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정부는 공공분야 예술교육을 위한 교육 모델 이행에 약간의 관심을 보여 왔다. 정해진 우선순위에 따라 예술교육에 대한 자원을 배정했고 현재까지 예술교육 팀을 강화해 왔다. 최근 국가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uncil of Culture and the Arts: CNCA)와 교육부(MINEDUC) 등 이와 관련된 부처 간 관계가 긴밀해졌다.

 

최근 활발해진 창의성 배양 활동

 

칠레 문화제도의 기반에서 수 십 년간 예술교육 모델이 개발되어 왔다. 하지만, 적절한 대상을 설정하고 충분한 예산을 배정함으로써 칠레의 모든 어린이에게 전국적으로 제공되는 확실한 의무 교육 과정에 예술교육을 포함시키지는 못했다.

 

2003년 8월 국가문화예술위원회를 설립한 뒤 모든 취학 연령 어린이를 대상으로 예술을 통한 창의성 배양 활동에 집중해 왔다. 이러한 활동은 교육부 문화국이 담당하여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다. 그 중 문화 및 교육이라는 분야가 현재의 예술교육문화과를 이끌어내었는데 이 부서는 고등학교, 기본교육, 전문 취학 전 교육기관의 예술교육 관련 사안을 처리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의 지속성과 새소식

 

예술교육문화과는 업무 측면에서 1996년 설립된 국가예술학교기금, 가용자원, 경연을 유지 및 운영하며, 기본적으로 커리큘럼, 교습 및 학습자료를 개선하기 위한 재정지원 프로젝트를 운영해 왔다. 근본적인 변화는 10년 동안 경쟁적인 기금이 단지 매우 적은 숫자의 학교, 대학교, 문화센터, 예술확산도시(총 35개)에만 제공되었으나, 지난 3년 동안 교육과 예술을 교육기관의 핵심으로 삼고자 하는 다른 학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는 점이다.

 

2006년 칠레에서는 교육의 질을 개선해 달라는 학생 운동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당시 다양한 공공 서비스에서 교육제도의 변화가 발생했으며 LEGE로 알려진 교육법 제정으로 교육부 정책도 바뀌었다. 특히 국가문화예술위원회는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더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수업 일수를 연장해 자유시간에 정해진 예술 실기를 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파블로 로자스 두란드 국가문화예술위원회 예술교육문화과장은 ‘아시오나(Acciona)’라 불리는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이는 “공교육 수업일에 전국 각 지역의 학교에서 예술 및 문화 학습을 통해 창의성을 배양하는 국가 정책”이라고 말한다.

 

2010년까지 대상자는 고등학교 학생들뿐이었으나 현재는 7학년 및 8학년 학생들과(각각 12세와 13세) 미취학 아동(3~5세)까지 확대되었으며, 항상 경제 및 사회문화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또한 그는 “이는 참여학생이 비판적 사고를 발전시키고, 자존감을 높이며, 팀워크를 강화하고, 예술 및 창의적 활동을 통해 문제를 직면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도록 독려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한다.

 

 

문화예술교육의 정책과 현실

인구 1500만 명에 4,000km의 해안선을 갖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15개 지역으로 구성된 칠레는1940년대 초반 이후 비공식적, 공식적으로 예술 분야에서 교육 받은 사람들을 초청해 왔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예술과 관련해 보급교육센터가 존재했지만 이들은 매우 낮은 목표를 갖고 있었으며 약 70개의 이 센터들은 주로 유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 이후 센터의 중요성과 이들에 대한 자원지원이 강화되었다. 1980년대 국가는 교육행정 업무를 지자체에 이전했고 학교에서는 일부 학생들만 지원금을 받았으며 교육의 질은 좋지 않았다. 따라서 인프라가 충분히 필요하며 전문 교습이나 구체적인 실기학습을 필요로 하던 예술 학교들은 수익성이 좋지 못했고, 뒤이어 하나씩 사라져갔다.

국가예술학교기금 설립 이후 학교들이 문을 닫는 사례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매년 평균 500,000 칠레 달러(미화 3억 달러)를 투자해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추진 및 강화했다. 이러한 정책은 적어도 2010년까지는 오직 중남미에서만 실시되고 있던 것이다. 칠레가 이러한 영구기금을 갖고 있었음에도 정식 교육 내에서 예술교육을 중요 과목으로 신설하기 위한 정책은 없었다. 이는 예술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국가예술교육사무국이 있는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이고 페루나 볼리비아의 사정도 비슷하다.

 

 

2003년 칠레 국가문화예술위원회 설립 이후 문화와 교육 간 관계가 규정되었다. 다양한 예술 과목의 개발이 매우 중요해졌는데 이는 칠레 문화발전을 위한 역사적인 공공정책 마련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칠레는 2005에서 2010년 사이 더 많은 문화정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는 제목의 문서를 보면 전국적인 정책 52개 중 3개 및 일부 전략적 목표에 예술교육을 포함시키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사회의 여러 문제 중에서도 마약사용, 무단결석, 10대 임신을 줄여 줌으로써 개인의 통합적 양성의 질을 개선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가정을 확인시켜 주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칠레에서 예술적 소양이 있는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은 미약하지만, 적어도 2007년 마련된 최고법령 3조인 ‘차별화된 예술교육을 위한 기본목표’ 제정 및 그 이후 마련된 LEGE 법령(제19조)를 보면 적어도 이에 대한 바람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이러한 조치들은 칠레에서 예술교육을 공식화하고 개발 및 보급하기 위한 첫 번째 큰 발걸음이며, 이 교육이 실시된다면 과거 젊은이들이 모여 교육의 수익성과 질을 요구했던 역사적인 학생 시위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_마리아넬라 리퀠메 아귈라 칠레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