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본격 추진된 지 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서울 개최의 성과로 서울 어젠다(예술교육 발전목표)가 채택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올 한 해,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사업, 현장을 함께 만들어 온 많은 관계자와 문화예술교육의 강력한 힘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미래 문화예술교육의 방향과 역할, 가능성을 논의하는 크고 작은 자리들을 계획하고 있다. 그중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릴 예정인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5, 아이택5)를 소개한다.
ITAC, 전 세계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는 장
ITAC은 전 세계 예술교육가들이 문화예술교육 분야 이슈를 함께 탐색하고 그 실천방안을 찾아 나가는 국제교류의 장이다. ITAC은 지역사회, 교육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를 지지하고 지지받으며 성장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시에 일시적 이벤트를 넘어, 예술교육가들의 활동과 작업의 가치, 위상, 잠재력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콘퍼런스 이름에 ‘티칭아티스트(Teaching Artist)’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지만, 교육 분야나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모든 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며 나아가 행정가, 연구자, 투자자, 파트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가들과 협력하는 관계자들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2012년 노르웨이 오슬로를 시작으로 2014년 호주 브리즈번(ITAC2), 2016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ITAC3), 2018년 미국 뉴욕(ITAC4)까지 전 세계 도시를 순회하며 격년 개최되고 있다. ITAC5는 유럽, 북미 중심으로 개최되어온 ITAC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이 개최함으로써 그동안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소개되지 못했던 아시아의 문화예술교육과 그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때
지난 15년간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은 정부 주도로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수준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어 왔으며 동시에 의미 있는 문화예술교육,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실현을 위한 많은 도전과제도 지니고 있다. ITAC은 예술가와 예술교육가의 자발적, 능동적, 실천적 태도에 주목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정책적 용어를 넘어 문화예술교육이 지향하는 가치를 매개로 문화예술교육을 실천하는 국내외 전문가들과 풍성한 논의와 탐색, 그리고 협력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사회와 접점을 만들어나가는 예술가와 예술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예술/예술교육’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문화예술교육의 스펙트럼과 범주에 대한 재발견이 필요한 시기이다.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제도에 국한하기보다는 문화예술교육이 예술의 저변일 수 있다는 전제로 예술가들은 왜 사회와 만나는 작업과 활동을 하는지, 예술강사나 예술교육자들은 예술교육을 통해 예술의 가치를 어떻게 확산시키고 있는지 등 ‘예술의 사회 참여적 실천으로서의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재해석해 보고자 한다. 더불어 한국의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예술교육 실천과 시도, 성찰과 고민을 적극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사회 참여적 실천’이라는 예술의 전반적 흐름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국가와 활동 분야를 막론한 유연한 연대를 기르는 계기로
ITAC5를 통해 한국이 직면한 다양한 이슈를 국제사회와 함께 논의하며 국내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새로운 관점과 영감을 촉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문화예술교육의 역할과 효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써의 문화예술교육이 아니라 예술가가 동시대 이슈를 바라보고 다루는 방식, 그 태도와 관점이 문화예술교육으로 전환되는 방식 등 문화예술교육을 실천해 온 많은 예술교육가가 자신의 태도, 활동, 작업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ITAC은 약 1주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참여자 간 자발적 상호교류를 지향하며, 국제적 협업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여러 방식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ITAC5에서는 미주,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가치를 드러내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실천사례를 조명하고자 한다. 전 세계 300여 명의 예술교육자들의 세션 발표가 이루어질 ITAC5를 통해 국내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이 국제무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포문을 여는 기회 또한 풍성하게 마련되길 기대한다.
사진 출처 _  itac-collaborative.com
국제협력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