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이슈와 현황을 공유하는 ‘2015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이 지난 12월 18일 중국 산둥성(山東省) 칭다오시(青岛市)에서 열렸다. 2013년 한국을 시작으로 2014년 일본 요코하마를 거쳐 2015년 중국 칭다오까지 3국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는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은 각국의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현황, 지향점을 공유하고 아시아적 가치를 담은 문화예술교육 실천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지난 2013년 1회 포럼에서는 ‘미래를 대비하는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주제로 각국의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특성을 확인하며 예술교육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고, 2회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정책 ‘어린이를 위한 예술’을 주제로 각국 정책의 전개양상을 확인하며 예술교육의 시행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3회째를 맞이하여 중국 문화부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포럼에서는 ‘무형문화재 전승과 교육(非物質文化遺産傳承與敎育)’을 주제로 각국의 문화부처 관계자와 무형문화재 전문가 등 8인의 발제가 있었다. 이번 포럼은 총 3개의 세부 주제로 구성되었는데, 먼저 한국, 중국, 일본무형문화유산 보호의 현황과 정책(1주제)을 알아보고, 각국의 무형문화유산 전승과 교육에 대한 대책(2주제)을 발표하였다. 마지막으로 관련 국제협력 방안(3주제)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이어졌다.
- 참여전문가(발제자)
- 한국
- 1주제
- 방인아(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학예연구관)
- 2주제
- 양진환(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주무관, 임실필봉농악 전수교육조교)
- 3주제
- 김귀배(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커뮤니케이션팀장)
- 중국
- 1주제
- 마승덕(문화부 무형문화유산과 국장)
- 2주제
- 교효광(중앙미술학원 무형문화유산연구센터)
- 3주제
- 류홍(성도시(成都市) 무형문화유산 사무실 주임)
- 일본
- 1주제
- 사이토 타카마사(일본문화재부 고문)
- 2,3주제
- 카시와이 요코(일본문화재부 국제협력사무실 공무원)
어린이는 미래 잠재적인 무형문화재 보유자
중국정부는 최근 15년간 약 42억 위안(한화 약 7천9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무형문화재 보호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 2010년 「무형문화재보호법」 통과 이후 현재까지 20개 성(省)에서 각 지역 민족 민간 무형문화재 보호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31개 성(省)과 자치구에 무형문화재보호센터를 운영하며 무형문화재를 연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무형문화재 교육을 매우 중요시하여 다양하고 새로운 형식의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성도시의 경우, 무형문화재 전승교육에 대해 다년간 연구하며 학교 내에서 대중적인 무형문화재 보급형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여러 분야의 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초빙하고 대학교에 강좌를 개설하는 등 학생들이 무형문화재의 배경과 지식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대학교 내에 무형문화재 커뮤니티를 만들어 학생들이 스스로 무형문화재 보호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고, 지역연계 수업을 개설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무형문화재 교육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매년 1월에 문화유산보호주간을 지정하여 무형문화재 보호 활동을 전국 각지에서 전개하고 있다. 1949년 나라 호류사(法隆寺) 금당벽화 화재 사건 이후 문화재 보호를 국가적 차원에서 강조하면서 1월 16일을 ‘문화보호의 날’로 지정하고 소방훈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전승 교육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연구와 함께, 어린이들이 문화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꽃꽂이, 다도 등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재단에 50만 엔(한화 약 5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은 미래의 잠재적인 무형문화재 보유자’라는 생각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을 제정하고, 1990년 문화재청 내 무형문화재과를 신설하여 체계적인 무형문화재 전승을 시작하였다. 2014년에는 국립무형유산원을 설립하고 2015년 3월에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을 새로 제정하는 등 보존·관리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전문성 심화를 위한 교수역량 강화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학교와 연계한 체험교육을 실시하여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지역주민 대상 교육 및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라북도 임실지역에는 12개 읍면에서 풍물패를 조직하여 매주 2시간 이상 필봉농악 전반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7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무형문화재의 중요성 알려야
무형문화재 전승과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3국 모두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하고 있고 무형문화재 보호에 있어서 비슷한 한계에도 부딪쳐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동북아시아 지역은 구전전통, 공연예술, 의복, 공예, 음식 등 다양한 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서구 문화의 유입으로 인한 문화의 획일화와 무형유산보유자들의 노령화, 젊은 세대의 무관심 등으로 인한 전승의 어려움이 무형문화재 발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무형문화재 보호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며 문화예술교육이 대중에게 무형문화재의 중요성을 알리며 다가갈 수 있는 한 방법이라는 결론을 맺을 수 있었다.
사회적 이슈, 경제적 배경과 기준 등 각국이 처한 상황이 다른 3국을 비교분석하는 것은 어렵지만 각각의 국가의 교육방법론 등을 고민하며 머리를 맞대는 것 자체가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대안에 대한 첫 물꼬를 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 5월, 한국 서울, 일본 요코하마, 중국 칭다오를 거쳐 다시 한국에서 ‘제4회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제5회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2016.5.21.~5.27.) 기간 중에 열린다. 지리적으로도 인접해있고 문화적 유사성도 많은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가 앞으로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활발히 교류하며 함께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 정다워 _ 대외협력팀
- cdu@art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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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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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에서 무형문화유산 보존과 전승에 관심 갖아 주셔서 너무 좋으네요. 반가운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