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넷째 주, 세계 각국에서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올해 한국에서는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문화비축기지에서 ‘4차 산업혁명, 문화예술교육의 재발견’을 주제로 ‘제7회 2018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를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주간행사는 국제심포지엄, 문화예술교육 워크숍, 문화예술교육 해커톤, 유관학회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문화예술교육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칠레에서는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칠레 정부(교육부, 문화유산·예술부)와 유네스코, 칠레대학교, 예술단체 ‘발마세다 어린이 예술원(Balmaceda Arte Joven)’이 공동으로 ‘제6회 예술교육 주간행사(VI Semana de la Educacion Artistica, SEA)’를 개최했다. 칠레 주간행사의 특징은 행사를 기획한 기관이나 개인은 행사종료 후 유네스코 공식 활동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학교에서의 예술적 행동
열려있는 기획 참여, 모두를 위한 주간행사
이번 행사는 ‘다름의 표현(La expresión de la diferencia)’을 주제로 칠레 전역에서 아동‧청소년 및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워크숍 및 세미나가 열렸다. 주간행사를 축하하는 기념행사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학교 및 교육기관, 예술가, 문화예술기관 등이 자체적으로 기획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2017년에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해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거나, 기획 프로그램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기관 혹은 개인에게 참여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 공지, 배포하는 아카이브로 활용하고 있다.
기념행사를 기획한 기관, 단체가 자체적으로 운영단을 구성해 주제와 프로그램을 선정한 후 공식 홈페이지에 워크숍 자료를 게시하거나, 주간행사에서 제공하는 워크숍 자료를 활용해 학교 및 교육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행사 홈페이지에는 예술교육 주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에 대한 일정, 장소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해 일반인이나 예술분야 관계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프로그램의 소주제는 세미나,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대화의 공간’과, 워크숍 프로그램인 ‘예술/문화/예술가와의 만남’, 현장탐방 및 전시회 관람으로 구성된 ‘문화회로’, 학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학교에서의 예술적 행동’, 그리고 공공장소를 활용한 ‘공공장소에의 예술적 개입’ 등이 있다. 프로그램 주최기관 및 개인은 프로그램의 소주제를 중복해서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다.

2018년 기념행사 프로그램 아카이브
학교 예술활동부터 예술가 프로젝트까지
칠레 가톨릭대학교(Pontificia Universidad Católica de Chile) 빌라리카 캠퍼스는 아라우카니아 지역 칠레 공영방송(CNTV)과 함께 ‘다양성을 위한 예술과 소통’을 주제로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칠레 가톨릭대학교에서 예술교육을 전공한 다니엘러 코보스 박사와 로라 루나, CNTV의 지역 대표 카롤리라 파라를 초청해 현재 칠레의 예술교육 현황과 예술분야에서의 다양성 표현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학교의 예술활동 일환으로 카우케네스(Cauquenes) 지역의 예술단체가 영문학, 음악 교사를 모아 직접 뮤지컬 <위대한 쇼맨>을 학생들 앞에서 선보였으며, 아구아스 데 리코(Aguas De Llico) 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도 열렸다. 특히 아구아스 데 리코 학교에서는 졸업생들이 직접 학교생활 중에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의 주인공이 되어 학교 강당 안에서 짧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재현한 캐릭터가 되어 학교의 재학생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대화를 진행하기도 했다. 디에고 바로스 아라나 초등학교(Escuela Basica Diego Barros Arana)에서는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인종’을 상징하는 색(붉은색, 검은색, 하얀색, 노란색)을 활용해 아이들이 자신의 피부색과 동일한 색상을 만들어내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문화예술기관인 에두아르도 프레이 몬탈바 저택 박물관(Casa Museo Eduardo Frei Montalva)은 유아부터 초등 4학년을 대상으로 박물관 투어를 진행했다. 박물관 가이드와 함께 저택을 둘러보며 20세기 칠레의 역사와 문화유산, 1960년대의 칠레의 사회상과 경제발전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 학생들은 사회과학과 역사, 시민 교육과 시각디자인 수업 등에 박물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예술/문화/예술가와의 만남
기관 및 개인이 기획‧진행한 프로그램 외에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의 의미를 공유하는 취지로 칠레 전 지역에서 공통된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는 브라질 사진작가 안젤리카 다스(Angelica Dass)가 기획한 참여형 프로젝트 ‘피부색(¿Color piel?)’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서로간의 다름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공통된 가치를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학생들이 직접 그린 자화상(그림 혹은 사진)을 5월 18일 낮 12시에 동시다발적으로 공공장소에 전시하는 설치미술 프로젝트이다. 참여자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해시태그와 함께 장소와 작품 설명글을 올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형 프로젝트 ‘피부색’
사진없음
최혜원 _ 국제협력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