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 초부터 대부분의 학교와 예술교육단체는 현장 체험학습을 떠나지 못했다. 축제와 행사는 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되기 일쑤였다. 방학 중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을 접할 목적으로 떠나는 캠프형 프로그램은 당연하게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겨울잠을 자듯 조용했던 문화예술행사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랜 시간 머물렀던 집을 잠시 떠나 새로운 공간에서 예술적 경험을 쌓을 기회를 갖는 것은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을 위한 캠프형 프로그램과 앞으로 열릴 행사를 소개한다.
  • <세대공감놀이터 WOO-후죽순>
    사진 제공_담양군문화재단 문화도시추진단
불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진 못해도
캠프형 프로그램
지난 5월, [아르떼365]는 ‘회복과 전환을 위한 꿈의 오케스트라의 역할’ 을 주제로 지역 거점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좌담을 진행했다. 향후 계획에 관한 질문에서 음악감독 4인은 입을 모아 여름 캠프를 가고 싶다고 답했다. 그동안 주로 비대면으로 수업하며 집에 머무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교류의 장을 열어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올해 12년 차를 맞은 꿈의 오케스트라 대전은 지난 6월 11일 캠프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매해 합숙 캠프를 운영해왔지만 역시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상황이었다. 올해는 비록 비합숙이지만 한 공간에 모여 얼굴을 마주하며 여름을 즐길 수 있었다. 꿈의 오케스트라 청송 또한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비합숙으로 캠프형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보드게임, 명랑 운동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악기 연습에도 더욱 몰두하며 여름 캠프의 뜨거운 즐거움을 누렸다.
한편, 지역 문화예술기관도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위한 캠프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라남도 담양군문화재단 문화도시추진단은 지난 7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캠프형 프로그램 <세대공감놀이터 WOO-후죽순>을 운영했다. 아이들과 잘 노는 고무신과 담양군 지역민이 함께한 이 캠프는 대나무를 매개로 예술 놀이 활동을 하며 초록빛 여름 추억을 쌓았다.
세종시문화재단은 2022년 청소년예술캠프 <세종을 밝히는 예술탐험대!>를 8월 13일부터 14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예술캠프는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주제로 세종시에 거주하는 12세에서 16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또한, 국립 광주박물관도 11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캠프형 프로그램 <박물관에 놀러 온 예술 FUN:장 : 아트피크닉>을 선보인다. 국립 광주박물관의 생활역사와 예술자원으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꾸릴 예정이다.
  • 꿈의 오케스트라 청송 예술캠프 <놀면 뭐하니>
    사진 제공_청송군청소년수련관
일상 회복의 기대와 설렘을 담아, 마주하고 경험하기
축제·행사·교육 프로그램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7월 30일 2022 경기상상캠퍼스 문화축제 여름 기획 행사 <눅눅/녹녹>을 진행했다. 재즈 공연을 비롯해 심야 상영회, 드로잉 체험 등 여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야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한, 경기상상캠퍼스는 도민 대상 교육프로그램으로 <모두의 숲 정규프로그램>과 <양손학교>의 여름학기를 진행하고 있다. 숲속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의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양봉, 탐조, 숲 놀이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울문화재단 시민청 문화예술 프로젝트 <다시 마주하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챙기지 못했던 일상을 살피고 다시 만나고 싶은 일상을 공유하며 마주보자는 주제로 기획됐다. 7~9월은 ‘주변으로부터’라는 주제로 워크숍, 체험, 공연 등 누구나 일상에서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시민청은 또한 시민공모사업 <WAVE 2022>를 통해 매달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나무닭움직임연구소와 영덕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는 <2022 국제환경연극제>가 오는 8월 7일까지 영덕군 일대에서 열린다.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연극으로 구현하며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생태 전환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유한다.
대전예술의전당은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대전예술의전당 야외원형극장에서 <2022 빛깔있는 여름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도심 속, 음악 숲’을 주제로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회복이라는 기대와 설렘을 담아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 <눅눅/녹녹>
    사진 제공_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팀
  • <2022 국제환경연극제>
    사진 제공_영덕문화관광재단
지난 5월 경기도가 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전 일상 회복’과 관련하여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응답으로 ‘영화, 공연, 경기, 미술·전시 관람 등 문화 활동’이 54%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참고] 회복과 전환을 위한 혁신·지속·포용([아르떼365], 2022.06.03.)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시민들의 목마름이 느껴지는 결과였다. 그에 응답하듯 올해 상반기에는 일상 속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8월에 들어서며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아직은 마음 놓고 예술을 만나는 일이 조심스러울 수도 있다. 함께 모여 마주하고 교류하는 예술의 시대를 염원하며 다시금 느린 걸음으로라도 한 발짝씩 내디뎌보자. 그리고 마침내 다가올 회복의 그날에 닿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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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빈_프로젝트 궁리 에디터
김도빈_프로젝트 궁리 에디터
beanod5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