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현장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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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닿지 못할지라도, 응원하기 위한 질문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요즘 문화예술 현장에서 질문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때가 있다. 급격하게 산업이나 성과 중심으로 바뀌는 정책 환경 속에서 예산도 줄고 현장이 쪼그라들고 있어 더 그렇다. K-컬처나 관광 등 성과 추수에 대한 기대가 큰 산업은 자주 거론되지만 낮고 깊게 만나야 하는 수고로움이 동반되는 ‘지역’이나 ‘예술’, ‘교육’의 현장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하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산업이나 경제는 중요해 보이고 기초 예술과 사회적 가치, 공공성의 토대를 만들어 가는 문화와 예술은 그 역할과 쓸모를 다한 것인가 허탈하기까지 하다. AI로 예고되는 급변하는 사회에 대해서도

어긋난 순간을 다시 읽는 일

강나은 예술교육가

문화예술교육 현장은 예측 불가능의 연속이다. 정교하게 설계했다고 생각한 활동은 느슨하게 흩어지고, 우연히 던진 질문이 경험을 확장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순간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고, 어떤 의미를 생성하였는지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강나은 예술교육가는 이런 물음을 성실히 들여다보며 나아가는 사람이다. 자신을 ‘아직 초등학생 같은’ 예술교육가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래서인지 온몸으로 현장을 경험하며 한 걸음씩 다듬어간다. 결과보다 흔적을 남기는 방법 “저는 예술 고등학교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는데요. 청소년기부터 입시 위주로 음악을 경험하다보니 음악을 즐기기보다 기술적으로 훈련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학부 전공 수업에서

새삼스레 묻는다, 깨우치듯 배운다

2025 연말특집① 성찰과 배움의 기억

2025년 문화예술교육 현장은 여전히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불확실한 예산과 제도의 재편, 지역 생태계의 (부)조화와 (불)균형, 기술 환경의 빠른 확장 속에서 예술교육가와 현장의 동료들은 매일의 실천을 통해 균열을 체감하고, 관계를 회복하며, 새로운 방식의 배움을 만들어냈다. 각자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한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2025년을 다시 읽고, 2026년을 준비하기 위한 감각을 깨우고자 한다.   ① 성찰과 배움의 기억 ② 나의 한해를 돌아보기 ③ 새해의 고민과 화두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오래 바라본다는 것은, 결국 사람의 변화와 관계의 힘을 목격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문화예술교육에서 퍼져나간 작은 파장은 삶의

때로 관성에 빠져도 다시 자각하고 다짐하며

동료 상담실⑤ 현장 비평과 성찰

자니스밴드는 예술가와 예술교육실천가들이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과 성찰 지점 등을 자유롭게 나누는 네트워크다. 이번 모임에서는 ‘현장철학 읽어주기’를 주제로 자신의 예술교육 활동에 관한 ‘철학적 해석’과 ‘비평’의 경험, 그 과정에서 생기는 고민을 나누었다. • 상담 일시‧장소 : 2025.11.17.(월) 온라인 • 동료 상담가 : 강진주(무용 예술교육가), 손현정(시각예술가·예술교육가), 유병진(문화기획자), 유은정(연극 예술교육가), 이초영(문화기획자, 별일사무소 대표), 최서연(무용 예술교육가) Q. 돌아가는 길 위에서,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이초영  돌아가는 길에는 항상 겁이 납니다. 제가 생각했던 내용이 잘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늘 궁금하고 긴장되거든요. 현장에서 제가 의도했거나 나누고 싶었던 주제들이 공유될

경험과 개념의 세계가 끝없이 부딪히는 그곳에서

민병은 지혜로운 봄 대표

문화예술교육은 여러 조건과 감각, 기대와 경험이 겹치며 형성된다. 어떤 움직임은 분명하고 어떤 흐름은 말해지지 않은 채 지나간다. 보는 사람마다 장면이 다르고 어떤 의미는 문서에 남지 않으며 어떤 변화는 경험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하나의 관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 상황과 현상 앞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러한 움직임들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감각이다. 민병은 지혜로운 봄 대표가 그간 포착해 온 장면과 생각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교육에서 비평이 놓일 수 있는 위치와 역할’을 살펴본다. 현장, 관계의 시간이 남긴 깊은 흔적 Q. 그동안 어떤 활동을 이어오셨는지, 그리고

청년답게 풀어가는 반짝이는 성장 스토리

극단 청년극장 <연극몬 GO!>를 바라보는 두 시선

예술교육가의 냉철한 자기 비평과 외부 전문가 또는 동료의 깊이 있는 비평과 해석을 나란히 싣는다. 문화예술교육가 스스로 자신의 예술교육 실천을 성찰하는 것과 타인의 예술교육 활동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해석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서로의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다양한 활동이 지닌 철학적 의미와 예술교육적 가치를 함께 탐색해 보고자 한다. 꾸준하게, 언젠가는, 빛을 볼 지니 문의영 극단 청년극장 대표 “선생님, 저 꿈다락 강사가 되었어요.” “그때 연극동아리 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요.” 7~8년 전에 우리 극단에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수업을 들었던 고등학생 제자가

외롭고 고된 길, 그래서 반드시 함께

넓어지고 깊어지는 환대의 예술교육 비평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지금은 잊힌 노래지만 우리 또래 사람들의 어린 시절 심장을 강타한 순정만화 <캔디> 주제곡(TV 애니메이션)의 한 구절이다. 필자는 학교 현장으로 예술교육을 가거나 학교 순회공연을 갈 때 이 노래를 왕왕 흥얼거리곤 했다. 학교나 교사들이 예술가, 예술가교사들을 맞이하는 방식이 환대는커녕 불청객 보따리장수 취급을 받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요즘은 약간 변화가 있다. 인터넷을 검색한다거나 풍문으로 공연에 대한 소개와 평론가나 관객의 평가를 찾아본 이들, 정말 간혹 우리 극단의 공연을 본 경험이 있는 교사가 있으면 손님을 맞이하는 환대의 분위기가

현장의 언어를 더 생생하게, 더 풍부하게

박형주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센터장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은 늘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라는 질문 속에 있다. 그 질문과 응답의 상호작용과 보이는 보이지 않는 변화의 흐름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비평’의 자리는 종종 공백으로 남는다.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 박형주 센터장은 그 빈틈을 ‘기록’과 ‘대화’로 메워온 현장 실천가다. 문화예술교육을 행정이나 사업의 언어로만 보지 않고, 그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의 언어를 읽어내려는 그의 시선은 ‘비평’을 평가가 아닌 ‘관계와 성찰의 언어’로 되돌려준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박형주 센터장과 함께 문화예술교육에서 ‘비평의 위치와 태도’를 주제로, 현장을 읽는 철학의 의미를 나누었다.

기록하고 질문하는, 성찰과 성장의 과정

김선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 대표

“즐겁게 수다 떨 듯 기록하고 질문을 남겨야 해요. 그 질문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그다음 날 계속 생각하게 되고, 똑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그 질문이 나에게 자산이 되거든요.” 김선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 대표는 수업이 끝난 뒤에도 ‘생각이 계속 자라는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또한 질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그 질문이 새로운 생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러한 태도는 연극놀이를 처음 접했던 순간과도 닮아있다.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는 1998년 설립 이후 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를 만나며, 연극과 교육이 만나는 지점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참여자뿐 아니라 예술교육가를 위한 연수와 워크숍을 지속해

존재의 차이를 마주하며 보살피는

‘꿈더랜드-피터팬클럽’ 예술활동을 바라보는 두 시선

예술교육가의 냉철한 자기 비평과 외부 전문가 또는 동료의 깊이 있는 비평과 해석을 나란히 싣는다. 문화예술교육가 스스로 자신의 예술교육 실천을 성찰하는 것과 타인의 예술교육 활동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해석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서로의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다양한 활동이 지닌 철학적 의미와 예술교육적 가치를 함께 탐색해 보고자 한다. 한 사람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 문해주(월광) 설치예술가·문화예술교육가 “안녕하세요. ‘월광’입니다. 제 이름 ‘문해주’에는 ‘해’도 있고 ‘달’도 있어요.” (손으로 하늘의 ‘해’를 손짓하며, 두 발과 손 모두 활짝 벌린 몸 동작을 취하며 ‘달’을

서로 배우며 가는 수밖에 없잖아요

동료 상담실④ 예술교육 프로젝트 성찰하기

월장석친구들은 서울시 성북구 상월곡의 천장산우화극장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예술인 네트워크다. 지역 사회에서의 공존과 협력을 기반한 문화·예술생태계에 자리하며 또한 지향한다. 월장석친구들의 예술교육 프로젝트 ‘서서히학교’는 ‘동네 주민 모두가 천장산우화극장의 주인’이라는 기조에서 출발했다. 극장이 있는 마을을 상호 배움의 토양으로 만들자는 목표로 하우스어셔 교육에서 창작, 비평까지 다루었다. 어떤 것은 잘 되었고, 잘 안되기도 했다. • 상담 일시‧장소 : 2025.10.27.(월) 온라인 • 동료 상담가 : 츄(추일범, 시인 겸 직장인), 다잉(성다인, 독립기획자), 오배(오선아, 배우) 동네 할머니가 문 열어주는 극장이라니 츄  연극이나 극장 기반의 예술교육이라면 대체로 시민 연극으로 모이잖아요.

문화예술교육 현장 비평이 필요한 때
‘세상에 나쁜 예술교육은 없다’

고길섶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기획자 인터뷰

문화예술교육이라는 거울을 통해 예술교육 현장을 비평하다 예술교육 좀 하는 전북 부안 출신 문화비평가 고길섶. 문득 그의 이름이 궁금해졌다. 진짜 길섶이란다. ‘이름대로 산다’는 말을 믿지 않더라도 적어도 그의 이름에는 그의 존재와 개성을 가름할 수 있는 어떤 사연이 있지 않을까? 어머님이 고추밭 농사일을 하다 길가에서 낳았다는 출생의 비밀(?)이 있었다(호적에는 분명 한자 이름인 ‘길섭’이지만 자기 맘대로 길섶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길섶’이라는 이름은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느낌을 주는 예쁜 우리말이다. 길가, 길 어깨, 길의 가장자리의 의미처럼 그가 접하는 세계는 분명 중심이 아닐 것이다. 주변과 경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