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학교문화예술교육 사업에 이어 오늘은 예고해드린대로 사회문화예술교육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텐데요. 올해는 무슨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하시죠? 사회문화예술교육의 지향점은 무엇인지, 그 지향점을 향해 어떤 일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지금부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회교육팀 팀장과의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문화예술교육

 

Q1. 사회문화예술교육은 학교 현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 만큼 그 영역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사회문화예술교육사업의 방향성을 설명하는 가장 핵심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와 관련하여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A. 그동안 내부적으로도 사회문화예술교육의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현재 사회교육팀 내부에서 이끌어낸 잠정적 목표는 ‘문화시민을 키우는 환경을 만든다.’ 정도 인 것 같아요. 사실 이 목표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것을 각각의 사업단위 내에서만 고민했다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죠. 한 개인의 문화 향유력 향상을 넘어 문화시민으로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사회문화예술교육의 지향점으로 삼아 사업을 통합적 관점 하에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올해는 이 방향성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갖고 그 동안 계층별로 구분되어 확장해온 사업들을 아우르는 전체 틀을 만들고, 그 틀 안에서 사업을 재구조화하는 것에 집중할 것 입니다. 진흥원이 설립된 2005년부터 지금까지 아동, 노인, 장애인 복지기관 예술강사 지원, 청소년 방과 후 문화예술교육, 군·교정시설 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꾸준히 그 수혜 대상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그런데 사업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그 규모도 커지면서 운영의 어려움이 생겨났고, 수혜자 대상 위주로만 사업단위를 분리하여 사회문화예술교육에 접근해 온 것은 아닌가에 대한 반성도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아동, 노인, 장애인, 군인, 재소자 등 각각 대상 그룹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것에 치중을 해왔다는 것이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에서 말한 지향점을 토대로 두 가지 전략을 잡아보았는데 첫째, 대상을 아우를 수 있는 어젠다를 설정해 사업의 단위를 재구조화하고, 둘째, 지역과 교감하면서 사업을 진행하여 지역사회와의 공감대를 확대해나가는 것입니다.

 

 

Q2. 먼저 대상별로 나뉘어서 진행되었던 사업단위를 재구조화하는 과제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사회문화예술교육사업 중에 대상별로 지원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 예술강사 지원사업과 정부부처 협력사업 입니다. 사회문화예술교육사업 전체 예산이 2011년에 90억, 2012년 130억, 2013년 181억으로 확대되어 왔습니다. 총 예산의 절반 정도가 소요되는 복지기관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경우 작년에 이어서 참여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보건복지부에 공식 등록된 아동 양육시설 중 수요가 있는 시설은 대부분 지원이 될 예정이고, 노인복지관 협회에 소속된 복지기관 중에서 지금까지 절반 정도 지원이 가능했다면 올해는 70%까지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경우 주로 아동에 지원이 집중되어 왔던 것을 올해는 지속적으로 성인으로 수혜대상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예술강사의 수를 기준으로 보면 작년 320명에서 올해 60여명이 증원되어 약 380명의 예술강사가 파견될 예정입니다. 현재 아동 양육시설은 진흥원이 직접관리하고, 노인과 장애인 복지시설은 각 복지관 협회를 통해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앞으로 점차 각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사업관리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입니다.

 

부처협력 문화예술교육 사업은 국방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지식경제부 총 4개 부처들과 협력해서 별도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올해는 이것을 ‘범 부처 협력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으로 통합하여 운영할 계획입니다. 작년까지는 군/교정·소년원/소외아동·청소년(상상학교)/산업단지 근로자/위기 청소년 돌봄 프로젝트 등 7개 단위 과제들을 독립적으로 운영하였습니다. 올해는 각 부처별 담당자와 사업계획에 대한 협의를 마쳐서 수요조사를 미리 시작하고, 2월 안에 공모를 일괄적으로 진행하여 3월부터 12월까지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계획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산재되어있던 사업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좀 더 많은 교육시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교육 과정의 질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3. 지역과 공감대를 확대해나가는 과제는 사업 관리의 차원에서 지역의 역할을 강화해서 사업수행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사업 수혜의 차원에서 지역 프로그램을 활성화 하겠다는 말씀이신가요?

A. 사업 관리의 차원에서 지역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과 지역의 자생력을 키우는 방향 둘 다를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사업관리의 측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회문화예술교육에 가장 중요한 자원 중에 하나는 지역의 역량과 고유의 인적자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중앙에서 관리를 함으로써 강화해 나가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그 지역에 필요한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 거죠. 이런 관점에 광역센터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광역센터가 단순히 주어진 사업을 수동적으로 실행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의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단순히 사업관리를 효율화하겠다는 필요에서만 나온 것이 아닙니다. 사회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접근 방식을 개인에서 공동체로 옮겨가고자 하는 시각과 맞닿아 있는데, 지역 공동체 안에서 개인과 개인을 연결해서 자생력을 키우는 부분까지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자생력은 상호 교감과 교류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데 기존까지는 사회의 소외대상들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치유하는 ‘힐링(healing)’의 관점에서 이루어진 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에 치중되는 한계가 있어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결국 개인의 치유라는 것도 자기와 맞닿아있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보다는 범위를 넓혀서 접근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공동체를 바라보게 된 거죠. 그러면서 교육의 수혜자를 개인단위로 보지 않고 그룹으로, 즉 수혜자와 그들을 교육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를 둘러싼 환경으로 까지 고민의 지점이 확대되었습니다.

 

 

문화예술교육 사회적 기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일례로 들어볼까요? 그 동안 사회적 기업의 ‘개별 기업 활동을 지원한다’ 관점이었다면, 이제는 전체 문화예술교육의 토양을 강화하는 체계로서 문화예술교육 단체의 역량강화를 지원한다는 방향에 더 집중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각 개별 단체의 성장을 넘어 이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 문화예술교육의 방법론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죠. 앞으로 이 문제를 공간, 거점, 공동체 등의 키워드를 갖고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4. 이번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특별히 지난해 많은 관심을 받은 창의예술캠프 우락부락에 대한 질문을 드릴까 합니다. 강사가 아닌 예술가 함께 한다는 콘셉트가 독특한데요, 우락부락만의 특별한 지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향후 프로그램 확산에 대한 계획이 있나요?

 

 

A. 우락부락 최대의 가치는 시즌 6에서 주제를 잡았던 것처럼, “우리 옆집에는 공작새가 살아”라는 것이 제일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공작새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고 그림도 보았지만, 가까이 가기 어려운 존재잖아요. 사실 공작새는 예술가와 치환되는 개념이었거든요. 원래는 “우리 집옆에는 아티스트가 살아”이었고 이 주제가 원래 우락부락이 기획되었을 때 콘셉트 ‘아티스트와 놀다’를 가장 잘 구현해 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시간들을 통해 무엇을 가르치고 배운다기보다 아이들이 본래 갖고 있었던 감성을 이끌어내는 것이죠.

 


우락부락의 가장 독특한 점은 예술가를 보는 시각이죠. 사실 일반인들이 차 마시고 밥 먹고 글 쓰고 하는 것처럼 예술가들도 똑같이 하는데 다만 차이가 있다면 더 자신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자기 세계가 명확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교육받지 않으면 모두 다 예술가’ 라는 말도 있잖아요. 이미 창의력과 창조성을 모두 갖고 있는 아이들인데, 뭔가 구획되고 정리되고 교육받아야하는 대상으로 보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상황이 아닐까, ‘그것들을 깨보자!’ 이것이 우락부락의 주요한 가치가 되었다고 봐요.

 

 

우락부락의 정체성과 가치가 어느 정도 정립이 되었으니 이제 그것을 확산해야하는 시점에 온 것 같아요. 실제로 올해부터 지역으로 프로그램을 확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확산의 지점들은 우리 주요 파트너인 광역센터가 되겠죠. 지역에 있는 특성과 잘 결합해서 마치 TED의 TEDx처럼 지역에 맞게 자생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올해부터는 일단 우선 의지가 있는 광역센터 2~3곳과 이 작업을 시도 해보고, 보완의 과정을 거쳐 앞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에요. 그 첫 작업으로 우락부락의 가치, 기획의도, 운영매뉴얼을 담은 책을 제작하고 있고 곧 관계자 모두와 공유할 계획입니다.

 

 

 

Q5. 올해가 사회문화예술교육의 방향성을 더욱 구체화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해 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의 시기가 될 것 같은데요 마침 오는 2월에 지금까지의 사회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는 행사가 준비되고 있죠?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네, 오는 2월 20일 서울 시민청에서 ‘사회문화예술교육, 봄 [Spring : Seeing]’ 이라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나눈다기보다 이 고민들을 나누고 지금 현재 시점에서 사회문화예술교육의 판을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기존에 지원하고 있던 다양한 프로그램의 결과들이 전시와 공연의 형태로 꾸며지고, 사회문화예술교육을 둘러싼 담론들이 포럼의 형태로 이야기될 것 입니다.

 

 

“사회문화예술교육, 봄”에서 봄은 계절의 의미(spring)와 더불어 ‘보다(seeing)’의 의미 모두를 함의하고 있는데, 이 자리가 사회문화예술교육의 과정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회문화예술교육, 봄 [Spring : Seeing]’
– 일시: 2013년 2월 20일 / 장소: 서울시청 시민청 (서울시 중구 소재)

 

 

 
 

2013년 사회문화예술교육은 대상별로 나뉘어져 있던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묶어내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그들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사회구성원 모두가 문화시민이 될 수 있는 토양을 일구는 좋은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예술강사, 교육기획자 등을 양성하고 이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다양한 연수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분야 인력양성 사업에 대해서 진흥원 인력양성팀 김하원 팀장과 문화예술교육사TF팀 임선영 팀장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봅니다.


기대해 주세요!

 

정리: 대외협력팀 권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