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이 한 사람의 심성 발달과 교육뿐 아니라 많은 측면에 있어 긍정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많은 조사 발표를 통해 입증되어 왔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삶과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까? 더불어 민감한 감수성을 가진 청소년에게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심지어 그 대상이 어려운 생활 환경 때문에 물질적이고 심리적인 곤란을 겪고 있는 10대라면?
소외된 청소년에게 예술의 혜택을
1991년 시작한 뉴욕 시(New York City) 어번 아트 파트너십(Urban arts partnership)은 비영리 기관으로 뉴욕 시 공립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그 시작은 바로 자녀가 속해 있는 지역과 교육, 자녀 또래의 10대 문화를 걱정한 아버지의 사랑에서 비롯된다. 당시 뉴욕 시가 공립학교 교육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하여 당장 뉴욕 시내 공립학교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문화예술교육 분야 강사 인력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산 삭감의 칼바람을 맞았다. 10대 딸을 공립학교에 보내고 있던 부동산 중개인 에릭 그라노스키 씨는 자신의 자녀는 물론 아이의 친구들에게 긍정적 변화를 주고자 했다. 그는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갖기를 바랐다. 그의 생각에 동의한 또 한 사람, 크레이그 더쇼비츠 씨와 그라노스키 씨는 의기투합해 어번 아트 파트너십을 만들었다.
어번 아트 파트너십이 채택한 방법은 매우 흥미롭고 간단한 것이었다. 이들은 뉴욕 시내 저소득층 구역인 브롱크스의 공립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쳤다. 대상은 낙제점을 받은 ‘꼴등 그룹’ 학생들. 방과 후 특별 수업에서 이들은 자신의 감수성에 꼭 맞는 힙합 음악을 통해 수업을 받았다. 공부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도 경쾌한 힙합 리듬에 호기심을 갖고 마음을 열였다. 음악을 통해 학교 수업과 친구들과의 생활에 흥미를 불러일으키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예상했던 바, 꼴찌 학생들의 성적은 향상되었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자존감이 높아졌으며 생활 태도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힙합 음악을 통해 소통을 시작하자 이들 또한 숨겨져 있던 가능성을 활짝 펼쳤고, 그 어떤 도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성격으로 변한 것이다.
뉴욕 시의 저소득층 가정 자녀, 한부모 가정의 자녀들이 겪는 제일 큰 어려움은 미래에 대해 꿈꿀 수 있는 긍정적이고 바른 성인 모델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부모 세대 부터 대물림 되어 온 가난, 약물중독, 범죄 등에 무기력하게 노출되어 있다. 희망도 꿈도 없는 청소년들은 마약, 임신, 범죄에 쉽게 빠져들어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어번 아트 파트너십은 문제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문화예술을 통한 감성적 충족과 긍정적 성취감으로 보았다. 이들이 제공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나날이 발전했다. 지금은 힙합 외에도 드라마, 시나리오 제작, 애니메이션, 비주얼 아트, 댄스 등 다채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이 있으며 청소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 배울 수 있다.
당초 브롱스 지역 3개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시작한 어번 아트 파트너십은 오늘날 뉴욕뿐 아니라 뉴저지 등 다른 주 50개 공립학교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문화예술교육 인력양성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어번 아트 파트너십과 함께하는 미국 청소년들의 미래는 더욱 밝아 보인다.
* 어번 아트 파트너십 홈페이지www.urbanarts.org
글_ 명희정 뉴욕 통신원 사진_ 어번 아트 파트너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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