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류적 위기였던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어 가고 전 세계가 점차 일상으로 복귀함에 따라 문화예술적 교류를 통한 상생적 협력 관계를 도모하기 위한 ‘2023 제8회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이 4년 만에 서울에서 열렸다.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은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의 일환으로 개최되어 왔으며, 이번 문화장관회의는 지난 9월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전주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포럼은 국내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전방위적 결과와 의미를 공유하고 내일의 방향을 고민하는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의 개막 연계 행사로 개최되었다.
2023 제8회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의 주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한중일 문화예술교육’으로, 기후 변화, 초고령화 사회,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앞으로의 주역이 될 젊은 세대를 위한 국가별 문화예술교육 정책 현안과 방향을 진단하는 자리였다. 각국의 사회구조적 변동에 따른 학교·사회 문화예술교육의 주요 동향과 방식을 짚으며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문화예술교육 관련 사례를 살펴보는 등 주제별 발제와 종합토론이 진행되었다. 총 3개의 발제 세션에서 주중한국문화원, 주일한국문화원 협업으로 초청한 중국, 일본 해외 연사 6명과 국내 연사 3명의 발제 이후 모더레이터의 진행으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국민의 삶을 위한 각국의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지향
첫 번째 세션에서는 3국 문화부처 관계자가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주요 정책 현안과 지향성’에 관해 발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교육과 최학수 과장은 ‘누구나, 더 가까이, 더 깊게 누리는 K-문화예술교육’ 실현을 목표로 하는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였다. 취약 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꿈의 오케스트라, 꿈의 댄스, 그리고 문화예술치유 정책 사업 안내를 통해 문화예술교육 기회와 경험으로부터 소외받는 대상이 없도록 하는, 모든 국민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정책 이행 사례와 구체적 현황을 공유했다. 중국 문화여유부 도성 사장은 기술 발전에 조응하는 교육 시스템의 궁극적 변화와 혁신으로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학습 가능한 ‘학습형 사회 건설’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무엇보다, 공동의 상생적 이익과 예술교육 발전 기여를 위한 한중일 3국의 협력과 교류 강화의 필요성을 피력하였다. 일본 문화청 시타미 카즈나리 교과조사관은 일본 ‘초·중학교 학습지도요령’ 중 예술계 교과의 목표와 주요 내용을 소개하며 교실에서의 단순한 지식과 기술 습득을 뛰어넘어 예술교육과 학습자의 일상을 연계하여, 궁극적으로는 참여자가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개척하는 사회 구성원이자 국민으로의 성장을 독려하는 예술교육의 주요 목표에 대해 공유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미래 사회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발제가 이어졌다. 중국 동방연예집단유한공사 장뢰 이사는 공연 디지털화를 통한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 공급과 예술 문화 소비 확산 및 영향력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국 국립 문화예술단체의 사례를 발표했다. 장 이사는 예술은 각 민족 고유의 정신적 혼임을 강조하며 국제적인 역량 강화를 통한 문화 간의 교류 촉진과 상호 이해를 도모하여 세계 평화 실현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일본 효고교육대학 후쿠모토 킨이치 명예교수는 어린이의 시선에 맞춘 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문화창조적 관점에서 전통의 가치를 본질적으로 고수하면서도 현재에 조응하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언급하였다. 킨이치 교수는 “21세기를 살아나갈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문화예술교육이 현재에서 과거로 향하는 회상적인 지향성과 동시에 문화예술의 역할을 기대하면서 이를 미래로 연결하는 전망적 접근을 중요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혜인 예술정책연구실장은 AI, 기후 변화, 인간성 위협, 인구 소멸 등 개인이 고려해 볼 수 있는 ‘◯◯의 시대’에 문화예술교육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사회 이슈와 화두 속에서 문화예술교육만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 기능과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함을 다시금 강조했다.
학교에서 시작되는 사회변화를 위한 노력
세 번째 세션에는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현재와 미래-한국, 일본’을 주제로 양국의 다양한 학교문화예술교육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 일본 시즈오카대학 키타야마 아츠야스 명예교수는 중학교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개혁 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일본은 저출산과 고령화 이슈가 심각해졌으며, 이로 인해 야기된 학생 수 감소, 교사 장기간 노동시간 등의 문제에 대응하는 해결책으로 문화예술 활동 개혁이 실행되었다. 특히 학교와 지자체 관계자 협의체를 통해 학생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시민 밴드와 연계한 주니어 학교 밴드 구성과 활동 등 그간의 노력과 사례를 공유했다.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김재완 연구교수는 4개 중·고등학교의 문화예술교육을 활용한 SDG’s 교육 프로젝트 사례를 발표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청소년들의 지식 습득과 인식 변화, 그리고 행동 변화까지 이어지며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중국 애니메이션그룹 천학회 이사는 문화 정체성을 공유하는 한·중·일의 특징을 언급하며 융합된 콘텐츠를 즐기는 지금에 맞추어 창의형 인재, 가상 현실,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 융합을 위한 기능형 인재 양성이 필요함을 다시금 강조하였다. 이어진 종합 토론 세션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아동청소년극 전공 황하영 교수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하여 각국 발제자와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 나갔다. 다양한 관점에서 발현된 청중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뿐 아니라 각국 혹은 각 분야의 맥락에서 변주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로 풍성함이 더해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차이와 다름 안에서 확인한 가치와 신뢰
이번 2023 제8회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 구축과 이를 위한 각국의 주요 정책적 비전, 사례에 관해 확인할 수 있었다. 주요 정책과 현장 사례, 우선순위, 그리고 접근성과 방식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었으나,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에 대한 신뢰와 정책적 옹호는 세 국가 공통적으로 발견되었다. 다양한 사회적 맥락과 요소를 반영한 문화예술교육 정책 수립, 유연하고 실험적인 프로젝트의 실행, 그리고 적극적인 국제 교류를 기반으로 아동, 청소년, 젊은 세대가 ‘다름’의 가치를 이해하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미래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세 국가 모두 한목소리를 내었다.
한편, 이번 포럼과 같은 국제 교류의 장에서는 각국의 정부와 민간 분야의 긴밀한 호흡과 협력 기획 모색, 지속적인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 디지털 기술과 AI를 활용한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실험 등에 관해 끊임없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다시금 재개된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을 시작으로, 3개국의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에 대한 공동의 지지와 상호 이해, 우호적 협력과 상생에 힘써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가 점진적으로 구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3개국 언어(한·중·일)로 번역한 결과 자료집과 포럼 현장 기록 영상은 12월에 아르떼 라이브러리(lib.arte.or.kr)와 진흥원 공식 유튜브 채널(@artekaces)에 공유할 예정이다.
- 연구국제팀
- 양누리·민지예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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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라의 미래 세대를 위한 지지와 협력의 목소리
‘2023 제8회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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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8회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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