린(Maxine Greene)이 얘기한 불완전한 사회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어떤 것이 되어야 할지 상상할 수 있는 “사회적 상상”의 역량을 실천으로 옮기며 오늘을, 내일을, 새롭게 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다.

SEM네트워크 2023 운영위원 (가나다순)

김은정 세종문화회관 꿈나무오케스트라 14년지기 음악감독.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음악가로 나눔앙상블로 아마추어의 열망을 품어주다 소년원 출신 단원에 영감을 받아 지역아동센터들을 설득하여 꿈나무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이어온 기획자-교육자-음악가.

방지성 기획을 겸업으로 하는 첼리스트. 돈을 내면서 연주하는 길을 거부하고 능동적으로 음악가의 살길을 도모하는 에티카앙상블 대표.

소수정 영상 음악 작곡가이자 남녀노소와 함께 작곡하는 예술교육실천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리나 노래로 만들어지는 데에서 즐거움과 쾌감을 느끼며 후배들에게 다리가 되어주고자 만든 단체 소리로 대표.

심은별 기획자이자 피아니스트. 청년음악가와 장애예술가의 진입 경로를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며 앙상블 조이너스, 쿤스트베르크로 프로덕션과 매니지먼트, 앙상블 활동을 네트워크 형태로 이끌어가는 앙상블리안 대표.

이나리메 연극과 뮤지컬 작곡가로 애니메이션 더빙 업을 병행하고 있다. 예술 현장 곳곳을 다니며 멘토로서 자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음악가.

장한솔 현대음악 작곡가로 살다가 꿈의 오케스트라 평창 음악감독을 맡은 2016년도를 기점으로 세종꿈나무와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의 올키즈스트라 음악감독까지 맡아 한국 아동청소년오케스트라 무브먼트의 중심에 놓였다. <자장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음악의 강력한 영향력을 절실하게 깨달으며 사회와 호흡하는 길을 고민하는 SEM네트워크 대표.

지가영 간사와 행정을 맡고 있는 문화매개연구자. 연구자의 천진함과 깐깐함으로 현장과 이상 사이를 질문하는 역할자.

천필재 작곡가이자 사운드 디자이너. 상업음악기업 운영에 병행하여 예술가의 정체성을 찾고 예술 콜라보 프로젝트로 만난 예술가들과 작업을 창의적으로 해체하고 재해석하며 좀 더 의로운 곳에 풀고자 예술교육에 발을 넣었다. 장애인미디어밴드를 탄생시킨 톤그레이프로젝트 대표.

* 이외에도 사회복지사 유원선 사무국장과 김현주 부장, 피아니스트이자 티칭아티스트 이정선, 기획자이자 연구자 윤재원, 바이올리니스트 구자민, 글로벌시민예술가 홍지혜와 서지혜(필자)가 함께하고 있다.

서지혜
서지혜
인컬쳐컨설팅 대표, SEM네트워크 설립자 및 前 대표. 예술과 시민의 삶 사이에 의미 있는 접점과 관련성을 형성하며 예술과 예술가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넓혀가기 위해 예술경영과 예술교육, 문화기획, 문화정책 분야를 넘나들며 조력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 연세대학교에서 후배를 물색하고 양성하고 있다.
jeehye.suh@gmail.com
사진제공_SEM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