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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청소년을 이끄는 음악, 협력과 협동을 말하다

LA 필하모닉 교육파트 엘셰 베르마아스, 안젤리카 코르테즈, 필 브라보

2009년,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의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LA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 취임은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세계에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일종의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1975년 아브레우 박사가 만들었다. 빈민가의 아이들은 모여, 음악을 통해 현실 너머의 희망찬 세상이 있음을 느끼고 꿈꾸었다. ‘음악을 통한 협력’은 아브레우가 내건 핵심이었다. LA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도 그 속에서 성장했다. 2010년, 한국도 ‘꿈의 오케스트라’를 시작하여 오늘날 진행한 프로그램이 46개(2018 기준)에 이르렀다. 이 교육사업의 영문명은 ‘엘 시스테마 코리아(El Sistema Korea)’.

아이를 보아주고 인정하는 것이 먼저다

탁동철 양양 조산초등학교 교사

1992년 삼척 도경분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이후 지금까지 나고 자란 양양군 일대의 오색초등학교, 공수전분교, 상평초등학교 등을 거쳐 지난 3월 바다가 보이는 양양 조산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탁동철 선생님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닭장을 짓고 운동장에 논을 일구고 텃밭을 일구는 등의 교육 경험을 살려 『달려라 탁샘』(2012)과 『하느님의 입김』(2017)을 출간하고, 아이들이 쓴 어린이 시를 모아 『까만 손』, 『얘들아, 모여라 동시가 왔다』를 출간하는 야생의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쓴 시는 자연이 키워준 자신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시가 특징적이다.

자연스럽게 배우고 즐겁게 상상하길 빈다!

강영훈 더 매거스 기타리스트, <예술꽃 씨앗학교> 1기 참여자 & 9기 밴드 동아리 강사

부산에서 가장 높은 산, 금정산에 오르면 부산의 지세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날씨 좋은 날은 멀리 대마도가 보이고 해 질 녘 낙동강의 반짝이는 물결도 볼 수 있다. 금정산 능선 한 편에 산성마을이 있다. 산성마을은 예전에 집집마다 막걸리를 만들어 팔기도 했고, 등산객들이 하산길에 파전이나 도토리묵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거나, 단체모임에서 오리고기나 백숙을 먹으며 야유회나 단합대회를 하는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금성초등학교는 이 산성마을에 있다. 부산이라는 대도시, 특히 부산대학교에서 불과 차로 10여 분이면 닿을 거리에 있지만 꼬불꼬불 경사진 산길을 올라야 하는 산성마을은 높이뿐 아니라

이렇게 만나면 재미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안다

남인우, 이윤정, 김소리 교육강사

2016년부터 아르떼 아카데미에서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 ‘창의적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남인우, 이윤정, 김소리 교육강사는 연수 참여자들 사이에서 부러움을 살만큼 ‘끈끈한’ 팀워크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삼위일체의 조화가 만들어낸 시너지는 다양한 연수 대상자에게 예술교육을 통한 ‘미적 체험’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게 하고, 적어도 자신의 현재 삶을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들은 예술교육자이기에 앞서 각기 다른 창작 활동 배경과 개성을 지닌 예술가이기에 이 시너지가 어떻게 빚어지는지가 궁금해진다. 도대체 이들 간에 형성된 강한 동료애와 연대의 기류는 어디에서 출발하는 것일까. 궁극적으로 ‘몸’에서 비롯된 예술교육, 전통에서 컨템포러리 영역에까지 통한다

탄탄한 전문성으로 뭉친 예술교육 어벤져스

상상이즘 권은미, 김경아, 문구, 신은희, 장엄지

최근 영화계를 보면 이른바 슈퍼히어로 영화 전성기임을 알 수 있다. 지난 수 년간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 헐크, 토르,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등 다양한 캐릭터의 슈퍼히어로가 자신의 적을 깨부수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스크린 상에서 동분서주했다. 그리고 이들을 능가하는 거대한 적들이 나타났을 때, 아예 이들이 함께 모여 거대한 적을 쳐부수는 ‘어벤져스’ 조직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뭐 사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결말은 뻔하지 않겠는가. 자신만의 특출한 능력이 있으면서 그들이 모여서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는 ‘어벤져스’라니. [아르떼 365]에서 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문득 이러한

예술꽃의 씨앗을 품고 나른다

정창환 음성 소이초등학교 교사

인터뷰를 마치고 기차역을 향해 한참을 걸어오는 길에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자동차가 없으면 이동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마음먹은 대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쉽게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성인에게조차 그렇다면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는 어떨까. 낯설고 새로운, 흥미롭고 즐거운 경험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인터뷰 도중 예술과 교육은 결국 하나가 아니겠냐는 말씀이 다시 떠올랐다. 교육연극을 통해 학교제도 안팎에서 아이들과 만나온 정창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교사로 재직하며 오랜 기간 교육연극 활동을 해오셨다. 예술교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과정에 대해

변화와 혁신을 향해 나아갑니다

양현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양현미 원장은 2004년 ‘창의한국’을 만드는 데 참여했고, 2005년도에는 ‘문화예술교육지원법안’을 연구했다. 창의한국에서 문화예술교육정책의 비전이 제시되었고, 법안을 만드는 데 참여했으니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이 탄생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셈이다. 취임 당시 언론에서 ‘누구보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바꿀 적임자’라고 평가한 이유였다. 양현미 원장 취임 1주년이 훌쩍 넘었다. 그간 예술강사 정규직 전환 심의, 17개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지역센터’)와 꾸린 지역협력위원회, 문화예술교육종합계획 수립 등 많은 일이 있었다. 양현미 원장은 교육진흥원이 ‘변화의 시기’에 있다고 진단한다. 변화의 시기를 맞아 수많은 이슈를 마주하며 하나씩 근본적인 해결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양현미

자발적 변화를 만드는 공간

프란 에쥘리 어셈블 창립 멤버

지난 2018년 10월 23일, 쓰레기 소각장이었던 공간이 새롭게 변모한 경기도 ‘부천아트벙커 B39’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개최한 ‘2018 문화예술교육 공간 포럼 – 자발적 삶을 이끄는 네모의 변화’에 기조연설자로 영국 어셈블(Assemble)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프란 에쥘리(Fran Edgerley)가 대표로 참석했다. 어셈블의 인터뷰를 요청받고 살짝 흥분까지 되었던 건 2015년 세계적인 영국 터너상(Turner prize) 수상 이후 각종 매체를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된 어셈블의 활동은 거의 신화처럼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셈블은 영국 리버풀에서 진행한 ‘그랜비 포 스트리트(Granby four streets)’ 프로젝트로 터너상을 받은 이후 일약 스타가

삶은 힙합이고 뽕짝이고 감동이다

김수연 문화예술스튜디오 노래숲 기획팀장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시대의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주제를 놓고 보니 공업 도시 울산에서도 꽤나 필요한 고민이다. 지난해 공단 내 기업에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문화예술스튜디오 ‘노래숲’을 취재했던 인연으로 한 번 더 울산을 찾았다. 이번에는 워라밸 시대에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쓸모가 있을까 하는 물음 외에도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실행하느라 격무(?)에 시달리는 기획자의 워라밸에 대한 궁금증도 품고서 문화예술스튜디오 노래숲 김수연 기획팀장을 만났다. 극단 음악감독, 노동자 노래패 음반제작 등을 하시다가 2009년부터 지역아동센터,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등 본격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셨다.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1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여가의 시대, 여가와 일상의 만남을 위한 사회적 여가를 말한다

정민룡 광주 북구문화의집 관장, 광명생활문화축제 예술감독

9월 14일, 파란 잔디가 인상적인 광명시민운동장은 다음 날 진행되는 ‘2018 광명생활문화축제 with 문화의집’ 준비로 분주했다. 축제의 베이스캠프로 목공소가 차려지고 다양한 구조물과 부스를 만들기 위해 나무 자르는 소리가 한창인 그곳에서 예술감독인 정민룡 광주 북구문화의집 관장과 만났다. 사람과 삶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관심으로 동네, 골목, 일상을 문화의집으로 끌고 들어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쳐 온 정민룡 관장과 만난 지도 15년이 되었다. 그간 북구문화의집에서 진행해왔던 수많은 프로젝트 중 여전히 기억에 생생한 것은 2004년에 진행했던 ‘골목길 이야기 프로젝트’이다. 재개발을 앞둔 어느 동네의 이야기를, 골목 속 사람들의

평범한 이웃으로부터, 소중한 한 사람에게

김옥진 마음놀이터 대표

염천의 도시를 걷다 보면 좁은 골목들 사이로 즐비한 실외기를 마주한다. 끊임없이 경쟁하듯 실내의 더운 공기를 실외로 내뿜는다. 후텁지근한 공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드는 생각 하나, ‘비단 뿜어져 나오는 것이 제 몸 하나 시원하자고 밖으로 보내는 이기적 공기뿐일까?’ 편견, 욕망, 욕심 등 수많은 이기적인 것들을 안으로 품어내지 못하고 밖으로, 밖으로 내뿜고 있으니 이 도시가 더 더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누구라도 지칠 수밖에 없는 이 더운 날에도 ‘안으로, 안으로’ 자신을 성찰하며,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공간인 마을에서 더불어 잘 사는 삶을 문화예술교육이라는 그릇에

매일매일 켜켜이, 시간의 힘으로 책을 짓는다

김진섭 책공방북아트센터 대표

커다란 창고의 나무문을 밀면 유리 너머 흡사 작은 박물관에 들어온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묵직한 잉크 냄새 사이로 인쇄기계들과 활자들, 각종 도구들이 가득하고, 그 너머 한켠엔 천장까지 책들이 빼곡하다. 이곳은 완주군 삼례읍 옛 농협창고를 개조한 삼례문화예술촌에 문을 연 ‘책공방북아트센터’다. 이 오래된 공간은 주인장 김진섭 책공방북아트센터 대표를 쏙 닮았다. 개인의 취향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오래된 컬렉션들에 숨을 불어넣고 있는 주인장의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이곳을 채운 많은 물건들만큼 쌓인 시간을, 사람들을, 이야기를 조금만 꺼내 본다. 삼례문화예술촌에 책공방북아트센터가 문을 연 지

빈 공간을 공유지로, 극장을 광장으로

유영봉 극단 서울괴담 대표, 월장석친구들 프로젝트매니저

인터뷰 장소인 천장산우화극장을 찾아가면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리 받아본 자료에 따르면 천장산우화극장은 성북정보도서관 지하 강연장을 리모델링하여 올 3월 개관했다고 한다. 극장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 ‘월장석(월계동·장위동·석관동)친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성북정보도서관에서 ‘월장석방방방’이란 프로그램을 네 차례 기획하고 진행했다. ‘신년모임’ ‘귀신의 집’ ‘어른이 놀이방’ 등을 테마로 공연을 한다든가, 아트마켓을 연다든가, 요리를 하는 등 도서관을 전혀 다르게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다. 2016년에는 극단 서울괴담의 이 성북정보도서관 곳곳에서 장소특정 공연으로 올려지기도 했다. [천장산문방9]라는 반년간지도 발행하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과정이 극장 개관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고, 들썩들썩 판이 벌어지고,

기억의 재생으로부터 새로움에 이르기까지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총괄기획자

황순우 건축가의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커다란 흑백 사진이 눈에 띄었다. 괭이부리마을을 사진과 글로 기록한 『골목과 한 칸』에서 본 작품 이다. 공간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건물이 갖고 있던 감정까지 느껴보고자 시작한 것이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세월이 변하였어도 이 동네에 흐르는 DNA는 무엇일까” 고민하며 작업했다는 말에서 건물과 장소, 시간을 읽고 보듬는 건축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인천아트플랫폼을 비롯한 여러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문화적 재생을 이끌어온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총괄기획자는 ‘지역 유휴공간의 문화예술교육 공간 활용’이 단지 버려진 공간을 예술로 채우는

조금씩, 점점 더, 이로운 예술을 꿈꾸다

신보슬 토탈미술관 큐레이터

지난해 도쿄의 모리미술관과 국립신미술관에서 아세안(ASEAN)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열린 《선샤워: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동남아시아 동시대 미술전》 전시를 볼 기회가 있었다. 그중 몇 섹션에서 이들 지역에서 벌어지는 커뮤니티 교육에 대한 프로젝트가 눈에 띄었다. 신보슬 토탈미술관 큐레이터와의 인터뷰를 요청받았을 때, 이 전시가 떠올랐다. 동남아시아 지역과 연계된 교육 프로젝트와 그에 관련된 전시 말이다. 그러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처음 내가 생각한 것과는 꽤 다른 지점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겠다. 미술, 전시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교육, 사회,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엿볼 수

나와 타인, 삶과 세계를 탐구하는 순례자

민경은 작가, 여러가지연구소 대표

전봇대에 엉킨 어지러운 전선이 횡으로 종으로 풍경을 가르는 부천 원미동의 뒷골목. 빼곡한 다세대주택이 만들어낸 굽은 길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았다. 붉은 벽돌의 낡은 빌라와 철제대문, 신축 공사 현장과 엉성한 시멘트 담장 사이에서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 입구는 대문도 없이 훤히 열려있었고 간판은 ‘일흥수퍼’를 지칭하고 있었으니, 그럴 법도 했다. 그나마 바람에 흩날리는 색색의 배너와 심상찮은 작업의 흔적들이 작은 단서가 되었다. 골목의 일상에 스민 사소한 생경함, ‘여러가지연구소’의 첫인상이었다. 삶을 연구하는 순례자 여러가지연구소는 부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