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함께, 자연과 더불어
나무를 헤아리는 예술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생존기반에 가장 중요한 환경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매년 나무를 심고 있지만 동시에 개발을 위해 계속해서 산림을 파괴합니다. 나무를 활용한 예술 활동을 통해 자연과 공생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버려진 나무에 숨을 불어 넣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피트 하인 이크(Piet Hein Eek)는 버려진 나무를 이용하여 가구를 만드는 ‘조각 목재 캐비닛(Scrapwood Cabinet)’ 작업으로 디자인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전통주택이 철거될 때 버려진 목재 조각들을 다듬고 재배열하여 가구를 만듭니다.
전통적인 소재를 이용해 다채로운 색상의 나뭇조각을 현대적이고 아름답게 구성한 그의 작품은 대량 생산, 물질 낭비 등 명확한 사회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환경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그의 작품은 갤러리, 레스토랑,  쇼룸, 스튜디오 등에서 테이블, 의자, 침대, 마룻바닥 등의 형태로 전시되거나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뭇잎으로 만든 세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뭇잎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중국의 두 완리(Du Wanli)는 중국 전통 종이 공예 기법인 지엔즈(剪纸)를 활용한 페이퍼 컷 아웃 기법을 종이가 아닌 나뭇잎 위에 새겨 넣습니다. 그는 2001년부터 펜과 칼, 나뭇잎을 이용하여 200여 개가 넘는 작품을 선보여 왔습니다.
나뭇잎에 꽃, 새, 인물 등을 새겨 넣는 두 완리의 작업은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고 복잡한 컷 아웃을 보여주며 평면과 입체를 고루 표현해냅니다. 그의 작품은 자연이 선사한 재료로 자신의 스타일을 개척하고 표현 영역을 확장하여 새로운 예술 작품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나무숲이 선사하는 풍경과 교훈
특정 나무종에서 발견되는 ‘크라운 샤이니스(Crown Shyness)’라 불리는 수관기피 현상이 있습니다. 이 현상은 나무의 최상단 가지들이 가까이에서 성장하더라도 서로의 수관에 닿지 않고, 일정 경계를 유지하며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입니다.
수관기피 현상은 1920년대 처음 발견된 이후로 과학자들이 계속 연구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해석한 몇 가지 가설 중 하나는 공생하기 위해 햇볕을 골고루 나눠 가지려는 나무의 전략이라는 것. 나무숲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은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사는 인간의 세계에 큰 교훈을 선사합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산림 파괴. 자연을 해치지 않고서도 아름다움과 편리함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나무를 활용한 예술을 통해 자연과 공생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없음
프로젝트 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