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자의 감성소생 프로젝트,
세계예술마을로 떠나다!

천우연 작가와 함께하는 A.Library ‘저자와의 만남’

문화예술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책과 자료집을 모아놓은 알차고 아늑한 공간, 문화예술교육 정보관 A.Library(이하 A.Library)에서 <세계예술마을로 떠나다>의 저자이자 문화기획자인 천우연 작가를 만났다. 스코틀랜드, 덴마크, 미국, 멕시코 네 나라의 예술마을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씩 총 1년 3개월을 살면서 일상 속 예술을 경험한 천우연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 제 몸만한 가방을 이끌고 웃음 가득한 얼굴로 들어온 천우연 작가는 곧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하나 둘씩 꺼내놓기 시작했다. 세계예술마을에서 가지고 온 인형들, 신문, 유인물들, 직접 만든 그림책 등이 A.Library에 가득 펼쳐졌다. A.Library에 들어서는 아르떼365 독자들과 문화예술교육 관계자, 일반인 등 참여자들의 눈이 그 물건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반짝거렸다. 이에 응답하듯 천우연 작가는 여러 가지 시각 자료를 활용하여 1년 3개월의 시간 동안 보고 배운 것들을 힘껏 전달해 주었다. 그 날의 기억을 회상하는 행복한 작가의 표정에 강연을 듣는 이들의 표정도 점점 밝아져 갔다. 추운 겨울, 마음만은 포근했던 그 날의 현장을 글로 나눈다.
여행의 시작
왜 공부를 해야 하지? 학창시절, 천우연 작가는 질문이 많은 학생이었다. 공부를 해야 하는 또렷한 이유를 알지 못하니, 좀처럼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마을회관의 달력에 있던 장욱진 화백의 그림 하나를 보곤, 그 당시 겉돌던 자신을 다독이는듯한 따뜻한 위로를 느꼈다. 그렇게 천우연 작가의 마음엔 예술을 매개로 사람들에게 위안을 전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다는 꿈이 한 포기 심겼다. 대학에서는 유아교육을 전공했지만, 꿈을 좇아 클래식 기획사에 취직했다. 그렇게 문화예술기획자로서의 길에 발을 디뎠고, 어린이뮤지컬 기획사를 거쳐 문화예술관련 축제와 행사들을 제안하고 실행하는 기획사에서 수많은 제안서를 썼다. 그렇게 10여 년의 시간이 흐르자, 누군가를 설득하고 제안하는 일에는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점점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빛이 바래지고 있었다.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겪어보지도 않은 일들을 담아낸 제안서가 거짓말처럼 느껴질 무렵, 천우연 작가는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 두고 자신을 위한 여행을 기획했다. 스스로에게 솔직한 ‘진짜’ 기획이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왜 여행을 떠나야 하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배우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서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지내야 할지 줄줄이 써내려가다 보니 그 자체가 한 편의 기획서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1년 3개월의 일정과 프로그램들이 정리되었고, 무려 5단 10면의 리플렛이 만들어졌다. 리플렛은 여행을 다니면서 만나게 될 소중한 인연들에게 천우연 작가를 알려주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그렇게 기획서를 만들고, 정리를 하다 보니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새롭게 알게 되었다. 관심사에 따라 ‘예술, 자연, 교육, 마을, 전통’이라는 키워드가 정리되었고, 세계에 있는 기획자들, 예술감독들, 마을, 축제들을 온몸으로 경험하겠다는 목적을 세웠다. 여행의 목적이 분명해지니 여행지도 좁혀졌다. 스코틀랜드, 덴마크, 미국, 아르헨티나의 예술마을로 가는 계획을 세우고 관련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답장이 온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었지만 이미 출국 날짜는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게 천우연 작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여유와 예술이 공존하는 곳,
스코틀랜드의 생태예술마을 모니아이브
첫 번째 행선지는 스코틀랜드의 모니아이브(Moniaive) 마을이었다. 모니아이브는 ‘예술 및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마을 콘테스트’에서 동상을 수상한 마을이었다. 푸른 언덕에서 양들이 뛰노는 이 작은 마을에서 주민들과 더불어 살면서, 쉼 없이 달려왔던 삶에 여유를 주리라 마음 먹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하루 하루 쫓기듯 사는 삶에 익숙해져 있던 탓에, 여행 초반에는 갑자기 주어진 자유가 낯설어 안절부절 못했다.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는 천우연 작가에게 모니아이브 마을의 문화기획자 수가 한 마디 했다.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너무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자유를 줘.”
그렇게 쉼과 자유를 누리기 위한 모니아이브에서의 몸부림(?)이 시작되었다. 천우연 작가는 모니아이브에 머무는 동안 마을 공청회와 마을축제인 ‘갈라데이’ 축제, 스코틀랜드 환경예술축제에 참여하는 행운을 누렸다. 마을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5만 파운드의 상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논의하기 위해 열린 공청회는 하루 종일 커피를 내리고 빵을 구워 먹으며 자유롭게 의견을 모으는 자리였다. 형식이나 절차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빵과 커피를 먹고 마시며, 메모지에 자신의 의견을 적어 붙이는 공청회가 천우연 작가의 눈에는 무척 신기해 보였다. 마을 축제인 ‘갈라데이’에서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커뮤니티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흥겹게 참여하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스코틀랜드 환경예술축제는 지속 가능한 삶의 모습인 ‘생태적인 삶’을 주제로 지역의 예술가와 각 분야의 전문가들,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드는 축제였다. 우리는 이 지구에 잠시 머물다 가는 사람들이기에, 축제가 끝나면 모든 것이 남김없이 사라져야 한다는 철칙 아래, 천우연 작가는 축제 기간 동안 천막에서 먹고, 자고, 강물로 씻으며 환경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보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축제가 시작되자 마을 사람들은 예술가로 변신하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예술과 버무려 보여주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공연이 펼쳐지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동네 아저씨는 창고에 그간 찍은 사진들을 전시했다. 일상 속에 예술활동이 스며들어 있고, 축제를 통해 그것들을 보여주고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스코틀랜드는 자연과 예술을 통해 어울려 충분한 휴식을 누릴 수 있었던 여행지였다.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예술학교,
덴마크의 보룬홀름 시민예술학교
모니아이브에서 마을 주민들과 더불어 살았다면, 덴마크에서는 시민예술학교의 학생이 되어 배우면서 메말라 버린 감수성을 촉촉히 적시고 싶었다. 덴마크의 시민학교들은 약 150년 전, 그룬츠빅(Grundtvig)이라는 덴마크 학자가 농민들을 계몽하기 위해 시골에 세운 학교들이다. 현대에 와서는 17세 이상의 성인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는 시민학교로 기능을 바꾸어,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진로를 고민하는 교육 공간, 직장생활에 지친 성인들이 잠시 쉬어가는 휴식 공간이자, 은퇴 후 노년에 새로운 배움의 시간을 갖거나 세계각국의 젊은이들이 덴마크의 교육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언제든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인생을 고민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고 있다는 것이 대단해 보였다.
천우연 작가가 입학한 보룬홀름 시민학교는 덴마크의 아름다운 섬에 위치한 ‘예술 특화 기숙학교’다. 수업 시작 시간은 동일하지만, 학생들이 작업하는 속도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끝나는 시간은 모두 달랐다. 24시간 문을 닫지 않는 학교에서,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학생들 각자의 성향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스스로 배우며 자라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인식이 돋보였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실력과 창의성도 무럭무럭 자라는 듯했다. 천우연 작가는 이곳에서 ‘자율성’이 주는 교육이 무엇인지를 배웠다. 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과 함께 즐겁게 예술을 배우는 가운데, 6개월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천우연 작가는 덴마크에서의 시간을 나누며, ‘제가 이렇게 판화를 재미있어하는 줄 몰랐어요.’, ‘제가 이렇게 색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지 몰랐어요.’ 라는 말을 자주 했다. 예술을 통해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것이다. ‘마음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고 말하는 작가의 얼굴이 환했다. 강연을 들으며 자신을 알게 되고, 마음이 성장하는 예술교육이 진정한 예술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을 치유하는 인형 페스티벌,
미국 미네소타 ‘야수의 심장’ 인형극단
세 번째로 향한 곳은 미국의 미네소타(Minnesota)였다. 인형 페스티벌 ‘메이데이(Mayday) 축제‘를 43년째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야수의 심장’ 인형극단의 예술감독, 샌디 스필러(Sandy Spieler)를 만날 예정이었다. 미네소타는 흑인과 멕시칸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로, 불과 50년 전에는 폭력과 살인이 대수롭지 않게 발생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인종차별이 심각한 지역 중 하나라고 한다. 차별과 폭력이 극심했던 시절, 샌디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에 미네소타에 터를 잡고 주민들과 함께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은 인형을 만들면서 하나 둘 자신들의 애환들을 터놓았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이야기도 드러났다. 샌디와 마을 주민들은 그 이야기로 인형을 만들어 5월 1일 노동자에 날에 모두 함께 거리로 나가 인형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그것이 ‘메이데이’ 축제의 시작이었다.
천우연 작가는 41회 축제 때 어시스턴트 아티스트라는 직함으로 3개월 동안 축제에 참여하였다. 무척이나 바빴지만 커뮤니티 미팅을 시작하고 끝낼 때마다 다 함께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부르는 노래가 천우연 작가의 지친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는 것을 느끼곤 했다. 예술의 힘이었다고나 할까. 올해의 주제를 정하기 위한 4번의 주민회의와 함께 축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총격을 당한 흑인들의 이야기, 직장에서 차별 받는 멕시코 이주민 이야기 등, 아픔과 상처가 있는 이야기들을 모두가 경청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인상 깊었다. 모든 것이 수용되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수자들과 약자들 또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 인권단체들, 노숙자대책기구들, 환경단체 등 다양한 사회단체들도 참여하여 이들의 상황을 듣고 위로를 건네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회문제를 마을 단위에서, 예술 축제를 통해 치유하고 해결해 나가려 애쓰는 광경이 무척이나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주민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토대로, 샌디는 작가들과 함께 올해의 주제와 다섯 가지의 소주제를 선정했다. 주제가 정해지자 작가들은 약 2개월에 걸쳐 주민들과 함께 메이데이 퍼레이드에 나갈 인형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야기들로 만들어진 축제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애정은 각별했다. 작업을 하다가 필요한 것을 이야기하면 마을 주민들이 자신의 집에 있는 것들을 가져다 주는 등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가 돋보였다. 미팅도 아니고 토론도 아닌, 함께 모여 색을 칠하고 풀죽을 만들어 종이겹을 덧바르면서 지역의 이슈들이 다루어졌다. 인형 만들기라는 예술 작업을 통해 공감과 위로, 치유가 이루어짐을 경험한 값진 시간이었다.
전통인형을 만들며 배우는 느린 삶의 가치,
멕시코 와하카 틸카헤테 공예마을
1년이란 시간을 타지에서 보내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던 천우연 작가는 아르헨티나로 가지 않고 친구 ‘할리’를 만나기 위해 멕시코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멕시코 부족들의 수공예품들, 특히 목각인형 ‘알레브리헤(Alebrije)’의 매력에 빠진다. 천우연 작가는 그 인형을 만든 사포텍(Zapotec) 부족들이 살고 있는 멕시코의 와하카(Oaxaca)로 무작정 가방을 매고 찾아갔다. 와하카의 마을들 중에서도 알레브리헤만 만든다는 ‘틸카헤테(Tilcajete)’ 마을을 찾아가 부족의 수장 하코보 장인을 만났다. 제안서를 쓰던 시절, 실적과 이윤을 내기 위해 늘 빠른 길로 가는 방법만 고민해 왔던 천우연 작가는 한땀 한땀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부어 만들어낸 정교한 목각인형을 만들어가는 장인들의 시간들을 지켜보고 싶다는 마음을 손짓 발짓으로 전했다. 인형을 동화책으로 만들어 틸카헤테 마을과 한국을 이어주고 싶다는 바람도 당차게 밝혔다. 열정이 통했는지, 하코보 장인은 천우연 작가를 마을에 받아주었다. 그렇게 사포텍 부족들과 함께 목각인형을 만들기 시작한 천우연 작가는 조각을 전공한 친구 할리와 함께 알레브리헤 인형들을 이용해 동화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인형 만드는 일을 배우며 가장 먼저 한 것은 사포질이었다. 나무가 맨들맨들해질 때까지 손이 부르트도록 사포질을 하며, 하나의 인형이 만들어지는 데 드는 지난한 시간과 정성을 직접 겪었다. 인형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인형의 재료가 되는 나무마저 마을에서 직접 심고 키운다고 했다. 나무가 자라나고, 베어져서 인형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오랜 시간을 들여 책임지는 것이다. 그렇게 자라난 나무는 사포텍 부족의 상징을 담은 인형으로 재탄생한다. 인형 만들기에 소질이 없어도 끝까지, 잘 할 때까지 도와가며 한 사람이 마을 공동체의 구성원이 될 때까지 책임지겠다는 하코보 장인의 가치관을 통해, 인형 제작뿐 아니라 구성원 간의 관계에도 많은 시간을 들이는 이들의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 천우연 작가는 그렇게 천천히 인형 만드는 방법을 배웠고, 쌓여가는 시간만큼 부족 사람들과의 관계도 깊어져 갔다.
마침내 완성한 인형들로 부족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원화를 제작했다. 아마테라는 멕시코의 전통 종이를 바탕으로, 검정색 종이에 그림을 그려 한땀 한땀 새기고, 틸카헤테 마을에 있는 사물들을 찍은 사진을 인쇄해 컬러링을 했다. 18장의 원화를 전시한 뒤, 사포텍 부족언어와 한국어, 스페인어 각 1권씩 총 3권의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렇게 세상에 단 3권뿐인 틸카헤테 마을만의 동화책이 완성되었다.
마무리
1년 3개월 동안의 여정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천우연 작가는 저서 <세계예술마을로 떠나다>책을 인용하며 여행 후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여행은 모든 불안감을 말끔하게 해소하는 만능열쇠가 아니었다. 돌아오고 나면 엄청나게 변화된 나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미래의 보장된 카드도 아니었다. 돌아온 서울은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인다. 나는 내가 경험하고 온 모든 것이 앞으로의 내 삶에 만능처럼 작용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들이 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작은 곳곳, 소소하게 나누는 대화에서, 내 손으로 지어 먹는 밥 한 끼에서, 누구를 만나든 모든 관계 속에서 은은하게 스며들어 천천히 변화하길 바랄 뿐이다.”
갑작스럽고 빠른 변화가 아닌, 은은한 스며듦을 말하는 천우연 작가의 말에 1년 3개월 동안 겪은 예술과 배움의 흔적이 응축되어 있는 듯했다. 천우연 작가의 다음 여행지는 본인의 고향인 해남이라고 했다. 마을로 돌아가 작은 공간을 짓고 지역 주민들 및 예술가들과 오순도순 삶을 여행하고 싶다고 했다. 진짜 여행은 매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는 한 계속되는 것이라며, 일상과 삶터에서 늘 가슴이 뛰는 여행 같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하는 천우연 작가의 말이 마음에 콕콕 박혔다. 잠잠했던 심장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했다.

김연수
김연수_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학을 전공하고 연극 리뷰 및 문화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글을 쓰며 살고 있다. 어린이청소년극과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이 많다.
dustn0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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