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자와시민예술촌(이하 예술촌)은 이미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누구든, 언제나, 편안하게’라는 기조 아래 폐쇄된 공장 부지를 시에서 사들여 1996년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개방한 곳이다. 쉴 새 없이 돌아가던 공장은 문화 공연을 위한 연습실로 탈바꿈 했고, 주차장은 미술 작품공간과 공원으로 변신했다.
특히 예술촌은 ‘저렴한 연습실’로 유명한데, 이는 설립 당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라고 한다. 일본 내 공연장은 대/중/소 크기를 불문하고 충분한 상태인 반면, 실연되기까지의 프로세스, 즉 연습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시민과 정부단체 모두가 인정하고 대책마련에 대한 동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365일 24시간 개방된 연습실을 매우 저렴한 사용료(6시간에 1000엔, 우리 돈으로 약 1만원)를 지불하며 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습의 장(場)’으로 주로 사용되었던 예술촌이지만 앞으로 어떤 시설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후지이 히로시 예술촌 촌장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이끌어갈 필요를 강조했다.예술촌에서는 이미 주니어 재즈 오케스트라 ‘재즈 21’이나 어린이 연극단 ‘키즈 크루’, 일본전통극인 노오(能)를 비롯,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진행하는 ‘유아 마스터 스쿨’ 등 다채로운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예술교육 부분을 더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이 몰려있는 상업지구인 교토 중심부에 위치한 교토예술센터는 1993년에 폐교한 교토시립 메이린(明倫) 초등학교를 개조하여 교토시의 공공시설로 2000년 4월에 개관했다. ‘젊은 예술가 육성’과 ‘역사와 전통, 현대예술의 융합’을 목표로 여러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교토예술센터 또한 예술가들에게 창작 공간 제공을 주요사업으로 삼고, 12개 제작실을 3개월 한정으로 대여하고 있으며 이용률은 94~96%에 이른다. 심사를 통해 선발된 예술가는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데, 사용자들은 무료로 공간을 이용하는 만큼 제작실 청소나 시민과의 교류사업을 실행해야 하는 조건을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교류사업 중 가장 활발한 것이 여름방학 시기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 체험교실 등이다.
발표를 맡은 교토예술센터의 이시다 히로야 사무국장은 최근 일어난 매우 흥미로운 행사 하나를 소개해 주었다. 80년 전부터 메이린 초등학교 아이들의 음악 교육에 사용되었던 피아노 ‘베토로프'(체코제)를 지역 주최의 자선 콘서트로 모은 기부금으로 수선하여 복원완성기념 콘서트를 개최한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교토 내에 예술적 경험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교토예술센터 뿐만 아니라 시(市) 차원의 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한창이라고 한다.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에서 자신의 아이들이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더욱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뿌듯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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