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국악'

최신기사

재난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날 힘

포항빛오름 ‘깨소’

재난은 우리 앞에 왔다 2017년 포항 지진 때, 대구에서 느꼈던 공포는 가끔 큰 트럭이 옆을 지나가면 느껴지는 울림에도 반응하는 것으로 각인되었다. 가까이 가족 중에도 피해를 직접적으로 겪은 이들이 있었다. 재난은 먼 나라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코로나19로 일상 단절의 시기를 지나면서 ‘재난은 우리 앞에 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항과 경주 일대는 물적 피해도 컸거니와 수많은 이재민이 수년간 일상에서 떨어진 삶을 감내해야 했다. 재난이라는 것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건물과 우리의 일상은 손쉽게 극복 가능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렇게 5년을 공동체의 힘으로 지진의 피해와 상처를 극복하였다.

미래의 플레이리스트를 채울 친근한 음악수업

어쩌다 예술쌤⑮ 전통에 기반한 융복합 예술교육

우리는 예술교육의 가치와 목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십여 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전통예술교육을 받아 왔고, 직접 교육을 하고 있으니 예술교육이나 전통예술교육의 필요성은 매우 잘 알고 있다. 예술교육을 업으로 삼고 있는 우리 모두 그럴 것이다. 하지만 예술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충돌은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이 스스로 만든 것이든 타인에 의한 것이든 충돌의 경험이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왜 예술교육이 필요해요? 지금 이 시대에 전통예술이 왜 필요해요? 지금 그러한 교육이 이 시간에 필요한가요?” 예술교육가라면 이처럼 가슴 철렁한 말들을 들어 본

귀 기울여 들을 준비가 되었습니까

어쩌다 예술쌤⑤ 스토리텔링 수업하기

“삶과 예술이 만나는 순간을 찾기까지” 누군가 오래 보아야 아름답다고 했는가! 어르신들과 만남을 이어 온 지 어느덧 13년. 어르신들을 오래 보며 그들의 아름다움을 조금씩 발견하고 있다. 그 아름다운 꽃을 있는 힘껏 피워드리고 싶은 나는 어르신들에게 음악과 영어를 가르치며 삶과 예술이 만나는 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 나에게는 이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기까지 몇 차례 전환점이 되는 순간이 있었다. 5년 전, 예술강사를 시작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스토리텔링 수업’ ‘삶의 이야기가 있는 수업’이란 말이었다.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예술

나의 터전을 교재로, 놀이터로

어쩌다 예술쌤④ 지역을 담은 수업 만들기

내가 사는 곳에 이름의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삶의 터전을 쉽게 옮기는 현대인에게 우문일 수 있는 이 질문은 나에게 새로운 해답을 주었다. 바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 머무는 이곳이 지금 나의 뿌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해답은 나의 터전에서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우리의 터전을 알리고 익히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발전하였다. 그렇게 나는 지역특성화교육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 뿌리 찾기 막상 준비를 시작하니 잦은 이주로 주민등록초본이 3장에 달하는 내게 이 사명감은 정말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왔다. 육하원칙에서

음악 · 사람 · 삶을 엮다, 풀다

천재현 정가악회 대표

전통음악이라는 뿌리와 몸통에 현대음악, 대중음악, 월드뮤직 등 이질적인 음악들을 빨아들여 만들어진 열매들은 낯설지만 매력적이며, 정가악회가 말하듯 이것이 우리가 향유하는 음악적 현재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는 정가악회의 궤적에는, 분명 음악적이지만 음악 이상의 것이 담겨있다. 전통음악의 내부와 외부를 끊임없이 실험하는 단체, 음악만 하면서 밥 벌어먹겠다는 꿈으로 사회적기업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월급 주는 회사의 역할을 지켜나가고 있는 단체, 길거리 버스킹에서부터 세계무대까지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단체이자 삶의 노래를 드러내는 통로가 되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예술과 삶, 예술과 교육을 합류하는 단체. 20년 동안 한 번도 같은

예술이 동네의 미래를 응원하는 방법

어반아츠 프로젝트 ‘차이나는 스웩 미디어 밴드’

서울 대림동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어느 평범한 건물 2층에서 흥겨운 음악이 문틈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문을 열자 수업 전인데도 맑은 에너지로 강사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 오늘은 ‘차이나는 스웩(swag) 미디어 밴드’가 있는 날! 이렇게 들뜬 기분으로 일찍 모인 걸 보면 아이들과 부모에게도 일요일 최고의 이벤트인가보다. 이미 아이들과 부모는 몸과 마음을 열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되어있는 듯하다. ‘차이나는 스웩 미디어 밴드’는 미디어, 음악, 국악, 연극을 통해 차이나타운을 탐색하고 발견하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3년 동안 진행될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기획공모 프로그램으로서 올해가

예술을 직접 경험하고, 예술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시간

2017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실무자 참여워크숍 진행 후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과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이하 협회)가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협력하여 진행한지 7년차로, 그동안 무엇보다 사업의 주 대상인 장애인 당사자에게 초점을 맞춰 왔다. 기본적으로는 한분 한분의 욕구를 고려한 문화예술교육이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충분” 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양적인 증가 못지않게,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질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협회와 진흥원이 파견하는 예술강사와 장애인복지시설 담당자와의 협조와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그간 예술강사와 실무자의 관계와 협력 기회를 높이기 위해, 간담회도 여러 차례 시도하고, 오리엔테이션 때 서로가 곤란하거나 힘들어할 수 있는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제2회 예울림 페스티벌> 개최

– 11.29.(수) 예술로 어우러지고 공감하는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축제의 장 열려 – – 영화, 공연 등 장애인 문화예술교육의 다양한 성과‧사례 공유하는 자리 마련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양현미)과 (사)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회장 장순욱)가 주관하는 ‘장애인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이 지난 11월 29일(수) 레츠런파크에서 열렸다.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예울림 페스티벌’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예술로 함께 어우러지고 공감하는 자리로 마련되는 행사이다. 축제에는 전국의 장애인복지관 종사자, 문화예술교육 참여자와 그 가족, 문화예술교육 관계자와 함께 일반 시민들도 참여하여 그 간의 성과와 사례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8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복지시설 공모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이 ‘2018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복지시설을 공모한다.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내 「사회문화예술교육」의 일환으로, 현재 교육진흥원,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가 협력하여 운영하고 있다. 본 사업은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아동·노인·장애인 참여자의 문화예술의 향유와 활동 참여가 삶에 의미 있는 경험으로 자리하는 것을 지향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지원기간은 ▲2018년 3월부터 12월까지, 지원대상 분야는 ▲아동, 노인, 장애인이다. 지원내용은 ▲예술강사(문화예술교육 활동자) 배치, 교육지원금(교육진행비, 현장학습비 등) 등이다. 신청 기간은 오는 11월 22일(수) 오후 6시까지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arte.or.kr)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통합운영시스템(ums.arte.or.kr)을 이용하여 온라인 접수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 문의:

문화예술교육, 대체할 수 없는 긍정의 에너지

2017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홀트학교 강정근 교사 인터뷰

장마 막바지에 찾은 홀트학교(Holt School)에는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방학인데도 가야금과 모둠북 소리가 비를 뚫고 뚜렷하게 들려왔다. 단정하게 정돈된 교정의 이층 건물은 오롯이 국악 수업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 학교가 국악 수업에 쏟는 정성과 그간의 성과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홀트학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에 있는 특수학교이다. ‘사랑을 행동으로’라는 교훈 아래 특수교육 대상자의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도모하기 위한 언어치료, 감각운동지각훈련, 작업치료의 치료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홀트학교에서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2017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과 관련하여 국악 예술강사가 파견되어 활동하고 있는데, 다른 학교에 비해 담임교사와

일터에서 삶의 행복을 주는 근로자 문화예술교육

2016 아르떼 인포그래픽⑨ 근로자 문화예술교육

오늘날 개인의 삶의 질을 이야기할 때 일상과 직장에서의 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년 OECD에서 발표한 ‘근로자의 연간 노동시간’을 살펴보면, 93개국 평균 1,766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집계된 반면

문화예술교육 기획을 위한 지속적인 호기심과 배움

권효진 문화예술 기획자, 학습공동체 ‘아르떼 동아리’ 멘토

지하철역 도보로 5분 거리 아파트 사이, 요즘 보기 드문 터줏대감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낡은 건물이 나왔다. 간판 하나 없는 겨자색 벽에 ‘행화탕’이라는 글씨가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었다. 건물 안은 어떤 예술 공간이 펼쳐져 있을지 상상하며 들뜬 마음으로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권효진 기획자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밝은 목소리로 행화탕에 대해 설명하는 그녀의 눈빛에는 일에 대한 확신과 즐거움이 담겨 있었다.

전문성의 출발점을 넘어 필요충분조건으로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제도

지인의 회사에 인턴이 들어왔다. 그 인턴에게 장래희망을 물었더니 “문화예술교육사”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제도를 담당하는 실무자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반갑고 놀라운 대답이었지만 정작 문화예술교육사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모르더라는 얘기에 안타깝기도 하였다. 이렇게 문화예술교육사를 취득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생소한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제도를 자세히 소개한다.

학교 교육과정 안팎의 문화예술교육을 살피다

2015 학교 문화예술교육 실태조사

「학교 문화예술교육 실태조사」는 말 그대로 학교에서 이루어진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을 담았다. 초‧중‧고등학교의 문화예술교육 동향과 운영내용을 파악하고, 체계적인 통계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며, 이를 통해 문화예술교육 정책 활용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하여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추진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닿는 국악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닿는 국악

미래의 전통을 만드는 예술교육

‘어쩌다’ 국악을 전공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글쎄~’ 내가 생각해도 의아할 때가 많다. 대학교 국악과에 입학하고 나서야 국악 전문 중등학교 과정이 있는 줄 알았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동창들이 국립국악원이나 관현악단에 취직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국악 하는 사람으로서의 현실’을 눈치 챈 그야말로 ‘국악 문외’의 사람인 내가 정말 ‘어쩌다’ 국악을 하게 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