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정책 기본방향을 담은 「제2차 문화진흥 기본계획」 발표

2023년 4월 문화예술교육 정책 동향

1. 자유와 연대의 날개를 단 K-컬처, 그 새로운 5년을 디자인하다 (‘23.4.11.)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4월 11일(화), 서울 대학로 이음아트홀에서 ‘제2차 문화진흥 기본계획 및 청년문화정책 10대 과제 보고회’를 개최하고, 자유와 연대의 날개를 단 K-컬처의 새로운 5년 계획을 담은 「제2차 문화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공정하고 자유로운 문화매력국가’ 달성을 위한 A-B-C-D 4대 추진전략과 12대 추진과제를 담았다. 문화진흥 기본계획은 「문화기본법」 제8조에 따라 문화진흥을 위해 수립하는 법정 기본계획으로, 제2차 기본계획은 향후 5년(’23~’27년)간의 문화정책 기본방향을 담고 있다. 특히 국정과제 56번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을 포괄하는 계획이다. [제2차

새로움을 시도할 뿐 도취되지 않는다

예술수업을 바꾸는 도구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업을 주도했던 기술과 매체가 대면 수업으로 회복한 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최근 챗GPT, 이미지 생성 AI 등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알리는 소식이 연일 이어지며 한편으로 두려움과 조급함이 생기기도 한다. 예술교육가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소통을 이끄는 새로운 도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예술교육가가 활용하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도구를 통해 새로운 예술교육의 가능성을 살펴보자. 우리는 혁신적인 기술 앞에 주체적일까 성수정&성봉창_푸푸포 2021년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의 상황에서, 푸푸포는 온라인 공간을 활용한 예술교육으로 어린이를 위한 ‘온라인 미술 학교’와 성인을 위한 [보기를 방해하는

작가가 아닌 감상자로서

예술가의 감성템 ⑫ 기타, 오디오, 음반

‘좋은 감상자가 좋은 예술가도 될 수 있다’라는 믿음이 있다. 좋은 감상이라는 것이 단순히 감각을 이용한 체험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을 만나보면 많은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양한 관점과 정보로 이야기하며 생각했던 질문에 다가가게 한다. 대화의 결론이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생각의 마침표가 아닌 다른 질문으로 이어질 때가 더 많지만 나에게 좋은 감상은 그렇게 대화하는 느낌에 가깝다. 나의 감성템들은 작가보다는 감상자로 있었던 음악 장르와 관련된 물건들이다. 미술가로서 미술에 접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산자라는 관점을 가질 수밖에 없듯이 취미와 관심으로 바라보는 음악과 관련된

기술은 창조적 사유와 활동을
확장할 수 있을까

[해외리포트] 기술의 발전과 창작에의 활용

‘아이들이 글을 쓰고 대화하듯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면 컴퓨터는 얼마나 멋진 도구가 될 수 있을까?’ 1967년,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 그리고 혁신적인 교육자였던 시모어 패퍼트(Seymour Papert)는 동료들과 함께 최초의 어린이용 프로그래밍 언어 ‘로고(Logo)’를 만든다. 로고 거북이(Logo turtle)가 입력된 명령어를 따라 돌아다니며 컴퓨터 화면에 그림을 그리는데, 거북이를 원하는 경로대로 움직이는 방법을 골몰하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 놀이이자 학습이 된다. 이듬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 방문하였다가 로고에 몰입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본 프로그래머 앨런 케이(Alan Kay)는 이후 태블릿 PC의 원형이 되는 다이나북(Dynabook)을 구상하게 된다. [이미지 출처]

종이는 교실 안 작은 운동장

디지털 시대에 다시 헤아려보는 촉각의 가치

“이 종이, 이 종이, 이 종이에는 햇볕이 비쳐요. 그런데 이 종이에만 햇볕이 안 나요. 그늘이에요.” 6세와 7세 어린이 종이 촉각 워크숍에 사용한 종이들. 비슷해 보이지만 모두 미세하게 다르다. 어린이들은 그 미묘한 촉각과 색감 차이가 분명하게 다르다고 감지한다. 따뜻한 크림빛의 다른 종이들에 비해 푸르스름한 흰 빛이 도는 왼쪽에서 세 번째 종이는 복사용지다. ‘햇볕이 안 나는 그 종이’는 복사 용지였다. 비슷해 보이지만 미세하게 다른 하얀 종이를 몇 종류 주면, 어린이들은 ‘다 다르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하지만 무엇이 다른지 언어로 표현하기는 어려워한다. 말로 표현되지

무게 중심은 컴퓨터와 모니터 너머에 있다

기술 융합 문화예술교육에서 잊지 말아야 할 몇 가지

학생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게 된 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처음 문화예술교육과 만나는 계기가 된 것은 2017년, 예술교육가 대상 특강이었다. 당시 특강을 인상 깊게 보신 한 교수님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해보자는 제안을 해 주셨다. 평소 전자음악 작곡과 공연을 주로 해왔고, 뮤직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아트 작업이 나의 전문 분야이기에 ‘문화예술교육’은 나에게도 도전과 같은 과제였다. 하지만 워낙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기도 했고, 대학생이 아닌 청소년들과 새로운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설렘이 크게 다가왔다. 또한 평소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관련한 기술적인 내용에 관심이 많았던

시대적 맥락 속에서
능동적‧비판적 관점으로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방향

‘한국 청소년의 문해력은 OECD 최하위이다’라는 주장은 최근의 문해력(literacy) 담론과 관련하여 널리 알려져 있다. 요즘 아이들은 어휘력이 현저히 떨어져 단어의 뜻을 모르고,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내용인데, OECD의 문해력 평가 결과는 그 주요한 근거로 인용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 제기는 결국 디지털 미디어로 그 원인을 돌리게 되며, 디지털 미디어를 멀리하고 읽기 쓰기를 강화하라는 ‘문해력 향상’ 처방으로 마무리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청소년 문해력에 대한 대중적인 교육 담론은 사실 문해력 문제를 가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의 ‘팩트체크’ 검증 도구에 ‘한국인의 문해력은 OECD 최하위이다’를

정동진 일출을 누리는
영화로운 아지트

예술가의 책방⑫ 이스트씨네

처음으로, 나고 자란 서울을 떠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리려 했을 때 고민해야 할 것은 굉장히 다양했다. 먼저 서점을 운영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이어야 했고, 자연과 가까이 느끼며 살고 싶었다. 그리고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은 우리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위치, 또 지역 안에 ‘독립예술영화관’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했다. 그곳이 바로 강릉 정동진이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정동진리 마을. 서울에서 기차로 이동이 가능하고, 정동진리 마을에서 버스와 기차를 이용해 강릉 시내에 있는 독립예술영화관 ‘신영극장’에 갈 수 있다. 정동진은 강릉의 유명 관광지이지만, 지역 내에서 문화

중요한 건
시도하는 마음

배인숙 음악·사운드 작가

코로나가 시작되고 그동안 나와는 무관한 것들이라 여겨지던 기술과 매체가 순식간에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누군가에게는 그 이전에도 익숙한 풍경이었을 테고, 어떤 이에게는 일상의 확장이기도 했겠지만, 기술과 친숙하게 지내지 못하던 나에게는 혼란스럽고 조바심 나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내가 배인숙 작가를 만난 것도 그즈음이었다. 전자음악을 전공한 그는 장치나 기술을 이용하여 소리의 의미나 형태를 재해석하거나 시간성, 공간성에 집중해 보는 사운드아트 작업을 이어오고 있었다. 나는 그의 워크숍의 참여자 중 한 명이었다. 워크숍 기간 동안 오랜만에 몰두했던 경험 덕분인지, 그가 시종일관 뿜어내는 유쾌함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나도

재료와 음식, 사람과 자연,
연결과 순환

오늘부터 그린⑱ 식탁 위에서 발견하는 자연의 이치

가만히 살펴보면 요리하는 사람이 되기 전에도, 후에도 내 삶을 관통했던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팜투테이블’(Farm-to-Table, 농장에서 식탁까지)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논밭에서 오는 먹거리가 우리 가족의 식사가 되었고, 캐나다 요리학교에서는 농가와 와이너리 등 지역에서 먹거리를 만드는 생산자들과 요리사의 협업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 온타리오주의 다양한 식재료와 문화를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었다. 경상남도 진주의 외진 숲속 마을에서 사찰요리를 배우던 때에는 난생처음 ‘진짜 채소의 맛’을 만나 요리하는 이와 농사짓는 이의 마음 결에 따라 달라지는 맛이 어떤 것인지를 깨달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40개의 시가 하나의 기도가 될 때

챗GPT를 급진적으로 사용했던 어떤 방식

최근 읽었던 SF 작품들은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를 예고하며, 기계와 인간이 함께 학습하고 상호 발전하는 풍경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었다. 그동안 <터미네이터> 류의 작품들이 인간 vs 기계의 대립 구도로 미래를 암울하게 전망했던 방식과는 달리 인간과 기계가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그 현실적인 전개가 어떨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 그중 천치우판이 쓴 「쌍둥이 참새」(리카이푸, 천치우판, 『AI 2041』에 수록)는 미래 한국을 무대로 AI 보육원에서 자란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다루고 있다. ‘금빛 참새’와 ‘은빛 참새’라고 불리는 두 아이는 Vpal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귀를 기울이면 만나게 될 공존의 세계

오늘부터 그린⑰
도시에서 새를 만나는 기쁨

새의 선물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인간사회는 공포에 휩싸였지만, 도시에서 함께 살아가던 야생동물의 삶은 평화로웠다. 봄 새들의 노랫소리도 그전 해에 비교해 작아졌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해를 기점으로 작은 자연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내가 아파트에서 탐조를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대면 심리치료 일을 하던 나는 코로나19로 몇 개월간 상담 일을 못 하게 되면서 갑자기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집 안에 갇히게 되었다. 언제든 나갈 수 있는 바깥 생활에 제한받아본 경험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집이라는 감옥에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문화예술교육 패러다임 전환

[정책리포트]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2023~2027)

문화체육관광부는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바탕으로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문화예술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2023~2027)’을 지난 2월 27일(월) 발표했다.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은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6조 및 국정과제에 근거해, 향후 5년간 문화예술교육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법정계획이다. ‘누구나, 더 가까이, 더 깊게 누리는 문화예술교육’으로 향후 5년 간의 문화예술교육 정책 방향을 살펴본다. 누구나, 더 가까이, 더 깊게 누리는 문화예술교육 윤석열 정부는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을 국정과제로 삼아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문화접근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제2차 종합계획은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우리는 서로에게 신중한 독자입니까?

인공지능 시대, 문화예술교육의 자리

기술의 변화 과정이 놀랍다. 인간의 창의력은 호모 사피엔스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생각한 것이 무너지고 있다. 알파고에서 시작된 충격은 미드저니(Midjourney)나 챗GPT 등의 생성형 인공지능에 이르러 절정에 달하고 있다. 생각하는 능력을 넘어서 창조력, 심지어 그럴듯하게 거짓말하는 역량까지 인공지능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이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창조물’을 인간의 것과 구별하는 것은 점점 더 불가능해질 것이다. 인간의 자리는 어디일까? 이 자리를 찾기 위해 ‘인간’이 상투적으로 집착하는 말이 있다. ‘절대’다. 동물이 ‘절대’ 못하는 것. 인공지능이 ‘절대’ 못하는 것. 심지어 인간은 신이 ‘절대’ 못하는 것을 찾아서

어쩌면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을지 몰라

어쩌다 예술쌤⑲ 아름다움을 질문하는 예술수업 만들기

코로나19 시대에 파국을 맞이하지 않은 분야를 찾는 게 더 어려웠겠지만 학교 수업, 그중에서도 미술 수업은 정말로 망가짐 그 자체였다. 언제든 교실 구성원 모두가 자택에서 격리될 준비를 해야 했다. 원격 수업으로 진행했던 미술 수업은, 그걸 미술 수업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다. 2020년과 2021년의 미술 수업은 색칠 공부와 조립하기로 이루어졌다. 밑그림이 그려있는 도화지를 수채색연필로 채운 그림들은 완성도만 놓고 보면 크게 나쁘지 않았다. 교실 뒤에 걸어둬도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다. 동물이나 건축물이 그려져 있는 도안을 오리고 붙여 만든 페이퍼 크래프트 작품들도 마찬가지였다. “시간 내에 만들어라.”하고

2025년부터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도입

2023년 3월 문화예술교육 정책동향

1.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으로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시대’연다 (‘23.2.23.)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주호)는 지난 2월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여 교육 분야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자신의 역량과 배움의 속도에 맞는 ‘맞춤 교육’을 제공하고 교사들이 학생과의 인간적 연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성,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융합역량 등 디지털 시대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