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 현장에는 자신만의 교육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열정을 불태우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힘,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삶의 모습을 인터뷰어의 시각에 담았습니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다양한 생각과 시선, 움직임이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고스란히 드러나길 바라며,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1년부터 시작된 학습공동체, 아르떼 동아리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인력의 네트워킹 강화를 통해 만들어진 자발적 학습 실행 커뮤니티이다. 아르떼 동아리는 교육현장에서 실천하여 형성된 지식을 통합, 공유, 확산하는데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학습주제와 대상으로 총 11개의 모둠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이중 4개 모둠이 5월 25, 26일 양일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학습 실행 스튜디오’에 참여해 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연을 앞둔 이들을 만나 아르떼 동아리 활동의 이모저모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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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소개를 부탁한다.
The신나Go2015년 기초과정을 거친 심화과정 동아리로서 구성원의 변경 없이 2016년도 지속적으로 활동 중이다. 일상이 경쟁인 요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누구나 경쟁 없이 지낼 수 있는 삶’이라는 주제로 수업 시작 5분을 활용한 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놀이의 즐거움을 통해 학습에 대한 집중과 흥미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 중이며, 각 교과수업 및 다양한 분야의 예술교육에서 활용 가능한 자료집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The신나Go – The 경쟁 없는 놀이 : 수업시작 5분을 잡아라( 모둠원 : 김보라, 유효정, 김미애, 한소현, 유은미 )
Make it Body우리는 학습자가 본인의 신체 구조를 이해하면서 100세까지 건강하게 춤출 수 있도록 연령별 신체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발레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레의 무대예술 퍼포먼스와 운동프로그램의 절충안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향후 프로그램 매뉴얼 자료집을 만들어 교육 현장에서 남녀노소를 위한 맞춤형 발레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계획 중이다.
Make it Body – CLK Ballet Project( 모둠원 : 이영주, 최은정, 김현수 )
ㅅ(시옷)‘선(線)’이라는 단어가 가진 다중적‧중의적 의미를 다장르로 표현하는 통합 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모둠원이 연극, 국악, 미술, 디자인, 통합음악 분야의 예술강사들이다. 다양한 선(줄, 선율, 동선, 배열 등)을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 본인과 타인의 마음을 살펴 인간의 내면까지 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다. 교육현장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학습자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 개발이 목표이다.
ㅅ(시옷) – 선으로 그려진 세상( 모둠원 : 박혜선, 한기현, 이정화, 김민초 )
소통놀이터무용분야 예술강사 3명으로 구성된 ‘소통놀이터’의 <춤추는 DDR>은 수업시간 움직임을 좋아하지 않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개발한 무용놀이 프로그램이다. 교육대상의 연령을 고려하고 학습자의 반응과 수준의 적절성을 위해 ‘디디알(DDR)’이라는 미디어게임을 소재로 세대 간극을 줄이는 동시에 접근장벽을 낮춰 놀이로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향후 교육 현장 내 프로그램 적용‧시행, 자료집 발간, 다양한 대상에 맞춘 연수 시행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다.
소통놀이터 – 춤추는 DDR( 모둠원 : 이엄지, 정진경, 오승언 )
  • Make it body
    Make it body
  • The신나Go
    The신나Go
프로그램의 특징과 중요시하고 있는 점은 무엇이며, 이번 학습 실행 스튜디오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실험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The신나Go우리 프로그램의 주제는 ‘경쟁 없는 놀이’다. 아이들이 놀이를 즐길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이긴 사람에게 보상을 주거나 진 사람에게 벌칙을 주는 등의 후속조치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경쟁이라는 개념을 거둬내고 놀이는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 즐거운 것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내려 한다. 우리 모둠 구성원은 모두 연극 강사이고 그간 연극놀이 교육을 통해 검증된 놀이의 효과를 믿는다.
ㅅ(시옷)교육대상은 초등학교 저학년이며 예술장르의 경계를 허물어 음악, 무용, 미술을 통합하여 설계 중이다. 장소, 대상에 얽매이지 않고 최소한의 조건으로 조성된 환경 속에서도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 주어진 환경은 사유하게 하고 즉흥을 낳는다. 세상의 창조자로서 ‘선’을 의인화 하여 창조하기 전과 후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나눈 후, ‘선’의 개념과 의미를 받아들인 아이들이 만드는 즉흥성, 즉흥성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Make it Body현재 성인대상 발레의 경우 몸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마치 전공생처럼 진행되고 있다. 또 미용, 다이어트 등을 목적으로 2,30대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신체 구조와 근육 상태 등에 따라 연령대별로 발레 교육법이 달라야 한다. 유아발레의 경우 성장 속도에 따라 각 근육의 쓰임을 고려하듯이 노화과정에 접어 든 40대 이상부터 노년 세대까지 연령대마다 고려해야 할 부분이 다르다. 이번 실행 스튜디오는 4,50대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그 시기는 여성으로서 자존감을 찾고 싶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발레의 여성성이 부각되는 동작과 미세한 근육까지 써야 하는 동작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나는 아름답다는 인식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개발하고 있다.
소통놀이터<춤추는 DDR>은 방향과 경로에 따라 움직임을 창작하고 연결하여 춤으로 완성하는 과정을 담았다. 음악의 악보처럼, 무용 수업에서 간단한 무보를 만들고 무보에 따라 춤을 추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즐거움 속에서 움직임을 경험하고 움직임의 다양한 요소들을 습득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시 모둠원끼리 주제와 관점을 어떻게 모았는가? 서로의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조율했는가?
The신나Go우리 모둠원들은 서로 10년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워낙 친하고 잘 아는 사이지만 회의 중 다른 의견이 있을 때는 바로 그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다. 모두의 궁금증이 해소되면 다시 회의를 재개한다. 당연히 회의가 무척 더디다. 하지만 기초과정 활동 시, 의견이 통일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서로 다른 이야기를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모두의 관점을 하나로 맞추기 위해 ‘우리는 이것을 왜 하는가?’를 계속 묻고 답한다.
ㅅ(시옷)우리 모둠은 지난해 10월에 처음 만났다. 통합예술교육을 하는 사람은 구성원 중 한 명뿐이었고 각자 자신의 장르로 활동하는 예술강사와 아티스트였다. 대부분 통합예술교육을 해본 경험이 없었다. 처음 시작할 때 통합예술교육에 대한 이해 정도가 달라서 총 15회, 회당 기본 6시간씩 모여서 공부하고 용어를 정리했다. 스터디의 효과가 나타난 건 프로그램을 만들 때였다. 용어가 정리되니까 의사소통 시간이 빨라지고 프로그램을 만들기 무척 쉬었다.
  • 소통놀이터
    소통놀이터
  • 시옷
    ㅅ(시옷)
1년 또는 2년간 아르떼 동아리 활동을 했다. 동아리 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있다면 해 달라.
The신나Go작년 기초과정에 참여했을 때 목표지향점을 높게 설정해서 프로그램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 심화과정에서는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자고 했다. 모둠에서 꼭 다루고 싶은 주제로 선정하길 권한다.
ㅅ(시옷)아르떼 동아리가 타 연구모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역시 ‘예술’이라는 공통분모일 것이다. 본인이 예술가로서 연구해보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동아리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모둠원 모두가 예술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통 주제로 받아들여진다면 각자의 동기가 확실해져 활동에 임하는 태도 또한 달라진다.
Make it Body아무래도 프로그램 만드는 게 어렵다. 많이 공부해야 한다. 프로그램 구성할 때도 쉼 없는 검증이 필요하다. 또, 협업 활동이기 때문에 구성원간의 유대관계도 중요하며 협의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신뢰를 바탕으로 자기의 의견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르떼 동아리의 활동지원 사항 중 큰 도움이 된 부분, 향후 보완되어 지원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The신나Go장점으로는 첫째,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동아리 활동이 종료된 후에도 또 다른 지점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둘째, 모여서 개발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제공해주는 것, 셋째, 전문가들이 방향성을 놓치지 않도록 멘토링 해줄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바라는 점은 모둠 전체가 집중해서 회의하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ㅅ(시옷)아르떼 동아리는 내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지 성찰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 서로 몰랐던 사람들이 아무런 이익관계 없이 함께 연구할 수 있다는 것, 자발적 의사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 개인적으로는 예술강사로서 미래를 꿈꾸게 된 점이 가장 고맙다. 아쉬운 점은 항상 카페에서 회의를 하다보니까 힘들고 비용도 발생해서 공간 지원 사업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C기업이 주최한 ‘예술가 입주공모사업’에 선정되어 회의 공간, 녹음실, 도서관 등이 갖춰진 공간을 지원받았다. 앞으로는 예술가 특성에 걸맞은 공간도 지원되길 바란다. 또한 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예술강사들에게 실행 스튜디오와 같은, 다양한 실행의 장(場)을 많이 만들어주길 바란다.
Make it Body장시간 모여서 집중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과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과정의 지원체계도 무척 좋았다. 다만 전문가 자문의 경우,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면 바로 자문을 구하고 피드백을 받고 싶은데 일정에 맞춰 기다리거나 늦어져서 다소 흐름이 끊겨 아쉬웠다.1차 중간점검 워크숍 때 모둠별로 앉아서 강의장에서 논의를 진행했던 점도 아쉬웠다. 팀별 주제, 특징에 맞춰 춤, 놀이 등의 움직임을 테마로 하는 모둠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별도의 연습실 공간이 지원되길 바란다.
소통놀이터실행 스튜디오는 수업 공간 및 기자재 제공, 참여대상 모집 지원, 프로그램을 실연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향후 동아리 활동이 끝난 이후 연계가 되는 사업이나 공모전 등을 추천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2016 아르떼 동아리 주제는 ‘문화예술교육자가 만드는 OOO한 삶’이다. 각 모둠이 생각하는 OOO은 무엇인가?
The신나Go나누는 삶. 모둠원 모두가 같은 의견이다. 문화예술교육을 받는 모든 이들에게 예술을 통해 함께 하는 삶, 마음 나누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을 실행하는 것은 예술교육자가 할 수 있는 일이다.
ㅅ(시옷)다채로운 삶. 예술활동을 통한 경험과 성찰, 타인의 다양한 표현과 개성을 수용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열린 마음, 이것들이 한데 어우러지면 우리 인간 본연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체험하게 된다. 이러한 ‘다채로운 삶’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Make it Body소매틱(Somatic)한 삶. 소매틱(Somatic)은 자신의 신체를 이해하고 몸의 구조에게 알맞게 움직이는 것을 일컫는다. 성인들이 건강한 발레 움직임을 통해 개인의 삶 속에서 신체적, 심리적 발전을 추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싶다.
소통놀이터몸으로 소통하는 삶, 즐겁게 움직이는 삶. 몸이란 가장 근본적인 동시에 가장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표현 수단이다. 함께 몸을 움직이며 체온과 정서를 교류하는 순간 나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었고 더 자유로워진 것을 경험하였다. 문화예술교육자는 우리 몸이 지닌 깊은 힘을 알고 몸을 통해 서로 간 소통의 창을 열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초영
이초영
문화기획자. 별일사무소 대표. 홍대 앞 시민작가들의 모임인 ‘희망시장’을 거쳐 성남문화재단, 서울디자인재단 등에서 다수의 커뮤니티 연구와 실행을 맡았다. 요즘은 함께 사는 내일을 고민하는 문화예술 분야의 기획사 대표답게 그간 현장에서 만나 온 사람들의 마음을 관찰하여 무엇인가 만들 준비를 하는 중이다. 예술인복지재단 웹진 [들음] 에디터, 안양문화예술재단 웹진 [터무늬ZINE] 편집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eve-26@daum.net
아르떼 동아리 ‘학습 실행 스튜디오’ 참여자 모집
2016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와 연계하여 전국의 문화예술교육자가 자발적 모둠학습을 통해 기획한 프로그램인 ‘학습 실행 스튜디오’에 참여할 분들을 모집합니다. 아르떼 동아리 연수 참여자들이 만드는 무용, 움직임, 수업동기유발, 통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세요.
– 일시 : 2016년 5월 26일(수)~ 5월 27일(목)
– 장소 : 누리꿈스퀘어 3층 중회의실 1 (서울 상암동 소재)
– 참여신청 : 2016년 5월 21일(목) 18:00까지
– 참여대상 : 초등학생, 예술강사, 성인여성 등 세부 프로그램별 상이 (참관 가능)
– 참여신청 및 세부일정: http://www.arte.or.kr/infomation/notice/detail.do?nttNo=109944
만나고 싶은, 만나야할 문화예술교육자를 소개해 주세요.
‘만나다’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정책사업에 참여하는 예술가와 문화예술교육 매개자를 만나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주체를 조명하고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발견하는 의미와 생각을 공유합니다. 만나고 싶은, 만나야할 문화예술교육자를 소개해주세요. 아래 이메일 주소로 간단한 소개와 성함, 연락처 등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아르떼365]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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