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패 우금치와 주부들이 만나다!

  대전시 서구 관저동에 위치한 해뜰마을 어린이 도서관. 한자리에 모인 주부들의 웃음소리가 창문을 넘어 들려 올 정도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속담과 달리, 이곳의 분위기는 여자 여럿이 모여 뭔가 재미있는 ‘사건’을 펼칠 듯한 분위기다.   공감과 해소의 한마당을 열다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올해로 21년째 활동하고 있는 마당극패 우금치는 마당극의 대중화와 양식 정립, 그리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마당극을 즐길 수 있고 마당극을 통해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을 펼치는 전문예술인단체다. 우금치는 마당극을 직접 무대에 올릴 뿐만 아니라

캘리그래피 작가 강병인 명예교사를 만나다

  글씨는 그림이나 조각, 혹은 건축과는 다르다. 글씨는 뜻을 전하는 기호의 의미가 우선되며,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여기, 살아 움직이는 글씨를 쓰는 사람이 있다. 서예가이자 캘리그래피 작가 영묵 강병인. 그의 글씨는 그림보다 인상적이며 조각보다 강하다. 그리고 그 자체로 굳건히 버티고 선 하나의 집합체다. 그래서 우리는 그에게 ‘글씨 쓰다’가 아닌, ‘글씨 짓다’는 동사를 부여하고 싶다.   추사를 만나다, 글씨에 미치다   경남 합천, “완전 산골, 촌이에요. 제 고향은.” 문화예술 명예교사 영묵 강병인 선생은 자신의 고향을 ‘촌’이라고 말했다. “매일 산으로 들로

아르떼 카툰 [탕구&샘]

  그림_ 양창규 예술강사(만화애니메이션)   [탕구 & 샘]을 그리는 양창규는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만화애니메이션 예술강사로 활동 중에 있다. (사)한국카툰협회, 한국만화가협회, 만화애니메이션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원시인 학교가기>,<나와라 8급 한자>등의 저서를 냈고 <하룻밤에 읽는 만화세계사>,<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옛날 사람들의 신통방통 생활사>,<하룻밤에 읽는 만화한국사> 등의 서적에 그림을 그렸다.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이야기

  명나라 말기 문인이자 화가였던 동기창은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여행한 다음에 비로소 붓을 잡는다”고 했다. 사물을 관찰하고 그 사이의 관계를 성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상상력이 분출된다면, 끊임없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상상력이 진화하고 실마리가 풀린다. 그런 면에서 책 읽기는 예술의 시작이다. 그뿐인가. 너와 내가, 우리 가족이, 같은 학교, 같은 동네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는다면? 단절된 세대 간, 반목하던 이웃 간, 불통하는 윗사람과 아랫사람 사이에 공동의 화제, 공감의 거리가 생긴다. 그래서 책 읽기는 공동체의 출발이다. 아르떼진 10월 테마는 책 읽기

싱가포르 어린이 예술마을 이야기

  매년 개최되는 국제 싱가포르 예술축제의 로우 키 홍(Low Kee Hong) 신임 사무국장은 축제 기간 중 ‘어린이 예술마을(Kids Arts Village, KAV)’을 개최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어린이 공연이 왜 어린이를 가장한 어른들에 의해 열려야 하는가? 어린이들이 다른 어린이를 위해 예술적 경험과 공연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여 무대에 올려보면 어떨까?”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어린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함께하다   어린이 예술마을을 위해 2010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일련의 연구와 활동이 진행되었다. 연구의 목적은 어린이들이 축제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교육하고 육성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도심 속 텃밭, 땅 그리고 커뮤니티

  문화예술, 농사를 배우다 ① 쌈지농부 · 논밭예술학교 탐방 기사보기 문화예술, 농사를 배우다 ③ 텃밭교육 현장 사례 기사보기   하나. 텃밭에선 관계가 싹트고 갈등도 자란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재개발 예정 지역. 고층아파트와 아파트형 공장에 둘러싸여 섬처럼 존재하는 이곳 낡고 빛바랜 건물들 옥상엔 언젠가부터 녹색 작물들로 두런두런 하다. 비교적 값싼 임대료 때문에 모여든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1970~80년대 전성기를 겪었지만 이제는 첨단 기술에 자리를 내주고 도심 배후로 밀려날 처지가 된 철공소가 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이곳에 공식적으로 옥상텃밭이 만들어진 것은 올해 봄부터.

독일 탄츠차이트 무용교육 프로젝트

  지난 6월 9일부터 11일까지 동베를린 이스트사이드갤러리(장벽미술관) 근처 ‘라디알시스템’ 공연장에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몰려들었다. 탄츠차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춤을 추어 왔던 여러 그룹들의 공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올해 처음 무용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급이 있는가 하면 몇 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학급들도 있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사람들은 초등학교 학생부터 중·고등학교 학생들 그리고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연령과 성별을 초월했다.   춤을 통해 느끼는 자아실현의 감동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베를린국제학교 4학년 맥스네 학급은 지난 8개월 동안 매주 월요일 아침 2시간

상큼한 련쑥C의 ‘쓰는 드로잉’

  커다란 미용실 집게핀을 아무렇지 않게 머리에 꽂고 작업실 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상큼한 련쑥C. 박연숙 작가라는 본명보다 련쑥C라는 이름이 더욱 잘 어울리는 그녀의 작업은 ‘쓰는 드로잉’이다. 드로잉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쓴다’니? 호기심이 뭉클 솟아난다.   드로잉을 쓰다? 쓰다!   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는 련쑥C의 작업실 벽면은 손바닥만한 종이에 쓱쓱 그려낸 단순한 그림들로 빼곡하다. 하나하나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내 이야기 같기도 한 일러스트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어떻게 그녀는 드로잉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처음 시작은 선물 받은 노트를 사용하기 위해서였어요. 낙서하듯,

문화예술교육사 제도 도입관련 공청회

  지난 9월 1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김을동 국회의원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관으로 ‘문화예술교육사 제도 도입관련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의 양성과 체계적인 문화예술교육 전파를 위하여 꾸준히 대두되어 온 문화예술교육사 제도의 필요성에 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진 자리였다.   ‘창의성’의 시대,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성장이 필요   일선 교육현장, 시설 및 기관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전 국민의 문화향수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예술강사들. 창작을 업으로 하는 예술가인 동시에 예술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이끄는 전달자인 이들은 2005년 문화예술교육지원법 제정 및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아르떼 카툰 [탕구&샘]

  그림_ 양창규 예술강사(만화애니메이션) [탕구 & 샘]을 그리는 양창규는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만화애니메이션 예술강사로 활동 중에 있다. (사)한국카툰협회, 한국만화가협회, 만화애니메이션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원시인 학교가기>,<나와라 8급 한자>등의 저서를 냈고 <하룻밤에 읽는 만화세계사>,<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옛날 사람들의 신통방통 생활사>,<하룻밤에 읽는 만화한국사> 등의 서적에 그림을 그렸다.

분야를 뛰어넘는 창의성, 놀이, 상상력

전세계에서 창의성은 21세기 필수 능력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이는 전문가들조차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그러나 미국 콜럼비아 사범대학에서 개최된 ‘분야를 뛰어 넘는 창의성, 놀이, 상상력(CREATIVITY, PLAY, AND THE IMAGINATION ACROSS DISCIPLINES)’이라는 다학제간 컨퍼런스와, 이에 병행하여 개최된 게임쇼 전시회는 창의성에 대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자리였다. 호기심을 현실로 만나다 이 모든 것은 호기심을 현실화한 것이었다. 컨퍼런스를 주최한 닉 소사니스와 수잔 추는 예술가, 대학원생 및 학부생, 교수, 행정가, 게임 디자이너가 게임 전시회에서 다양한 예술가들과 만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궁금해 했다. 또한 참석자들에게는

텃밭교육이 이루어지는 현장 이야기

  문화예술, 농사를 배우다 ① 쌈지농부 · 논밭예술학교 탐방 기사보기 문화예술, 농사를 배우다 ② 국내외 문화예술-도시농업 사례 기사보기   미국의 백악관 뒤뜰에 텃밭을 만들어 어린 학생을 초대해 먹거리 교육을 하고, 영부인인 미셀 오바마가 텃밭교육의 전도사가 되었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일도 아니다. 국내에서도 학교 텃밭이 생태교육의 일환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   텃밭 가꾸기는 끝없이 되풀이 되는 자연계의 순환을 이해하게 되는 좋은 경험이다. 생명의 성장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아이들은 한 개의 작은 씨앗이 다시 새로운 생명을 담은 여러 개의 씨앗으로

한복려 명예교사와 함께한 ‘궁궐의 하루’

  강원도 횡성에서 이른 새벽에 출발한 스물 한 명의 학생들. 다른 날보다 일찍 일어났기에 피곤할 법도 하건만 아이들의 눈빛은 초롱초롱하다. “와~ 진짜 크다!” “이게 모두 다 임금님의 집이었단 말야? 집안에서 길 잃어 버리겠다!” 경복궁 앞에 선 그들의 목소리에 한껏 설렘이 묻어난다.   한복려 명예교사와 떠나는 시간여행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 사업지원 신청을 했던 인연으로 오늘 이 자리에 초대된 갑천중학교 전교생과 교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문화예술 명예교사 한복려 선생과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하루다. 한복려 명예교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로 사단법인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이기도

젊은 국악그룹 ‘화이부동’을 만나다

  고운 빛깔의 한복을 차려 입은 꽃처녀들! 푸르른 캠퍼스 잔디밭 위에서 그녀들의 웃음이 더욱 싱그럽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대학생 국악그룹인 이들은 전남대학교 국악과 재학 중인 학생들. 박지선 씨(국악이론), 고윤아 씨(가야금), 이연우 씨(판소리), 김규리 씨(타악), 신지수 씨(타악) 등 다섯 명의 학생들이 펼치는 신나는 국악 이야기를 들어 보자.   국악그룹이 공자님을 만난 까닭   이들의 그룹명인 ‘화이부동’은 ‘논어’에서 나온 이야기. ‘다양한 인간의 특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공존하며 어우러진다’는 뜻을 갖고 있다. 아무리 봐도 요즘 젊은이들이 지을 만한 이름은 아닌 것 같다. 이

유럽의 문화예산 증가와 움직임

6월 말 유럽위원회는 유럽연합 예산을 위한 제안을 발표했다. 문화활동유럽팀(Culture Action Europe Team)은 유럽연합 예산과 관련, 지금이 문화를 위해 지지할 시기이며 우리의 정책 입안자들이 올바를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야기할 때라고 말한다. 유럽위원회의 2014-2020년 예산이 지난 6월 29일 공개되었다. 현재의 정책과 프로그램에 관하여 총예산의 구조가 나열되었는데 전체적으로 4.8%가 증가했다. 예산 중에는 교육과 문화부문 예산도 함께 증가되었는데 ‘창의 유럽’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제안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화 미디어 프로그램’에 ‘문화창의산업 기금’을 함께 포함하고 있으며 약 160억 원의 예산이 제안되었다. 문화활동유럽팀은 문화분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