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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이웃에 의한, 이웃을 위한 쓸모 있는 예술

이웃상회 ‘안정맞춤 프로젝트’

이웃상회는 2014년부터 평택 지역에 주목하였고, 2015년부터는 지역의 맞춤옷 장인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 을 진행해오고 있는 단체이다. 또한 지역민을 강사로 세워 지역민과 미군 가족을 대상으로 공예 수업과 재봉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4년째 안정리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고 있는 이웃상회의 예술적 지향과 사회문제의 조응 과정, 예술활동과 문화예술교육의 접점을 살펴본다. 안정맞춤제작소 캠프 험프리스, 마을 풍경의 변화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미군이 주둔하게 되고, 기지 주변으로 일거리를 찾아 모여든 이주민들이 증가하면서 형성된 곳이다. 마을에는 미군을 위한 유흥, 서비스업이 주를 이루었고, 그 사이 일을 찾아

예술과 기술의 접점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

2018 문화예술교육 국제심포지엄 리뷰②

2018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5월 23일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올해 행사에서는 ‘4차 산업혁명, 문화예술교육의 재발견’을 주제로 하여, 4차 산업혁명으로 빚어질 미래기술 환경에서, 예술의 본질이 무엇인지, 문화예술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에 대해 논의하였다. 오전의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의 기조연설과 토론에 이어 오후에 이루어진 2부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6명의 연사들이 사례 위주로 예술과 기술의 접점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및 창작 환경의 변화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주목 받고 있는 주제이기에 많은 관계자가 자리에 함께하였다. 변치 않는

흔들리며 탄탄해지는 지역성의 발현

2017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호기심(호랑이 마을을 기억하는 심상치 않은) 프로젝트>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는 그의 저서 『과학 인문학 편지』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에 나는 나의 컴퓨터가 교내 와이파이(wifi)에 접속하지 못해서 <업무지원센터>의 프랑크를 찾아갔지요. 나의 행위 경로가 중단되었기 때문에 그를 경유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겁니다. 프랑크는 해결을 위해 그레그를 불렀고, 그레그도 해결하지 못하여 결국 마뉘가 온 다음에야 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나의 컴퓨터는 단순한 컴퓨터에서 여러 기술자들이 자신의 지적경험을 나누는 다중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통합된 것에서 조화되지 않은 것이 되었고, 즉각적인 것이었으나 매개되었으며, 빠른 것에서 느린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주말 부족(部族)’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2017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우리는 가족이야, 아니야?>

삶과 예술 아이들이 나무토막에 이쑤시개와 면봉 따위를 활용해 헝겊을 고정해 만든 ‘걱정 인형’을 손에 들고 친구네 집을 방문한다. 집은 의자 뚜껑 안에 마련한 작은 미니어처 형식의 보석상자(cassette) 같다. 아이들은 저마다 개성을 한껏 살려 자기집을 꾸미고 인형을 만들어 손님을 맞이하고 친구네 집들이에 마실을 간다. 손님과 주인은 자기 분신(分身)과도 같은 인형을 마주하며 시시콜콜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아무 방’이라고 이름 붙인 아홉 살 김병준 군은 “내가 하고 싶어 하던 일이어서 더 빠져든다.”며 즐거워한다. 신난 것은 아이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네 살짜리 아이와 함께 프로그램에

주민들의 질적·양적 성장이 ‘진정한 성장’

2018 상반기 아르떼 아카데미 <자치와 마을 공동체 그리고 문화예술교육>

지난 1월 2018 상반기 아르떼 아카데미에서는 ‘마을 공동체’ 관련 소재로 연수가 진행되었다. 연수의 주요 내용으로는 주민 자치에 의한 마을 공동체를 탐구하고 그 안에서 실행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하는 것이다. 영하 10도가 훌쩍 넘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모인 연수생들의 열정을 볼 수 있었던 2박 3일간의 프로그램 중, 셋째 날 ‘체험 및 토론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마을 공동체’, ‘지역 문화’라는 키워드가 문화예술 정책으로 중요하게 떠오른 지는 꽤 되었다. 주민, 기획자, 행정, 세 개의 주체가 마을 안에서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주제로 만나면서 기획자들에게는 주민들이 쉽게 접할

해외 ‘예술교육’(Arts Education)의 현장을 나누는 ‘순환’(round)의 자리

2017 글로벌 문화예술교육 탐방 프로젝트 <A-round> 오픈 스튜디오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는 어떤 흥미로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들이 펼쳐지고 있을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은 이러한 호기심과 도전 정신을 가진 국내 문화예술교육 매개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해외 탐방을 지원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여 국내 문화예술교육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2015년부터 글로벌 문화예술탐방 프로젝트 를 진행해 오고 있다. ‘A’는 ‘Arts Education’의 약자이며, 해외 문화예술교육의 현장 ‘주변(around)’을 살피고, 그 결과를 국내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현장에 적용하여 ‘순환(round)’을 이룬다는 뜻이다. 지난 1월 23일(화), 교육진흥원은 2017년도 참가자들의 해외 탐방 결과를 공유하고, 국내 현장에서의 적용을 탐색하는 자리인 <A-round> 오픈 스튜디오(이하 오픈 스튜디오)를

‘창의적 나이듦’을 넘어 ‘행복한 나이듦’으로 (2)

2017 한‧영 컨퍼런스 ‘창의적 나이듦(Creative Ageing)’

※지난 < ‘창의적 나이듦’을 넘어 ‘행복한 나이듦’으로 (1)(2018.01.22.)> 기사에서 이어짐 [세션 2: 예술과 치매 – 발제] 예술활동을 통한 치매의 접근 및 분석 ‘세션 2: 예술과 치매’는 중앙치매센터* 김기원 부센터장의 ‘한국의 치매 친화적 사회조성 사업 소개’ 발표로 시작되었다. 현재 치매 유병률(有病率)은 8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 즉, 치매환자 중 72%가 지역사회에 살고 있다고 설명하며 우리 모두 함께 잘 살기 위한 해답을 치매와 직·간접으로 관계가 있는 사회 구성원들의 충분한 협력에서 찾고 개인을 넘어 조직 간, 매체 간 협력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나이듦의 삶으로 ‘찾아가는’ 예술

2017 한‧영 컨퍼런스 ‘창의적 나이듦(Creative Ageing)’ 라운드테이블

고령화 사회에서 예술이 가져야 할 역할에 대해 양국 간의 지식 교류를 확대하고, 기관 간 네트워크 형성 및 협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한영 컨퍼런스 ‘창의적 나이듦(Creative ageing)’〉. 둘째 날인 12월 6일 행사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디지털정보실 라운지 달(DAL)에서 라운드테이블 및 워크숍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본 글에서는 라운드테이블에서 발표된 각 기관과 개인 프로젝트의 흥미로운 내용과 논의된 중심 과제들을 사례 별로 소개하고 관련 질의응답에 관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뮤지엄 내에서의 창의적 고령화 프로그램 사례’ 노팅엄 시티 아츠, ‘찾아가는 디지털 미술관- 하우스 오브 메모리’ 노팅엄

‘창의적 나이듦’을 넘어 ‘행복한 나이듦’으로 (1)

2017 한‧영 컨퍼런스 ‘창의적 나이듦(Creative Ageing)’

지난해 12월 5일, 주한영국문화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립현대미술관, 영국 배링 재단(The Baring Foundation)이 주최한 ‘2017 한‧영 컨퍼런스 <창의적 나이듦(Creative Ageing)>’이 서울시 50+서부캠퍼스에서 개최되었다. ‘2017~18년 한‧영 교류의 해’ 일환으로 열린 국제 컨퍼런스로서, 고령화로 파생된 사회적 이슈와 공통 과제에 대해 양국의 사례를 공유하여 고령화 사회에서 예술의 역할을 중심으로 양국 간 지식 교류를 확대하고 기관 간 네트워크 형성 및 협업 기반을 마련하고자 열렸다. 양국의 정책입안자, 관련 기관 및 전문가, 일반 시민 등, 약 200여 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프로그램 ‘기조 세션: 창의적 나이듦’과 ‘세션

예술로 놀며 ‘스스로’ 크는 아이들

2017 유아 문화예술교육 콘퍼런스

지난해 12월 8일, ‘2017 유아 문화예술교육 콘퍼런스’(블루스퀘어 카오스홀)가 관련 매체 및 국내 유아 문화예술교육을 주도하는 전문가 및 교육 기관 관련자, 정책 관련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국내외 공연예술 분야와 시각예술 분야의 다양한 유아 문화예술교육 사례를 공유하여 향후 유아 문화예술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의 청중이 홀 안을 가득 채우며 유아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 속에서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의 콘퍼런스에서는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추진한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기관별 우수 사례를 소개하고, 해외

문화기획자의 감성소생 프로젝트,
세계예술마을로 떠나다!

천우연 작가와 함께하는 A.Library ‘저자와의 만남’

문화예술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책과 자료집을 모아놓은 알차고 아늑한 공간, 문화예술교육 정보관 A.Library(이하 A.Library)에서 <세계예술마을로 떠나다>의 저자이자 문화기획자인 천우연 작가를 만났다. 스코틀랜드, 덴마크, 미국, 멕시코 네 나라의 예술마을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씩 총 1년 3개월을 살면서 일상 속 예술을 경험한 천우연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 제 몸만한 가방을 이끌고 웃음 가득한 얼굴로 들어온 천우연 작가는 곧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하나 둘씩 꺼내놓기 시작했다. 세계예술마을에서 가지고 온 인형들, 신문, 유인물들, 직접 만든 그림책 등이 A.Library에 가득 펼쳐졌다. A.Library에 들어서는 아르떼365 독자들과 문화예술교육

수박을 맛보는 두 가지 방법

‘문화예술교육, 체험에서 경험으로’ 배움포럼에 다녀온 앞과 뒤

포럼에 참석하기 전, 무슨 주제로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 지 살펴봤다. ‘문화예술교육, 체험에서 경험으로’라는 제목을 들으니 설명할 수 없지만 느낌이 왔다. ‘타율에서 자율로’, ‘떠먹여주는 밥 말고 지어먹는 밥으로’라고 비유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어쩌면 오래 전부터 해왔던 이야기,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다음으론 어떤 분들이 이야기하는지 이름을 훑었다. 어라, 거의 아는 분들이다. 학교 스승, 직장 상사, 선배, 예술가, 기획자들. 20대 후반부터 내가 문화예술교육을 접하고 그걸로 밥벌이를 할 수 있게 앞뒤로 도와주고 좌우로 자극을 주었던 분들이다. 한 장짜리 포럼 시간표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시공간이

예술을 직접 경험하고, 예술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시간

2017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실무자 참여워크숍 진행 후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과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이하 협회)가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협력하여 진행한지 7년차로, 그동안 무엇보다 사업의 주 대상인 장애인 당사자에게 초점을 맞춰 왔다. 기본적으로는 한분 한분의 욕구를 고려한 문화예술교육이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충분” 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양적인 증가 못지않게,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질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협회와 진흥원이 파견하는 예술강사와 장애인복지시설 담당자와의 협조와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그간 예술강사와 실무자의 관계와 협력 기회를 높이기 위해, 간담회도 여러 차례 시도하고, 오리엔테이션 때 서로가 곤란하거나 힘들어할 수 있는

좋은 수업 그 이상 : 훌륭한 티칭 아티스트리(Teaching Artistry)에 대하여

한국의 예술강사, 티칭 아티스트의 아버지
‘에릭 부스(Eric Booth)’를 만나다

지난 11월 미국의 에릭 부스(Eric Booth)가 제 45차 해외전문가 초청 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 그는 약 50여 년간 다양한 예술교육 분야에서 활동을 진행하면서, 현재는 링컨센터 예술교육원의 예술교육가 개발연구과정의 지도자로서 ‘티칭 아티스트(Teaching Artist)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경력 8년 이상의 베테랑 예술강사 대상으로 경북과 서울 지역 두 곳에서 ‘예술강사로서의 탁월성(excellence as a teaching artist)’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에릭 부스가 한국의 예술강사들에게 ‘훌륭한 티칭 아티스트리(Teaching Artistry)를 위하여, 즉 자신의 전문성을 개발하고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애정을 더욱

길이 아니라서 간다

예술은 희망이자 내일 그리고 에너지 그 이상

아용아법(我用我法). 자신만의 법으로 나아간다. 길이 아닌 곳이 곧 길이 된다. 당연히 먼 길을 돌았고 때론 무모했다. 그런데도 끈질기게 관조하고 몰입해서 해체하고 대화하며 화해하는 과정을 반복한 사람. 자신만의 그릇을 만들었다가, 그것 자체를 깨뜨리고 관념에 갇히지 않으려 하는 사람. 사진의 테크닉이나 구도, 색채 등 기존 예술의 잣대를 뛰어넘어, 압도적인 스케일과 파격적인 작품을 보면 김아타 작가만의 깊은 철학이 담겨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김아타 작가가 일반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의 예술관을 듣는 기회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아타 사진작가의 작품세계 속으로

공간·소리·움직임으로 ‘표현’하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캠퍼스 <두근두근 두드림, Taps> 프로그램 리뷰

음악보다 소리에, 무용보다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이 서로의 차이점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현시대다. 필자는 소리와 움직임에 관심이 아주 많은 사람으로서, 또 표현이 고갈된 시대에 음악으로 표현을 하며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캠퍼스 프로그램 자체에 관심이 갔다. 먼저, 공간, 소리, 움직임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재현될지 궁금했다. 공간과 소리, 소리와 움직임은 어느 정도 쉽게 관계성을 부여할 수 있었지만, 이 세 가지가 어떤 관계를 이루며 ‘창의성’을 끌어낼지는 미지수였다. 음악, 무용, 인문학이라는 장르를 아우르는 수업은 어떨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