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의 법칙으로 인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체는 어떠한 예술을 만들어낼까요? 반대로 무중력 상태에서 모든 게 아래에서 위로, 혹은 거꾸로 이루어진 세상은 어떤 모습이 될까요? 색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상상해봐요! 중력과 무중력의 법칙으로 나만의 세계를 구축해보세요!
떨어지는 물감이 만들어내는 세계
중력은 물체를 아래로 끌어당기는 힘을 가집니다. 아래로 하나둘 떨어지는 물감은 어떤 그림을 만들어낼까요? 함께 실험해봅시다. 막대기, PVC 파이프, 삼각대와 같은 물체를 캔버스 위에 설치한 다음 구멍이 뚫린 종이컵이나 생수통을 긴 실로 연결하여 설치해주세요. 그 안에 물감을 채우면 구멍 사이로 물감이 똑똑 떨어질 거예요. 이제 종이컵을 살짝 돌려주세요. 빙글빙글 돌아가는 종이컵의 움직임에 맞춰 일정한 패턴을 형성한 그림이 완성됩니다. 마치 규칙에 따라서 잉크를 뽑아내는 인쇄기와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인쇄기가 되어서 나만의 패턴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세모, 네모, 곡선 등 원하는 모양대로 종이컵을 움직이면 물감이 겹겹이 쌓이면서 그림을 완성합니다.
중력의 법칙을 이용해서 특별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도 있습니다. 캐나다 작가 에이미 샤클턴(Amy Shackleton)은 플라스틱 소스 통에 물감을 채운 뒤 물감을 짜서 흘러내리는 각도에 맞춰 재빠르게 캔버스를 회전시키며 그림을 완성해냅니다. 흘러내리는 물감은 건물을 구성하기도 하고, 흘러넘치는 강이 되기도 하고, 높은 나무로 이루어진 숲이 되기도 합니다. 샤클턴은 작품에 대해 “사람과 환경의 공존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고 싶다. 예측할 수 없고, 스스로 계속해서 변화하는 자연과 환경에 대해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합니다. 물감이 흘러내리는 순간을 포착해서 주변 환경에 대한 생각을 담아낸 샤클턴의 멋진 그림을 감상해보세요.
물이 졸졸 흐르는 작은 놀이공원
물이나 모래를 위에서 아래로, 좌우로 이동시킬 수 있는 작은 놀이공원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은 이제 놀이공원을 설계하고 만들어내는 창조자로 변신합니다. 주전자, 페트병, 긴 튜브나 호스, 플라스틱 상자 등 일상생활 속 다양한 재료들을 한 번 모아볼까요? 물질을 담아내고 옮길 수 있는 물체라면 무엇이든 놀이공원을 구성하는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마치 미끄럼틀처럼, 혹은 롤러코스터처럼 재미있게 움직일 수 있는 이동 경로를 상상하며 재료들을 노끈이나 케이블 타이로 고정해주세요. 위에서 밑으로, 이동 경로가 끊기지 않고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주세요. 모든 준비가 끝났으면 이제 놀이공원을 개장해볼까요? 맨 위에 물을 부어서 출발! 졸졸졸 흐르는 물을 따라 작은 종이배나 공이 이동할 수 있도록 놀이공원을 확장하고 수정 공사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상공에서 찍은 무중력 뮤직비디오
독특한 뮤직비디오로 유명한 미국 록 밴드 오케이 고(OK Go)가 무중력 상태로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한 번 감상해보세요. 이 뮤직비디오는 ‘당신이 보는 것은 모두 진짜입니다. 우리는 상공을 나는 비행기 안에서 무중력 상태로 촬영했으며, 와이어 액션이나 크로마키 효과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라는 자막으로 시작합니다. 크로마키 효과는 합성을 위해 사용되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자막이 없어진 뒤에는 현실인지 가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신기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승무원은 날아다니며 공중돌기를 선보이고, 알록달록 물감과 공은 공중에 흩뿌려집니다. 마치 앞뒤가 바뀌고 안과 밖이 뒤집혔다는 뜻의 곡명 ‘업사이드 다운 & 인사이드 아웃’(Upside Down & Inside Out)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오케이 고는 이에 대해 “비행기가 급상승한 뒤 엔진의 출력을 갑자기 줄이면 일시적으로 비행기 내부에 무중력 상태가 된다”며 이러한 환경을 활용해서 만든 뮤직비디오임을 설명합니다. 여러 차례의 실험과 노력을 통해 롱테이크(long-take, 편집 없이 한 번의 쇼트로 촬영하는 기법)로 촬영된 뮤직비디오, 어떠셨나요?

[영상] OK Go의 ‘Upside Down & Inside Out’ 뮤직비디오
(출처 : https://goo.gl/oKaoVb )
이태주
김다빈
상상놀이터
beyondlisa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