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에([해외리포트] 해외 사회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사례① '정책은 사회적 맥락의 반영')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 해외 사회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정의와 경향을 살펴본 것에 이어 이번에는 서로 다른 환경과 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국가별 사회문화예술교육 정책 자료집」(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문화컨설팅바라, 2014)을 바탕으로 국가별 주요 정책에 기반을 둔 사업과 프로그램 사례를 소개한다. 자료집에 실린 7개국(한국,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호주, 일본)의 22개의 사례는 실행 형태에 따라 세 범주(문화기반시설, 소외계층, 지역 공동체)로 분류했다. 앞서 확인했듯 학교 영역과 달리 사회문화예술교육은 별도의 정책이 존재하지 않거나 사회적 맥락에 따른 차이를 보이는 등 공통의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음을 염두에 두고 각국의 사회문화예술교육 정책의 경향과 사례를 살펴보자.
프랑스 – 모든 국민의 문화적 권리 실현
프랑스는 ‘국민의 문화권 제고’라는 비전 아래 모든 이의 문화적 혜택을 일상화하여 접근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중앙부처의 영역이 나뉘면서 1970년대에 문화활동(action culturelle)과 사회문화활동(action socioculturelle)간 경계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에 문화(예술)활동을 전담하는 문화통신부는 고급예술만을 지향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이에 미술관, 박물관에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가 개발되어왔으며 현재 문화통신부를 중심으로 전국의 문화시설에서 사회문화예술교육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그 밖에 교육보다는 활동에 주안점을 두며, 인문학적 접근으로 설계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다수라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이다.
[프랑스 대표사례]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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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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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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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아뜰리에 가상의 공간들(Lieux Ficti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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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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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적 체험 및 창작활동을 통한 삶의 목표 설계 지원, 정서함양, 필요한 직업교육 결합, 결과 발표회를 통한 성과 공유로 참여자의 자존감 향상 및 지역사회 내 소통을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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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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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참여자로 구성된 팀이 개인과 사회를 심도 있게 관찰하고 작품 도출이 가능한 교도소 안팎 영상 제작 아뜰리에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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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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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참여가 가능하여, 재소자, 예술가, 시민이 서로 관계 맺기에 초점을 두며 재정 지원은 정부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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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 다양성과 통합의 문화교육
사회통합의 필요성에 의해 발달한 시민교육에 강점을 가진 독일은 다양성과 통합의 문화교육이라는 큰 틀 아래 ‘모두를 위한, 모두로부터의 문화’라는 기본 원칙을 문화정책과 문화교육정책에 반영하는 탄탄한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1970년대를 기점으로 시작된 사회문화센터(Soziokultureller Zentren)기반 문화예술활동은 독일 문화교육 전통을 견고히 하고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높이는데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자연스레 사회적 반향을 염두에 둔 사회통합을 위한 프로그램과 일상적 커뮤니티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있다.
[독일 대표사례]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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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반시설 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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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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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코세움 어린이 창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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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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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어린이와 가족을 격려한다’는 슬로건 아래 어린이 대상 복합 문화교육 및 활동 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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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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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가족대상 체험위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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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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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사회교육과 문화교육의 오랜 역사가 기반이 되어 현대적으로 재탄생된 사례로 특정 소외계층보다 모두를 위한 접근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둔 문화미디어부의 ‘모두를 위한 문화교육 프로젝트’의 대표사례로 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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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francke-halle.de (사진출처)
영국 – 시민과 함께 커뮤니티의 활력 회복
격렬한 사회변동 속에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된 프랑스나 독일과는 다르게 영국은 문화권에 기초한 보편적 정책 시행보다는 사회문화예술교육으로 사회적 결핍을 충족시켜 사회적 활력을 회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여가활동 또는 자원봉사 형태의 자발적 아마추어 문화예술활동이 매우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시민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예술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영국은 다양한 시민 참여를 도모하고 사회통합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 다수인 것이 특징이다.
[대표사례]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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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공동체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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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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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비트(Art 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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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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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가 지역사회를 이끌어갈 자신감, 커뮤니케이션 기술, 유연성 및 기타 역량을 함양할 수 있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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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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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트주(County of Kent) 테넷(Thanet) 지역 내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켄트주가 설정한 6개의 문화복지 접근법인 행동하기/신체, 배우기/마음, 나누기/정신, 연결하기/사람, 이해하기/지역, 돌보기/지구에 상응하는 문화예술 워크숍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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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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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단체와 켄트주 의회 공공건강위원회(Kent County Council Public Health)가 ‘예술이 주는 변화(Art inspiring change)’라는 비전아래 공동으로 진행하여 지역민의 복지 향상에 있어 문화예술의 역할과 영향 입증을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교육프로그램 참가자를 통해 갤러리가 지역주민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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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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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 컨템포러리(Turner Contempo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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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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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트주 의회(Kent County Council), 영국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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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터너 컨템포러리의 ‘아트 비트’ 프로젝트
미국 – 민간 중심, 유기적 협력 강화
‘모두를 위한 예술’에서 나아가 ‘예술의 사회적 참여’로 현장 중심 사회문화예술교육을 시행하는 미국은 자발적 움직임이 활발하고 정책적 지형에 포착되지 않는 비영리 민간영역의 공공지원이 사회문화예술교육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재정지원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지 않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국가 차원의 장기 정책구상에 의한 프로그램 외에도 지역 내 다양한 주체 간 유기적 협력이 공고하여 지역·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강화된 경향이 있다.
[대표사례]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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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반시설 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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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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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연결하기(Musical Conne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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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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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홀 산하 와일 뮤직 인스티튜트(Weill Music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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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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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복지 차원에서 다양한 범주의 참여자를 적극 개발하여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예술을 통해 삶의 긍정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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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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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청소년, 미혼모 대상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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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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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역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협력적 방안 구축에 메트라이프재단(MetLife Foundation), 씨티재단(Citi Foundation) 등 민간재단의 재정지원을 받아 기업과 문화예술분야 기관의 사회적 책임 실천의 대표적 모델로 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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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 시민의 높은 관심, 능동적인 정부
호주는 종합공연예술 분야로 분류되는 무용, 음악 장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시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예술 소비 성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호주 연방정부, 주정부, 지방자치단체는 사회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는데 비교적 능동적이다. 지역사회의 예술적 발전을 도모하고 구성원 간 유대감 형성, 사회적 사안이 예술과 접목되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원주민과 토레스해협 섬 거주자를 포함한 소수자를 위한 프로그램과 지역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있다.
[대표사례]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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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동체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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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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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이야기 (Yarns of the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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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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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아츠 네트워크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Community Arts Network Western 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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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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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의 자살률이 높고 사회적 고립 정도가 심각한 원주민을 대상으로 예술프로젝트를 시행함. 소통의 문제를 극복하고 원주민 삶의 질 향상 등 공동체 발전을 도모하고 원주민 고유문화가 유지, 발전하는데 기여하고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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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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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문화와 커뮤니티(Strong Culture, Strong Community, SCSC)의 일환으로 작가와 원주민이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워크숍과 각자의 삶이 담긴 인형을 제작·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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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치유와 연대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정책적 중요도에서 문화 분야의 위치가 비교적 낮았던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다양한 민간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국민의 문화역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중앙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견인은 없지만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 및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전개된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자연스레 지역사회 과제 해결에 주안점을 둔 프로그램, 치유와 연대 및 어린이 중심 프로그램이 강화되어 온 것이 특징이다.
[대표사례]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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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동체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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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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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통한 도호쿠 재생(Art Revival Connection TOHO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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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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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주는 ‘살아갈 힘’을 통해 재해를 겪은 지역 커뮤니티의 재생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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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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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연극인과 일본연출가협회가 중심이 되어 형성한 예술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피해지역 내 예술가와 주민들이 만남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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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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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후 행정이 감당할 수 없는 지역의 문화적 수요를 민간단체에서 대응하면서 시민들의 예술적 체험 기회를 확산시키려는 움직임 형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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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혜진 _ 홍보국제팀
- hyejinyang@art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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