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연극단체는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데 특히 신규 중소형 규모의 연극단체가 그러하다. 최근 정부의 문화산업 개발 정책 덕분에 중국의 예술과 문화 분야, 특히 연극 분야에 대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이 점차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의 연극 전문가와 아마추어 연극인은 전 세계 최대 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아츠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국외 전문 기술을 습득해 중국 관객들에게 전위적인 연극을 선보이고자 한다.

 

무대를 바꿔라, 중국 연극계의 도전

 

영국 국제문화기관인 영국문화원은 2년에 한 번씩 국내에서 제작한 뛰어난 중소형 규모 공연과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여작 중 선정한 공연을 선보이는 ‘에든버러 쇼케이스’를 연다. 에든버러 쇼케이스는 현대 영국 공연예술의 장이라 할 수 있는데, 영국문화원은 여러 나라의 대표단을 이 행사에 초대한다. 이들은 각 나라 국제 공연예술 분야의 관계자로서 기획자, 프로듀서, 에이전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에든버러 쇼케이스의 주 목적은 영국 공연이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것, 그리고 영국문화원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극예술인 간의 새로운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다.

올해 중국 극단 관계자 15명은 영국문화원의 초청을 받아 에든버러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지난 8월 15일부터 일주일간 이루어진 이번 방문은 쇼케이스에 선보인 30개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참여국 담당자들과의 네트워킹으로 채워졌다. 올해 에든버러 쇼케이스에 참석했던 베이징의 연극 연출가이자 프로듀서 크리스털 뎅 씨는 “지구상 단 하나의 도시와 일주일간 사랑에 빠진다면, 그 상대는 틀림없이 에든버러일 것”이라고 말했다. 8월의 에든버러는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둘러싸여 있으며, 혹시 그곳에서 길을 잃어버리더라도 걱정이 없다. 알지 못하는 거리 모퉁이를 돌면 또 다른 놀랄 만한 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주중 영국문화원은 2012년 영국 공연단체의 중국 투어 계획을 마련함과 동시에 연극을 사랑하는 중국 국민이 에든버러 아츠 페스티벌에 대해 폭넓은 시각으로 더 잘 알 기회를 만들고자 ‘무대를 바꿔라-에든버러 공유 세션’이라는 일련의 교육행사를 개최했다. 올 10월부터 12월까지 중국 전역을 순회한 이번 교육행사의 주요 연사는 지난여름 에든버러 쇼케이스에 다녀온 중국 연극인이거나, 오랜 시간 에든버러에 대해 알아 온 인물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최고의 명성을 떨치고 있는 여성 연극연출가 티안 퀸신, 상하이 드라마 아트센터 부소장이자 극작가인 유롱준, 홍콩 레퍼토리 시어터 예술감독 앤터니 찬 등이 있다. 이들은 기조연설을 통해 에든버러, 그리고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대해 느낀 점과 경험을 대중과 나눴다.

 

 

또한, ‘무대를 바꿔라’의 공유세션 시간에는 열정을 가진 연극인, 참여자, 그리고 미디어가 현장에서 직접 만나 토론하며 교류했다. 이 행사는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성공적으로 열렸으며, 또 다른 행사는 중국 남부 쉔젠과 홍콩에서 열렸다.

 

글.사진_ 린 푸 중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