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 웨이드공원(Wade Park) 한가운데 웅장한 석조건물이 들어 서 있다. 이 건물은 미국 4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클리블랜드미술관(Cleveland Museum of Art)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한 혜택을”(For the Benefit of All the People Forever)이라는 창립자의 뜻에 따라 1913년 재단법인이 설립되고, 1916년 미술관으로 정식 개관하였다. 클리블랜드미술관의 70개 전시실과 4만 5천여 점의 소장품은 6000년이 넘는 인류 역사를 아우른다.

클리블랜드미술관
100년의 경험이 만든 혁신적인 공간
클리블랜드미술관은 창립 초기부터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이 미술관의 중요한 역할임 강조했다. 초대 관장 프레데릭 알렌 휘팅(Frederic Allen Whiting)은 ‘미술관은 교육적 기관’이어야 한다는 믿음 아래 교육 부서를 만들고 아동과 성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오래된 미술관은 2017년 문화유산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프로젝트에 상을 주는 ‘글래미어워드(GLAMi Awards)’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트렌즈 스튜디오(ArtLens Studio)’덕분이다. 아트랜즈 스튜디오는 하이테크(high-tech), 스크린프리(screen-free) 활동을 중심으로 2012년부터 운영한 ‘스튜디오 플레이(Studio play)’를 혁신기술, 움직임, 놀이를 통해 예술을 관찰하고 창조하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줄 공간으로 2016년 새롭게 개장했다.
지난 100년간의 미술관 경험을 토대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3세부터 103세까지 모든 관람객이 미술관 소장품에 자신의 창의력을 더하여 예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술작품과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놀이를 통해 미술작품을 더 자세히 관찰하고 공감하며, 이해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능력을 기르고자 기획되었다. 아트렌즈 스튜디오는 크리에이트 스튜디오(Create Studio), 기억력게임, 매칭게임, 선과 모양 등 전시작품과 연결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다. 크리에이트 스튜디오는 전통적인 예술기법과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3D 인터렉티브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위해 사물 및 위치 인식 센서(Time of Flight, ToF) 카메라와 C++ 프로그램, 실시간 그래픽 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은 관람객과 예술작품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크리에이트 스튜디오
쉽고 즐거운 예술활동으로 만나는 예술작품
‘도자기 물레((Pottery Wheel)’는 도예가의 움직임을 따라 손을 움직이면 화면에 나오는 물레 위의 점토가 도자기로 만들어지는데, 참여자의 움직임과 손짓의 감도 변화에 따라 도자기의 너비가 달라진다. ‘콜라주 메이커는(Collage Maker)’ 미술관 내 작품의 이미지를 이용해 콜라주를 만들 수 있다. 좋아하는 현대미술품과 중세시대 풍경화를 연결하고 확대, 회전, 복사해 나만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초상화 메이커(Portrait Maker)’는 미술관에 전시된 여러 초상화의 스타일로 자신의 초상화를 만들 수 있다. 유화, 목탄, 수채화 등 여러 재료의 질감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유명 작가의 초상화의 느낌을 자신의 초상화에 담을 수 있다. ‘페인트 플레이(Paint Play)’는 모션트래킹(motion-tracking) 기술을 활용해 붓과 물감 없이 손과 팔의 움직임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실제 붓과 물감을 사용하는 것처럼 큰 움직임은 넓은 반경으로 흩뿌리듯 그려지고, 작은 움직임은 더 짙은 색으로 칠해져 참여자가 ‘그리는 것’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참여자가 각자의 창의력을 발휘해 만든 다양한 작품은 크리에이티브 갤러리 텀블러(Tumblr) 사이트에서 공유하거나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관람객들이 놀이를 통해 예술작품을 빠르고 쉽게, 즐겁게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형 터치스크린에 선과 모양을 그리면 미술관 소장 작품 중 유사한 작품을 찾아 작품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고, 카드를 뒤집으며 같은 모양의 카드를 찾는 게임에서 착안해 동일한 작품에 각기 다른 부분의 카드를 찾아내면 전체 이미지가 공개되기도 한다.

아트렌즈 스튜디오
모든 이들을 위한 미술관 예술교육
클리블랜드미술관은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아트렌즈 스튜디오와 함께 연령별, 대상별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동 및 가족, 청소년, 성인 등 연령별 프로그램과 교육자,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특히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 ‘내 생애 첫 미술수업(My Very First Art Class)’은 미술과 미술관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를 위해 매 수업마다 새로운 주제로 갤러리 방문, 작품 만들기 등을 진행하며, 어린이의 발달에 맞춰 18~30개월, 30~54개월 수업으로 나누어 구성하고 있다. 이밖에도 세계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원격 교육((Distance Learning)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미술을 기반으로 한 역사, 언어, 과학, 수학을 배울 수 있다. 생방송 화상 교육으로 진행되어 교실에서 미술관에 있는 강사와 미술작품, 유물 등을 보며 쌍방향 대화도 나눌 수 있다.
[관련 링크]
클리블랜드미술관 홈페이지 www.clevelandart.org (사진출처)
크리에이티브 갤러리 텀블러 www.creategallery.tumblr.com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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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_ 국제협력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