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는 약 10만 명의 국민이 자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오랑쥬 재단은 1991년 이후로 자폐에 대한 원인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고 그에 관한 지식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또한 자폐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추진해 왔다. 예를 들어 이들의 일자리와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감과 동시에 150여 개의 자폐 관련 연구를 지원하여 프랑스 학자들이 세계 여러 학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야 고데드는 레오와 킬리앙 이라는 두 자원 봉사자들의 활동을 동반 취재하면서 자폐를 가진 이들과 만나는 기회를 가졌고, ‘소란스러운 아이들’이라는 젊은 자폐인 협회의 연극&음악 활동에 함께 참가하며 그들의 모습을 순간으로 담아내었다.

프랑스의 통계조사에 의하면 170만 명의 인구가 시각장애를 갖고 있고(1000명 중 29명), 61000명의 맹인을 합하면 1백만 명의 인구가 읽거나 적거나 그리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오랑쥬 재단은 실명한 사람들을 비롯한 이들에게 점자화된 책을 보급하고 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2006년부터 시작된 책의 오디오(audio)화 정책, 2007년 루브르 미술관의 촉감 프로젝트 등을 지원함으로써 시각 장애인들의 문화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작가 마린 프랑크는 파리의 팔메티에 학교의 시각장애 어린이들과 루브르 미술관의 촉감 전시관을 방문하는 동안 아이들이 촉감으로 조각 작품을 느끼는 모습의 순간을 담아내었다.

4백만 명 이상의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주요 지원 사업은 수화에 대한 연구와 보급이라고 한다. 사진작가 알렉스 마졸리는 수화 협회의 사람들과 청각 장애인들의 가족들과 일상생활을 함께하면서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연극 협회 IVT(International visual theatre-세계 시각 연극)의 공연을 카메라에 담아내었다.

프랑스 전체 국민 중 12%에 달하는 성인들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한다. 오랑쥬 재단은 9%의 문맹인을 위해 글쓰기 교실을 지원하거나 그들의 자신감을 위해 연극 교실을 통해 글을 읽고 자신을 표현, 감정을 분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한다. 2005년 이후 169개 이상의 여러 협회를 지원해 오고 있으며 프랑스에 온 외국인들을 위한 프랑스어 글쓰기 교실에 대한 지원 프로젝트 또한 진행한다고 한다. 아바스는 글쓰기 교실 협회의 자원 봉사자들과의 만남을 가진 뒤 그들의 교실에 참가하면서 자원 봉사자들과 참가자들의 수업, 그들 간의 소통을 생생하게 화면으로 담아내었다.

2005년 이후 오랑쥬 재단은 유니세프와 함께 말리, 세네갈, 베트남, 수단 등 개발도상국 여러 나라 여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향상시키며 학교를 건립하고 선생님들을 양성하며 학교 안전 시설 및 위생 시설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수잔 메이셀라스는 말리의 학교에 가서 여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이미지로 담아내면서 개발 도상국 어린이들의 교육 여건과 그에 대한 지원의 중요성을 자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오랑쥬 재단은 젊은 성악가들의 연주를 녹음하여 디스 크로 보급(1987년 이후 600개의 디스크)하는 데서부터 순회 공연 협찬까지 폭넓은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의 중세 음악, 바로크 고전 음악부터 현대 음악까지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보급하며 90여 개의 앙상블 합창단을 20년 동안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소외지역에서 합창단이 공연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을 통한 더불어 사는 삶, 그 순간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게오르귀 핑카소베는 어린이 합창단의 모습을 재미나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작가 파뜨릭 자쉬만은 소외 지역 합창단의 활동 모습을 담아 음악을 통한 그들과 세상의 만남을 보여주고 있다.
 
 
 
오랑쥬 재단이 주최한 ‘함께 나누는 세상’은 사진 작가들에 의해 창조된 순간순간의 장면 앞에서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던 전시였다. 세상 구석구석의 소외되고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사진이라는 매개를 통해서나마 만나고, 그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나눌 수 있는 자리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전시회를 보는 순간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감 있는 교류와 편견과 장애를 넘어서 다양한 소통을 이루어낼 것으로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