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펼쳐라! 영국 West End


세계 4대 뮤지컬 <캣츠>,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 <오페라의 유령>의 발상지! 50여 개의 뮤지컬 전용극장과 고 품격 공연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이곳, 영국 West End. 아마 영국 런던에 여행을 와서 이곳을 지나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곳이자 전 세계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인 이곳 ‘West End ‘에서 다음 세대의 꿈이 자라고 있다. 물론 영국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아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배우들의 열기로 가득한 실제 이 무대 위에서 아이들은, 뮤지컬을 더는 보고 듣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끼를 펼치는 진정한 축제로 만들어가고 있다.

Kids Week in the West End
미래의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theatre lovers or theatregoers)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숨겨진 아이들의 끼와 재능 그리고 창의력을 발산시키고자 시작된 ‘Kids Week in the West End’ 프로그램은 5세부터16세를 위한 아이들의 축제다. 일 년에 한 번, 한 달 동안 아이들의 ‘summer break ‘ 기간에 걸쳐 개최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1998년부터 영국 웨스트 엔드 공식 극장 협회 SOLT (Society of London Theatre)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여름 시즌, 8월에 시작된다. 이 기간 중 위에 해당하는 나이의 아이들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가족들 또한 West End 극장의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기회가 주어진다. 아이들에게 이 기간은 단지 축제의 참여를 넘어 그들에게 꿈을 만들어주며 학교나 다른 곳에서는 끄집어 내기 힘든 창의성과 감쳐줘 있던 끼 그리고 재능을 이끌어 내어주는,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그들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다.

무대는 우리가 만든다!
아이들은 그 해에 가장 유명했던 뮤지컬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닌 실제 무대에서 사용된 소품들과 마이크 그리고 똑같은 레퍼토리를 가지고 공연을 접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자신이 평소에는 입어볼 수 없고 상상할 수 없었던 배역을 소화한다. 또 다른 자신을 만들고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주위 사람들과 함께 잘 어우러져야만 좋은 그림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음악, 연기 그리도 댄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수 있는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2011년에는 뮤지컬 시카고, 스릴러, 맘마미아의 댄스를 현직 배우와 안무 연출자를 통해 배웠으며 실제 무대에서 이를 선보이며 공연을 펼쳤다. Kids Week에 참여한 한 아이의 어머니 Sarah Wilson은 “아이들과 부모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특별히 자신의 휴일까지 포기하며 도와준 Mamma Mia cast와 Choreographer (안무가)에게 감사하며 Kids week에서 얻은 추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곳에서는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들의 연습 동안 부모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칵테일 바와 그 밖의 다양한 이벤트 및 공연이 있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은 무대 위에서의 공연뿐 아니라 무대 뒤의 모습도 체험하게 된다. 작년에는 Regent Part Open Air Theatre의 백스테이지 투어를 진행했다. 아이들에게 무대 뒤에서의 수많은 노력과 땀이 있기에 최고의 공연이 탄생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게다가 레미제라블의 실제 공연 리허설을 지켜보며 많은 돈을 주고도 체험하지 못할 값진 경험의 기회를 얻기도 했다.

Kids Week 기간에 실제 주연 배우들을 만나는 것 또한 설레는 일이다. West End에서 배우들을 실제로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 하지만 열정이 있는 어린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배우들은 이 기간에 직접 무대를 찾아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것을 함께 공유한다. 이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더 쉽게 공연문화에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가교 역할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바로 미래의 주인공
Kids Week에서는 단순히 연기, 노래, 댄스를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공연예술을 한 층 더 뛰어넘어 예술교육의 기본부터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며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이 접하기 힘든 대본 쓰는 방법, 무대 디자인, 감독의 역할까지도 배울 수 있다. 또한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노래 대회와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방법 그리고 현직 배우와 함께하는 워크숍을 접하며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고 무엇보다 남다른 창의성을 길러 낼 수 있다.

해를 더해 갈수록 Kids Week는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이 더 적극적인 티켓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올 2012년 8월에 개최될 이 프로그램은 이미 작년 12월부터 인터넷 사이트에 티켓 예매에 대한 글들을 찾아볼 수 있다. 영국의 뮤지컬, 세계적인 뮤지컬이라 불리는 공연들은 이곳의 아이들에게는 더는 그저 관객석에서 아빠 엄마와 보고 듣는 공연이 아니다. 자신의 피부로 느끼고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연기하며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예술 세상의 경험을 통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Kids Week in the West End프로그램은 어린 나이부터 공연예술을 직접 접하게 도와줌으로써 참여하는 아이들은 창의성과 협동심 그리고 사회성을 길러 낼 수 있다. 다양한 예술의 도구들을 사용하여 아이들의 감각을 자극하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기에 미래의 영국 West End의 공연예술이 더 기대되는 것이다. West End의 공연과 그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들(theatre lovers)에 의한 더 빛나는 꿈의 무대를 기대해본다.

글_손미령 영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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