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글날 축제 현장을 가다


 

하노이 한국문화원은 한국관광공사,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국제협력단과 공동으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오코아트센터에서 한글날 축제를 열었다. 지난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에는 베트남 중북부 지역에 위치한 8개 대학 및 교육원의 한국어과 학생 1,000여 명이 참가해 열정과 자부심의 한마당을 만끽했다.

 

하나의 예술, 한글

 

한글 퀴즈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하노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학생 농 훙 눙 씨는 “베트남 중북부 지역 학생들과 한글날 축제를 함께할 수 있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한국에 대한 애정도 나눌 수 있었어요. 1등을 해서 정말 기쁘네요.”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하노이 대학 출신의 한 참가자는 “이번 행사 참여는 정말 유용한 기회였어요. 말하기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라고 말했다. 베트남 청년들은 대학의 한글 교육과정을 통해 한글을 배우고 있다. 그러나 실전을 통해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한국어 발음 방법을 배우는 실용적인 기회가 많지 않은 까닭에 이번 축제가 배움의 장이 되었다고도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한글은 하나의 예술과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처음 배울 땐 그렇게 어려운 것 같지 않지만 유창하고 정확하게, 또 멋있게 말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비결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라고 한글 배우기의 어려움을 말했다. 참가 학생들은 한국어 학습 외에 KBS 제작진의 지도를 받아 ‘한국 스타 따라 하기’를 하면서 한류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아시아와 세계 전역에서 명성을 얻고 사랑을 받기 위해 한류 스타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글 축제를 통한 언어와 문화 교류

 

한글날 축제의 일환인 한복 패션쇼에 참가한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 한국어학과 학생은 자신의 참가 목적을 “한국의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오늘 아침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자신 있게 무대를 걷는 연습을 했어요. 한복이 베트남 TV프로그램에서는 인기가 많지만 실생활에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거든요. 저희는 종이를 이용해서 왕실 한복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종이 한복 패션쇼의 배경음악은 드라마 ‘궁’의 주제가. 패션쇼를 관람하는 사람들은 무대 위 학생들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으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학생들 또한 무대 위에 처음 서 보는 것이었지만 이용 가능한 소재와 상상력을 동원해 문화 패션쇼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베트남 학생들은 마치 한국에서 온 예술가와 같은 인상을 주었다.

 

 

한복 패션쇼에 이어 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참가 학생 한 명은 “무대에서 자신감을 갖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에 통증이 생길 정도네요.”라고 열심히 연습한 소감을 말했다. 평소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느라 바쁜 학생들은 한글날 축제를 연다는 소식에 댄스 공연 참가를 결정하고 매일 쉬지 않고 열심히 연습했다고 한다. 이날 댄스 공연에서는 베트남의 고도 훼(Hue) 출신의 학생들이 1등을 차지했다. 또한 한국 드라마 음악과 가요를 부르는 공연도 있었다. 한국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베트남 젊은이들은 춤, 음악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었다.

2011 한글날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한글날 퀴즈였다. 베트남 국립대학교 한국어학부, 하노이 대학교 인문사회학부, 하노이 대학교 문화학부, 하노이 대학교 외교통상학부, 훼 대학교, 다낭 대학교, 한국문화원 등에서 결성된 3인조 8개 팀이 한국과 관련 있는 흥미로운 문제를 풀었다. 총 3라운드의 퀴즈를 거쳐 최종 2개 팀이 마지막 라운드에 진출했으며, 매 라운드마다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문제도 2개씩 출제됐다. 최종 결선 진출자는 한국문화원 세종학당과 베트남 국립대학교 팀. 치열한 접전 끝에 세종학당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세종학당 팀 참가자들은 “한글날 축제는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아주 유용하고 흥미로운 행사입니다. 이렇게 행복한 경험은 처음입니다. 수업 시간에는 한글 공부에만 집중하지만, 축제를 통해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어 기쁩니다. 특히 한글날 퀴즈에서 한류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 소녀시대, 빅뱅, 2NE1의 멤버 수를 묻는 질문이어서 깜짝 놀라고 재미있었습니다. 다행히 저희들이 한류를 좋아하고 케이팝에 관심이 많아 잘 맞출 수 있었습니다.”라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한국 문화를 꽃피우는 장

 

금기형 한국문화원장은 “한글날 축제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높은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 사이에 자부심을 높여주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라고 축제의 목적을 설명하고, “(이날 축제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모든 학생이 한국 문화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현장인 동시에 더 나아가 해외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관련 기관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글.사진_ 부 티 홍 완 베트남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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