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단 씨에 타메랑통의 어린이 연극 관람기

 

연극은 영화 세트장에서 감독이 영화를 찍기 위해 배우들과 실랑이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사막지대 플라워 시티의 한 마을에서 짐과 로베르타의 결혼식 준비로 분주하다.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 속 나타난 악당들이 새신부 로베르타를 납치해 가자 마을 사람들은 고심하게 된다. 결국 이름 모를 외지인들에게 어마어마한 상금을 주고 로베르타를 되찾기로 결심한 이들. 악당들을 찾아나선 외지인들과 그 뒤를 따라 마을 주민들이 로베르타를 찾기 위해 떠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염려와 달리 4명의 악당을 거느리고 한가롭게 살아가고 있는 로베르타! 자신을 구하러 온 외지인들에 의해 그 행복은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만다. 마치 짐과의 결혼식 때 자신이 납치당하면서 사라진 결혼식의 행복처럼. 다소 역설적인 상황 앞에서 “누가 선인이고, 누가 악한인가?” 라는 물음은 생겨난다.
 

이 연극은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를 찍는 감독의 시선과 배우들의 시선, 그리고 관객들의 시선이 혼합되어 있다. 그들이 연기하며 대화하는 장면에서 ‘선인’과 ‘악인’, ‘너’와 ‘나’라는 철저한 구분에 대한 풍자가 이어진다.
어른들로 분장하여 연기하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복잡한 세계와 외양에 따른 편견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었다. 아시아인, 유럽인, 아랍인, 아프리카인 등 여러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극단은 마치 작은 프랑스를 상징하는 듯 했다. 극중에서 아이들은 각 나라의 문화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쿵푸 장면 등) 그 장면들은 서로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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