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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사회적 기업은 중요한 화두다. 삶과 꿈, 그리고 ‘사람’을 향한 목표는 우리와 동일하지만 그 모습은 사뭇 다른 해외의 사회적 기업. 독일의 예술인 자립공동체 ‘우파파브릭’과 일본의 만화가 인큐베이팅 시스템 ‘토키와장’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의 사회적 기업, 그 현주소를 알아 본다.

 

독일

자원봉사자의 참여가 중요해요
영화필름공장에서 시작한 사회적 기업 ‘우파파브릭’

 

독일 베를린 시 템펠호프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우파파브릭(UfaFabrik)’은 이름 그대로 독일 영화사(Ufa)의 필름 현상소였던 공장(Fabrik)이 있던 곳이다. 베를린과 그 주변 예술가들이 모여 1~2층으로 지어진 7개 건물을 중심으로 마을을 세우고 예술활동을 펼치며 자급자족형태의 마을을 만들었으며, 그 시작은 1979년부터이다.

 

마을 안에는 문화행사 장소로 운영되는 인터내셔널 컬처 센터, 유기농 식료품 가게(유기농 베이커리), 사회, 보건, 가정문제 해결 및 문화적 욕구 해소를 돕는 도우미 센터인 뉴즈 센터, 그리고 카페 등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구성원을 위한 다채로운 워크숍이 수시로 열려 음악가, 댄서, 서커스 예술인 등이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마을 및 지역 아동을 위해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재능계발을 위한 서커스 학교, 농장생활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 중이다.

 

우파파브릭은 12개의 단위조직과 사업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을에는 30명의 상시 거주인원과 160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공동체 시작 당시에는 단위조직들이 마치 기업의 부서처럼 공동회계창구로 운영이 되었으나, 지금은 하나의 이름 아래 여러 독립적인 기업의 형태를 갖춰 운영 중이다. 더불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수시로 만나 의견 조정을 한다.

 

우파파브릭 내의 많은 단위 조직 및 사업체들은 공연, 워크숍 운영, 게스트하우스, 소극장이나 공연장, 야외공연장 또는 컨퍼런스 룸 등을 임대하여 수입을 만들어 낸다. 또한 이곳에서 행사나 이벤트를 열 때 거기에 음악, 연극공연, 서커스공연 등 프로그램 내용을 제공하기도 하고 무대시설 설치작업이나 파티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파파브릭은 마을 내 유기농 베이커리와 카페, 서커스 공연, 어린이서커스학교, 어린이농장 등을 운영하며 수입을 창출하기도 하나, 이윤추구 이전에 사회•문화적 복지에 중점을 더 두고 있기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파파브릭의 창립멤버이자 현 우파파브릭 협회 이사인 지그리드 니머 씨는 “우파파브릭의 운영에 도움을 주는 것은 베를린 시에서 제공하는 문화적, 사회적 활동에 대한 기본 보조금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공은 적은 활동비만으로도 기꺼이 일하는 활동가들과, 봉사에 나서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있다. 이들이 있기에 마을의 운영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우파파브릭은 문화적, 사회적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계층의 시민들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이용료의 일부 혹은 전액을 감면해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보수, 혹은 무보수 활동가들의 봉사가 빛나는 것이다. 이러한 적극적 참여 덕택에 연간 20만 명의 시민이 우파파브릭을 방문하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

 

우파파브릭은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과 지속적인 언론 홍보를 통해 봉사자, 그리고 참여자들을 수시로 모집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있다. 이렇듯 지난 33년 동안 공동체가 가진 생태, 경제, 사회, 문화예술적 책임을 다하며 문화예술활동 및 교육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온 우파파브릭은 주민과 지역, 그리고 세계와의 소통과 만남을 꾸준히 지속해 온 공을 인정받아 2004년 UN 해비타트에서 생활환경개선 우수사례 수상을 하기도 했다.

 

우파파브릭 홈페이지 www.ufafabrik.de

 

일본

 

꿈이 자라는 인큐베이터를 열어요
미래의 만화가를 키우는 토키와장 프로젝트

 

도쿄의 비싼 집세 때문에 젊은이들의 도전과 성장이 힘겨워지는 것은 아닐까? 꿈을 키워보고 싶어도 작업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 힘겨워하는 젊은이를 위해 2006년 8월부터 시작된 ‘토키와장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2002년 설립된 NPO(NPO는 영리조직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회공익 등을 목적으로 설립되어 비영리사업을 영위하는 조직)법인 NEWVERY가 진행하고 있다. 토키와장 프로젝트는 2010년 기준 100객실을 제공하였으며, 주로 지방에 거주하는 예비 만화가들이 도쿄에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젊은이들이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인 토키와장 프로젝트는 프로 만화가를 목표로 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쿄 도내에 낮은 임대료의 주택을 제공하며 프로 만화가가 되도록 성장을 돕는다. 이를 위해 저렴한 작업실 임대를 비롯, 강습회 개최, 만화 작업 소개를 통해 예비 만화가들이 높은 수준의 커뮤니티도 형성하고, 만화가로 발돋움하는 시작을 지지하고 도와주고 있다.

 

 

토키와장에 입주하고자 하는 예비 만화가는 입주 시 사무국과 면담 하에 각자의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많은 젊은이들이 세우는 목표는 1천 페이지의 만화 원고 완성 후 이를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것. 한편 이들은 만화 강습회, 만화 관련 아르바이트, 출판사 편집자 소개, 만화가를 위한 이벤트 우선 참가권, 만화가 데뷔를 위한 목표설정 지원, 멘토링 제공, 신인 만화가 친목회, 동아리 활동 지원 등 토키와장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 속에서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미래의 만화가 육성을 위해 토키와장 프로젝트에 협력하는 편집자, 베테랑 만화가, 출판 관계자들이 다수 있다. 이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예비 만화가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작품과 창작 방법에 대해 의견을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교류를 나눈다.

 

토키와장 홈페이지 tokiwasou.dreamblog.jp

 

글_ (독일) 정선경 독일통신원 (일본) 홍보국제협력팀 송수민

사진_ 우파파브릭 홈페이지, 토키와장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