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웹진의 시대이다. 정보의 바다에서 자신의 취향, 관심사 혹은 일과 관련한 정보와 트렌드를 알아보고 나와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매체로 웹진 뉴스레터가 재조명받고 있다. 음식, 여행 등 취미부터 정치, 경제, 세대별 트렌드 등 세분화되어 정보와 흐름을 파악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가장 고전적인 매체 중 하나인 출판계도 코로나19로 급변한 환경 속에서 출판물이 아닌 온라인 연재, 메일링 서비스 등으로 독자와 새로운 끈을 만들고 있다.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매체 ‘웹진’은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전국 각지, 각각의 현장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교육 이야기를 공유하고, 사회 변화와 문화예술교육의 관계를 탐색하며 담론의 장 역할을 해왔다. 다채로운 지역의 이슈와 현장을 담고 있는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센터) 웹진을 소개한다.
함께 길을 걷는 동반자

경기센터 웹진 [지지봄봄]은 비평지를 표방하며 2012년에 첫 호를 시작으로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현장을 지지해주고 보는 것을 도와준다, 보는 것을 다시 본다’는 의미로 ‘곁봄, 가봄, 더봄, 넘봄’이라는 코너를 통해 비평, 칼럼, 현장기록, 방담회, 책리뷰 및 해외사례 등을 담으며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돌보고, ‘다시’ 보아왔다. 30호(2021.2.)에서 ‘비평의 자격과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주제로 [지지봄봄]의 문제의식과 비평의 방식 및 주체, 효과의 의미 등 되짚어 보고 비평문화를 점검한 후, 31호(2021.7.)부터 개편된 코너로 구성했다. 인터뷰(느긋한 우정), 자기 비평(표류기), 다르지만 닿아있는 다른 시각이나 영역(기술 너머), 언어로 보는 정책비평(언어들), 댓글 공론장(재연결) 등 다채로운 코너들은 [지지봄봄]이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경기센터는 지난 9월 월간 [지금]을 창간했다. [지금]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흐름을 살펴보고, 문화예술교육과의 연결고리, 새로운 시도와 인사이트를 소개한다. 창간호인 9월호에서는 ‘메타버스’를 주제로 교육현장의 변화와 예술교육 사례 등을 소개했다. 낯선 영역, 주제에 대한 친절한 소개와 문화예술교육과 연결한 사례, 인터뷰 등으로 앞으로의 주제가 기대된다.

2012년 창간한 충북센터 웹진도 올해로 10년차를 맞았다. 2019년 새롭게 지은 웹진의 제호 [ㅊ·ㅂ]은 찹북(chapbook, 소책자)에서 차용하여 ‘충북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소소한 이야기를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전달 채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화예술교육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편집위원과 함께 문화예술교육자, 웹진 기자단 등이 필자로 참여해 충북의 다양한 예술현장, 인물, 문화와 역사를 담으며 지금까지 총 77호를 발행했다. 2020년에는 ‘전환의 시대, 우리의 성찰과 모색’을 주제로, 2021년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가치와 자리’를 연간 주제로 하여 문화예술 정신이 담긴 지역민의 삶,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조명하고 있다. 다채로운 기사와 함께 주제를 소개하는 짧은 글에서 [ㅊ·ㅂ]이 담고자 하는 문화예술교육 철학과 방향을 알 수 있었다.
“문화예술의 자리는 사람다움을 담아내고 현재적 삶의 의미와 방향을 발견하고 모색해가는 데 있으며, 예술인들의 이러한 정신이 살아 있을 때 문화예술의 가치도 깊숙이 새겨질 것이다. 웹진 [ㅊ·ㅂ]이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공동체가 소통하고 공감하며 예술인의 철학과 정신을 만나는 통로, 문화예술 향유를 통해 조금씩 변화되는 우리 삶의 지형도를 그려보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웹진 [ㅊ·ㅂ] 2021년 주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의 가치와 자리’ 중
지역의 과거와 현재, 미래 읽기

강원센터 웹진 [잇다]는 2016년 창간해 지금까지 총 18호를 발간했다. 웹진 코너명처럼 생각과 마음을 잇고(잇다), 사람과 현장을 조명(있다)하고, 삶 속에서 피어나는 문화(핀다)를 담고 있다. 칼럼, 좌담 등 문화예술교육의 이슈와 주제를 담는 ‘잇다’는 예술가, 문화예술교육자, 교사, 연구자 등 주제에 따른 다양한 필진의 칼럼을 볼 수 있다. 인터뷰, 현장 리뷰 코너 ‘있다’ 기사 리스트를 살펴보면 ‘문화예술교육’으로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예술현장과 그 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 곳곳 예술현장부터 사회적 변화와 흐름을 담은 지역 안팎의 예술활동과 예술인을 소개한다. 다양한 코너 중 ‘있다-이곳에 있다’는 강원도 곳곳을 기행하며 그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적 가치를 발견하는 기행문을 담았다. 강릉 사람들에게 각별하다는 해조류 ‘지아누리’를 찾아 떠난 기행, 석탄화력발전소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삼척 맹방해변 기행, 주민이 만들어간 정선군 고한읍 ‘마을호18번가’ 기행. 탐방, 리서치, 사람을 만난 과정과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글에서 지난 역사와 함께 강원도의 ‘오늘’을 만날 수 있다.

대구센터 [대구문화예술교육 뉴스레터]는 매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교육개발 연구지원 등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담고 있다. 매년 선발하는 문화예술교육 대학생기자단이 교육현장을 참관하고 인터뷰한 기사로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인터뷰 질문을 통해 수업의 의미나 과정에 대한 궁금증 등 대학생기자단의 시선으로 쉽고 친근하게 문화예술교육을 소개한다. 지난 7월 발행한 뉴스레터 47호에는 제46회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좌담기사가 있다. 연속기획으로 진행하고 있는 좌담회는 지역 문화예술교육자(단체)와 분야 전문가 등이 패널로 참여해 ‘비대면 문화예술교육활성화에 따른 강좌 및 기획자의 역할’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센터의 역할’ ‘문화예술교육 공모지원사업의 한계성 및 발전 방향’ 등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현안과 이슈를 다루고 있다.

광주센터 뉴스레터 [울림]은 2021년 10월 100호를 발행했다. 뉴스레터는 센터 사업에 참여하는 문화예술교육 현장 리뷰를 담은 ‘센터소식’과 ‘전문가 칼럼’, 센터 사업 외 현장을 담은 ‘현장 INSIDE’ ‘통신원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장 INSTIDE’에는 도서관, 향토음식박물관, 청소년센터, 문화원, 미술관 등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르신부터 어린이·청소년까지 모든 세대가 요리, 역사, 예술 등 다양한 주제와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교육과 연결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인천센터는 지난 8월 뉴스레터 [!ng(잉)]을 창간했다. ‘인천센터의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진행중(ing)인 문화예술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메일로 발송하는 뉴스레터는 크고 동그란 눈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적지 않은 기사 본문을 담아 발송한다. 트렌드, 토크, 공간, 영상 코너로 구성된 뉴스레터는 ‘슬기로운 집콕 생활’ ‘여행은 살아보는거야’ ‘우리에게 예술이란’ 등 친근하고, 독자 누구와도 멀지 않은 주제이다. 뉴스레터 [잉]은 격주 수요일마다 메일함에서 만날 수 있다. 52호를 발행한 경북센터 웹진 [발아(發芽)]도 뉴스레터에서 기사 전문을 볼 수 있다. 뉴스레터에는 매호 자신의 문화예술교육 활동과 현장을 담은 에세이, 리뷰를 만날 수 있다. 인천센터와 경북센터는 다양한 정보와 새로운 기사를 알리는 역할이 었던 뉴스레터가 아닌, 말 그대로 독자에게 레터(편지)를 띄우고 있다. 서울, 부산, 대전, 충남, 전북센터에서는 별도의 문화예술교육 웹진(뉴스레터)을 발행하진 않지만 센터를 운영하는 문화재단 매체를 통해 문화예술교육 관련 기사를 담고 있다.

지역센터 웹진을 살펴보면서 대부분 발행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간격이 꽤 긴 곳도 많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문화예술교육자와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좀 더 생생하게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물을 찾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또한 같은 주제를 다루지만 지역의 방향과 이야기로 풀어가는 다양한 기사들은 마치 하나의 목적으로 모여 다채로운 목소리를 내는 커다란 ‘광장’과 같았다. 문화예술교육 웹진을 함께 만들고 있는 기자단, 통신원에게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박수와 감사를 보낸다.

주소진 _ 프로젝트 궁리 기획팀장
주소진 _ 프로젝트 궁리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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