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과 뇌 인지능력 간
상관관계 연구 보고서

 

똑똑한 사람들이 예술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일까,
아니면 어린 시절 예술교육을 받으면 똑똑해지는 것일까?

 

아이들에게 어릴 적부터 피아노학원과 미술학원을 왕복시키며 막연하게 ‘언젠가 도움이 될거야’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의 마음에 힘을 더해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술적 체험이 뇌에서 학습 능력에 연관된 부분을 자극하여 발달시킨다는 객관적 근거가 제시된 것이다.

 

미국 뇌·신경과학·교육 분야 전문 사립연구기관인 DANA 재단이 2008년, ‘배움, 예술 그리고 뇌 (Learning, Arts and the Brain)‘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타고난 발달된 뇌를 가진 사람만 예술에 관심을 갖는 것인지, 후천적 예술교육을 통해 예술적인 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로부터 시작해, 예술교육의 효용을 기존의 교육학이나 심리학이 아닌 좀 더 ‘수치화된 무언가’로 가시화 해보고자 하는 시도였다. 3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증명된 것은 예술교육과 인지능력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몇 가지 가설과 숫자들이지만, 예술교육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명 초기단계에 큰 의미를 가진다.

 

 

본 연구는 다나재단의 주관 하에 미국 8개 대학 9개 연구팀이 3년 간 각기 다른 주제로 아동, 청소년, 성인 등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신경과학적‧유전자적 연구를 진행한 결과물이다. X선, 컴퓨터 단층 촬영(CT) 같은 뇌영상법(뇌의 구조나 활동을 측정하여 영상으로 보여 주는 기법)이나 유전학적 연구 방법으로 예술교육이 뇌의 인지능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였다. 일반인이 세부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예술교육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8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살펴보자.

 

 


무용, 음악, 연극, 시각예술 활동으로 활성화 되는 뇌의 각 부위

 


‘창작 활동을 할 때 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제목의 미국 중학생 미술 작품

 

 

1. ‘공연예술 교육에 참여 → 동기 부여 → 집중력 향상 → 전반적인 인지능력 향상’의 선행관계가 존재한다. 대사나 가사를 외우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맞춰 연습하고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학습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2. 예술에 대한 흥미의 정도와 여부를 결정하는 특정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가설이 검증 단계에 있다. 몇 년 뒤에는 음악에 흥미를 갖게 하는 유전자, 무용에 흥미를 갖게 하는 유전자의 존재가 밝혀질 수도 있을 것이다.

 

3. 수준 높은 음악교육과 작업기억(working memory)‧장기기억(long term memory) 내 정보처리능력 간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수준 높은 음악교육이 정보처리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인지, 정보처리능력이 뛰어나 음악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지의 선후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작업 기억 [ working memory ]
정보들을 일시적으로 보유하고, 각종 인지적 과정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작업장. 처리 용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활성화될 수 있는 정보의 양이나 처리될 수 있는 인지 과정의 수가 제한되어 있다.

 

장기 기억 [ long term memory ]
경험한 것을 수개월에서 길게는 평생 동안 의식 속에 유지하는 기억작용. 흔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이나 다양한 지식이 장기 기억에 해당되며, 장기기억은 크기가 무한정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4. 아동의 음악적 능력과 기하학적 개념을 이해하는 능력 간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음악을 잘 연주하는 아동이 도형, 공간 관련 수학 개념을 잘 이해한다는 뜻으로, 이 역시 두 가지 사실 간의 선후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5. 음악 교육과 독해력‧순차적 학습능력 간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일찍 글을 읽고 말을 하는 아동이 음악교육을 받은 아동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로, 이 역시 선후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6. 연기 교육을 받으면, 의미기억 내 정보(semantic information)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학습하게 되고 이를 통해 기억력이 향상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의미 기억 [ semantic memory ]
정보를 학습한 시간과는 무관한 일반적인 지식을 포함하는 기억 체계. 세상의 다양한 대상, 사물 또는 현상에 관하여 일반적인 지식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 기억을 지칭한다. 경험이 배제된 단순한 지식적인 기억으로, 백과사전적 성격의 기억이다.

 

7. 도파민 관련 유전자의 영향으로 개방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자신이 미학에 관심이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유전자가 예술에 대한 관심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8. 다른 사람이 춤추는 것을 관찰하며 춤을 배우는 것과 실제로 춤을 연습하며 배우는 것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두 가지 행동 모두 복잡한 행동을 하는 것을 돕는 뇌 내 신경기질(nueral substrate)에 영향을 주어 춤을 ‘학습’하게 된다.

 

글 : 국제교류팀
참고자료 :Learning, Arts and the Brain (2008, DANA Foundation) )

 

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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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의수 2013년 05월 24일 at 12:15 AM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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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의수 2013년 05월 24일 at 12:15 AM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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