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면 나눌 수 있는 즐거움도 배가 됩니다. 하나의 목적을 향해 서로 협력한다면 혼자서는 이루기 어려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이 추구하는 가치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다양한 문화예술의 현장에서 활용된 바 있는 협력을 이끄는 공동체 놀이를 소개합니다.
공을 굴리다보면
공을 굴려 그리는 그림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이 있습니다. 종이 위에 혼자 그리는 그림에는 사전에 계획된 나의 생각과 의도가 담기겠지만 여럿이 함께 공을 굴려 완성하는 그림은 바로 그 순간 협력을 통해 완성하는 것이니까요. 이 놀이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큰 대야(혹은 상자)와 종이, 공, 물감입니다. 대야 안에 종이를 깔고 물감에 퐁당 담갔다가 뺀 공을 그 안에 넣습니다. 그 다음 다 같이 대야를 잡고 마구 흔들어주면 공이 움직이는 대로 종이에 그림이 그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공을 굴리고 튕기면서 어떻게 힘을 줘야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지 궁리해보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나 혼자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움직임도 유심히 살펴봐야합니다. 어느 정도 호흡이 맞으면 몇 가지 약속을 정해서 놀이를 진행해보세요. 예를 들면 ‘흰 도화지를 모두 채우기’ 같은 것은 어떨까요?
줄은 마음을 이어주고
모든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도전하고 그 목표를 달성한다면 협력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줄을 그물처럼 엮어 각각 서로 다른 줄 끝을 잡고, 중앙에 있는 물체를 이동시키는 놀이는 참여자들 모두가 한 마음이 되게끔 합니다. 누군가가 힘을 주면 누군가는 힘을 빼야하고, 누군가가 일어선다면 다른 누군가는 몸을 숙여야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공을 양동이에 넣거나 컵 쌓기 등의 임무를 완수하면서 서로의 행동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몸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놀이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 간에 서먹함을 깨는 간단한 게임에서부터 협력의 이해를 돕기 위한 깊이 있는 수업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긴 애벌레가 되어
이번에는 빠른 시간 안에 친해질 수 있는 재미있는 협력 놀이를 소개하겠습니다. 참여자들 모두 한 줄로 서서 서로의 다리를 줄이나 테이프로 묶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은 애벌레가 되었습니다. 의자, 훌라후프, 테이프, 마커 등을 활용하여 애벌레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줍니다. 애벌레들은 만들어진 영역 외에 다른 곳에는 발을 디딜 수 없습니다. 이제 장애물을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니면서 다함께 힘을 합쳐 모든 길을 한 번씩 지나야 합니다. 아무리 어색한 사이더라도 애벌레가 된다면 마법처럼 서로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으며 난관을 헤쳐 나가게 됩니다. 사람이 많다면 두 팀으로 나눠 길의 양쪽 끝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횡단하게 합니다. 조금 더 어렵지만 횡단을 마친 순간 느끼는 성취감은 배가 될 것입니다.
“공을 굴리다보면” 제가 2005년 석사학위 논문에서 개발한 미술놀이 프로그램과 같습니다. 이럴때 기분이 좋습니다.^^
앗! 그렇군요! 이런 내용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셨다니 김은주님의 논문 내용도 궁금해집니다.
이런 매력적인 놀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네요 🙂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석사논문 제목을 알려주시거나, 관련 데이타를 국회도서관 등에서 링크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공 굴리기 놀이는 구성주의 과학활동에서도 많이 연구해왔고, 실제 교육현장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개발하셨다니 어떻게 새롭게 전개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유희성을 통한 아동미술 지도 연구’석사학위논문에 나오는 미술놀이 프로그램입니다.
잘 봤어요. 협력을 위한 놀이들^^ 자연스럽게 배울 것 같아요. 정말로 놀이를 즐기려면 경쟁심을 버려야 하겠네요. 제가 지금까지 봤던어떤 협동놀이보다도 과한 협동심을 요구하지 않는 방식이라 더 맘에 듭니다.
과한 협동심을 요구하지 않고 때로는 힘을 빼야하는 협동 놀이 🙂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웅, 늘 아르떼에서 좋은 정보 얻고 갑니다 😀 감사드리며 화이팅입니다!
언제나 아르떼365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애나 안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