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쿡과 댑’이라는 폴란드 레게 밴드의 아코디언 및 건반 연주자인 마렉 마클레스. 그는 폴란드 연예계 최고의 음악가들을 위해 연주한다. 그는 첸스토호바의 청소년 센터 클럽의 교사이며 자원봉사자로서 자폐증 환자들과 함께 음악을 하고 있으며, 건반 악기를 가르치고 소규모 실내악 밴드를 이끌고 있다. 더불어 그는 작곡, 편곡, 음악 녹음도 하며 음악 경연대회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다. 필자는 브로츠와프에 있는 카롤 리핀스키 음악학교에서 음악치료를 함께 공부하면서 그를 만났다.
음악의 힘을 믿습니다
마렉은 음악이 인류 태초부터 인간과 함께 해 왔다는 점에서 음악의 힘을 믿고 있다. 성경에서 다윗 왕은 사울을 달래기 위해 하프를 연주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은 음악의 독특한 힘을 이해했고 치료적 가치 – 카타르시스의 경험 – 즉, 영혼의 정화를 인식했다. 비티니아(기원전 2세기)의 로마인 의사인 아스클레피아데스는 정신질환에 음악 치료를 사용할 것을 주장했다. 인도인들은 플룻을 사용해 어린이들을 잠들게 하고 드럼과 보컬을 전쟁을 위한 의식에 사용했다. 티벳 승려들은 단조로운 톤의 성가를 이용해 모든 생물들의 안녕을 기도해 왔다. 그 외에도 수많은 사례가 있다.
마렉은 밴드와 함께 감옥에서 연주한 적이 있다. 두려운 마음도 들었지만 수감자들에게는 힘든 시간인 크리스마스였다. 폴란드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보통 가족과 함께 지내지만 수감자들은 혼자다. 이들에게는 자신만의 생각과 양심이 전부였다. 마렉과 밴드가 캐롤을 연주하자 유대감과 동지애가 싹텄다. 수감자들은 함께 노래를 불렀다. 일부는 웃었고 일부는 울었다. 그것이 이들의 카타르시스였다.
그 이후 마렉은 사람들이 음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는 음악 치료를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흥미로운 경험은 첸스토호바에서 자폐증 환자들과 함께한 것이다. 그는 현재까지 2년 동안 자원해서 음악 수업을 이끌고 있다. 그가 감옥에서 연주했을 때 그는 불편함을 느꼈다. 경험의 부족에서 오는 두려움과 다른 인간에 대한 책임이 두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시작했다. “우리의 첫 번째 만남은 대단했다! 음악은 순수한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그들을 음악을 갈망한다.” 첫 번째 레슨에서 마렉은 타악기 – 래틀, 노커, 마라카스 – 를 나누어 주고 지휘자를 선택했다. 마렉은 리드미컬한 음악을 연주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으나 떠들썩한 즐거움이 이를 채웠다. 그는 세심하게 환자들을 이끌었다. 서로의 소리를 들어보고 멜로디를 느껴보도록 했다.
몇 주 후 그는 환자들을 나누어 각 그룹 별로 서로 다른 음악적 요소를 가르쳐 조화로운 밴드를 탄생시켰다. “사람들과 단절되었던 이들이 춤을 추고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음악을 들으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이는 내가 책에서 읽었던 대로 음악의 치료적 가치를 증명하는 것뿐 아니라 음악이 한 단체에 단결감을 주고 개인 간의 연계를 구성하며 운동신경 및 지적 발전을 돕는다는 것을 증명한다.”
음악으로 여는 미래와 희망
그는 특히 그 중에서도 한 소녀와 소년을 기억하고 있었다. 소녀는 아무것도 연주하지 않았으며 마음을 닫은 채로 레슨에 참여했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몸을 흔들고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소년은 자신의 악기로 리드미컬하게 연주할 수 있었으나 마음을 닫고 선생님을 무시했다. 몇 달이 지나자 소년의 치료사는 마렉에게 소년이 레슨이 끝난 후 청소를 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마음의 문을 여는 소년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이 환자들과 함께 한 작업이 소극장 축제에서의 연주 결실을 가져다 주었다.
마렉은 “행복할 때, 사랑을 할 때나 슬플 때, 또는 의식을 지낼 때 음악은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 사람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출근할 때와 퇴근할 때 음악을 듣는다. 나는 심지어 직장에서도 음악을 듣는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마렉은 음악을 연주하고 또 가르친다. 그는 “음악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라고 되묻는다.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발레, 드라마, 노래, 시, 체스 등을 배울 수 있는 첸스토호바의 청소년 센터 클럽에서도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청소년들이 단순히 쇼핑 몰 모니터 앞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적이 되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교사는 청소년의 영혼을 조각하는 조각가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그것이 바로 내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 열정을 찾는 것을 돕고 열정에 대한 몰입이 인생의 목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편 가르칠 때에는 자기자신을 발견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의 지휘자가 되어 스스로를 끊임없이 발전시키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나의 목표이다.”
마렉은 건반, 피아노, 아코디언을 가르치고 학생들이 음악을 연주, 편곡, 화음 분석을 하도록 독려하며 실내악 밴드를 이끌고 있다. 그는 수줍은 소녀를 가르쳤다. 마렉은 인내심을 갖고 그 소녀가 마음의 문을 열도록 모든 것에 대해 소녀에게 이야기했다. 수 개월간 소녀의 부모와도 노력, 연습, 대화를 계속하자 연주를 공개적으로 할 정도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어린 소년들이 밴드를 구성해 조언을 얻고자 찾아 왔을 때 그는 기뻐하며 이들에게 조언을 제공했다. 밴드의 후렴구는 훌륭했으나 화음이나 사운드는 더 노력이 필요했다. 마렉은 몇 시간 동안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교사로서 그리고 그가 곧 될 음악 치료사에게는 매우 중요한 자질인 ‘듣는 법’을 알고 있기에, 음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레슨을 할 때 그는 항상 학생에게 적극적으로 집중한다. 그는 학부모와 교사 간의 좋은 관계가 조언과 관찰을 공유하는 어린이 교육에 중요하다고 믿는다.
마렉 마클레스는 위대한 음악가이자 교사일 뿐 아니라 선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큰 마음은 레게의 리듬으로 뛴다. 그에게 레게는 긍정적인 감정이다. 그는 음악의 힘을 믿고 있으며 특히 레게에 남다른 열정이 있다. “2000년 하바쿡 밴드에 연주 초청을 받았을 때부터 레게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레게는 심장 박동과 같다. 그것은 긍정적 에너지로 채워져 있다. 공격성이나 부정적 감정이 없고 단순히 즐거움을 함께한다.”고 말한다.
글_ 아가타 미론킨 폴란드 통신원
기사가 좋았다면 눌러주세요!
코너별 기사보기
비밀번호 확인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