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북페어(Shanghai Book Fair – SBF)는 매년 개최되는 중국 최고의 도서이벤트로 올해는 8월 15일부터 21일 7일간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SBF에는 500개 이상의 출판사가 참가하고 15만 권이 넘는 책들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여졌다. 조직위원회에서는 전시회 이외에도 관중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독자와 저자가 함께하는 이벤트와 행사를 마련하고, 「문학이 현대인의 생활과 영적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또한, 주 전시장인 컨벤션센터와 함께 상하이시 곳곳에 위치한 서점 및 커뮤니티센터 20여 곳에 부 전시장이 마련되었고, 누구나 참관할 수 있도록 온라인서비스도 제공했다.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기 위해 마련된 국제문학주간 프로그램에서는 영국, 일본, 말레이시아, 스페인,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와 지역의 저자들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중국, 영국, 타이완의 다섯 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미지 시대의 문학 포럼」은 국제문학주간의 하이라이트로 각자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나누는 자리로 구성되었다.
중국을 대표한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莫言,MO Yan)’은, 1993년 장예모 감독의 「붉은수수밭」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영국의 ‘데이비드 미첼(David MITCHELL)’은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작가로, 그의 소설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톰행크스, 할리베리 주연으로 영화화 된 바 있다. 또한 나오키상 수상자인 일본의 ‘아토다 타카시(阿刀田高,ATODA Takashi)’와 대만의 시나리오 작가 겸 작가인 우녠전(吳念眞,Wu Nianzhen)가 의견을 나누었다.
다섯 명의 모두 영화산업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작가들로 그들의 기존 작품이 이미지화됐거나 영화 극본화 될 예정이어서 정보와 기술 대규모 변혁기에 특히 젊은 계층 사이에 문학은 이미지로 대체될 것인가 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저자들의 의견은 모두 ‘NO’였다. 문학은 인간에게 너무나 중요하고 필수불가결해서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이 그 답이었다. 문학이란 우리 삶의 속도를 진정시키고 단어와 이야기에 집중시키며 상상하고 반영해 볼 수 있는 개인적인 구석, 즉 성스러운 공간인 것이다.
모옌의 노벨상 수상에 힘입어 중국의 문학은 국제적인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그의 노벨상 수상은 경제성장을 제일 큰 목표로 삼고 빠른 삶의 리듬에 익숙해져 가는 중국인들에게 한숨 돌릴 수 있는 휴식의 기회를 주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최소한 모옌의 작품은 읽어보자’는 계기가 다시 문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촉매제가 되지 않았을까.
ㅡ 중국 해외통신원 Lynn 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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