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 행사가 살아 숨쉬는 뉴욕. 따뜻한 햇살을 가득 품은 계절, 여름과 가을이 되면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외출이나 산책을 즐기는 뉴요커들로 도시의 거리는 붐빈다. 그래서 이맘때가 되면 뉴욕은 풍성한 야외 문화축제로 온통 달콤한 향연에 빠져든다.

뉴욕의 여름 축제 River To River Festival
지난해 여름 River To River Festival은 맨하탄의 남쪽 지역에서 펼쳐졌다.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음악공연, 영화상영, 댄스공연, 연극공연 등 아트 앤 플레이 관련의 다양하고 놀라운 프로그램들로 진행된 페스티벌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무료 야외 축제로, 뉴요커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페스티벌의 이름인 River To River Festival은 맨하탄 서쪽의 Hudson River부터 동쪽 East River까지를 의미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자연 섬 위에 만들어진 맨하탄이란 도심은, 서쪽으로는 강을 사이에 두고 뉴저지를 바라보고 있고 동쪽으로는 또 다른 강, 뉴욕의 퀸즈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뉴저지와 퀸즈 지역의 많은 이들이 맨하탄에 직장을 두고 있는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자동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보다 페리(Ferry)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페리 선착장이 자연스레 다운타운의 강가로 자리하면서 이 지역 시민들의 공간으로 사용된 것이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뉴욕
시민들은 River To River Festival을 통해 뉴욕시의 다운타운(Chambers Street부터 Battery Park)에 있는 다양한 시민공간(Public Spaces)을 방문하고 프로그램을 즐긴다. 또한 지역 비지니스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역할로, 축제는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한편 축제 기간에 시민들이 접하게 되는 문화 예술 공연 프로그램들은 놀라울 정도로 퀄리티가 뛰어나다. 미국 내 손꼽히는 팀은 물론 해외 각국에서도 이 축제의 참여를 위해 많은 공연 팀이 방문 한다.

공연 프로그램은 뉴욕 시 오페라단과 Yoko Ono등을 포함한 모두 72개의 프로그램으로 모두 다운타운의 12개 장소에서 진행 된다. The Seaport, World Financial Center, Zuccotti Park, Battery Park등 모두 시민들이 편안하게 문화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 속에 선택된 곳이다.

이처럼 이곳에선 월드클래스의 공연을 누구나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축제를 즐기며 자라는 아이들이 갖게 될 감성들이 어떨지 궁금하다.

부모와 함께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고 잔디밭에서 즐기는 뉴욕시 오페라단의 오페라 공연이라. 정말 부러운 환경이 아닐 수 없다. 체험하고 경험하는 문화와 예술공연이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뉴요커에게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시간이 아닐까 한다. 거리의 공공장소에서 쉽게 접하는 문화공연체험 하나가 파생하는 그 놀라운 결과물은 아마도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정답일 것이다.

패션의 도시, 뉴욕의 여름과 가을이 유독 아름다운 이유는, 역시 다양하고 풍요로운 문화적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글_명희정ㅣ뉴욕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