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인간이 자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이며, 그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그의 개성의 반응을 기록하려는 욕망이다.” 미국의 시인 에이미 로우얼(Amy Lowell)이 남긴 말처럼, 많은 예술가들은 자신의 철학과 세계관을 예술로 표현합니다. 나만의 상상 속 세상을 예술로 표현하면 어떤 모습일까요?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담긴, 작지만 특별한 예술작품과 예술놀이를 소개합니다.
일상적인 순간을 특별한 순간으로
다 쓴 두루마리 화장지의 휴지심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프랑스 파리의 예술가 아나스타샤 엘리아스(Anastassia Elias)는 휴지심 안 좁은 공간을 활용해서 다양한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손님, 빨래를 너는 여자, 방 안에 앉아 있는 노파, 비 오는 날 걸어 다니는 사람들, 교통체증으로 정차한 자동차와 같이 일상적인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순간들을 휴지심에 담고 빛을 비추면 특별하고 비범한 장면으로 변신합니다. 마치 우리의 일상이 무대 위로 옮겨지고 조명이 켜진 것처럼요. 작가는 이러한 효과를 내기 위해 휴지심과 같은 색상의 종이를 사용했습니다. 몇 시간에 걸쳐 작은 종잇조각들을 핀셋으로 하나씩 붙이면 어느 새 나의 일상이 담긴 작은 조각품이 완성됩니다. 휴지심 조각품을 하나 둘 모으면 또 다른 세계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휴지심에는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이 담겨있지만 그 순간들이 함께 놓이면 선명한 대조를 일으키거나 인과관계가 연상되는 등 또 다른 내러티브(narrative)를 만들어내기도 하니까요. 여러분도 휴지심에 일상적인 순간들을 담아보세요. 이것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우주를 품은 물방울
물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남다른 시도를 하는 독일 사진작가 마르쿠스 레우겔스(Markus Reugels)는 액체를 떨어뜨려서 굴절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리퀴드 드롭 아트(Liquid drop art)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특별한 액체를 물에 섞어 움직임을 극대화하거나 색상을 넣고 우유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하며 물방울의 움직임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그의 시도 중 유난히 눈에 띄는 작품이 있습니다. 물방울에 우주가 담기면 어떤 느낌일까요? 마르쿠스는 커다란 위성사진을 벽에 붙이고 액체를 떨어뜨려 지구가 온전히 물방울에 담기는 순간을 포착할 때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습니다. 초고속 카메라와 고성능 장비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었지요. 그런 그의 노력은 끝내 값진 사진을 얻어냅니다. 그 밖에도 그는 물방울에 달과 우주, 슈퍼 히어로 등을 담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지구와 세계, 우주를 담은 마르쿠스의 물방울 사진, 멋지지 않나요?
- 관련링크(이미지 출처)
- http://www.markusreugels.de/liquidart/refraktion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박물관
프랑스 리옹(Lyon, France)에는 영화 속 소품과 세트장을 한 데 모은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 박물관이 왜 특별하냐고요? 그 이유는 바로 박물관에 있는 영화 세트장이 전부 미니어처 작품이기 때문이죠! 영화 미니어처 박물관(Musée Cinéma et Miniature)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니어처 예술가들이 만든 100점 이상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작품들은 모두 실제 공간과 영화 속 공간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또한 작품 속 모든 가구, 악기, 사물 등은 실제 제작되는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습니다. 크기만 제외하면 모든 공간과 물건이 실제 삶 속에서 존재하는 것과 같은 셈이죠. 과거에는 가구제작자로 살아온 박물관 설립자 댄 올만(Dan Ohlmann)은 이제 미니어처 예술가로서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김다빈 _ 상상놀이터
- beyondlisa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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