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노스트라인-베스트 팔렌 주의 「문화와 학교 Kultur und Schule」

[독일] 노스트라인-베스트 팔렌 주의 「문화와 학교 Kultur und Schule」

2006년부터 노스트라인-베스트 팔렌 주에서는 학교중심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문화와 학교 Kultur und Schule」를 실행하고 있다. 매년 참여하고자 하는 학교수가 늘어나면서 독일의 다른 연방주에서 실시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중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다른 지역의 문화예술교육들 중에서도 주목되는 이유는 프로그램 진행자인 예술강사들을 주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더 나은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점이다.

독일에서 실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문화예술교육은 교육의 수혜자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문화와 학교」 프로그램은 더 나아가 이들을 교육하는 예술강사들도 교육의 대상으로 하여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침으로써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더 나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문화와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과 함께 실제 교육자들을 위한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2006년부터 시작된 「문화와 학교」프로그램은 실행 첫 해 당시 15,000,000 유로 가량의 연방주의 예산으로 시작하여 불과 2~3년이 지난 사이 예산이 배로 증가하고 있다. 활동 중인 예술가들과 학교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매년 노스트라인-베스트 팔렌 주의 문화청에 신청지원을 해야 한다. 「문화와 학교」에 참여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예술강사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아이들의 창조성을 높이고 학교에서 실행하는 정규교육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교는 프로그램 당 약 550유로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다. 여기에 2,200유로의 장학금도 지급되며 방과후 학교(Ganzentagsschule)의 경우에는 1,400유로가 추가로 지급된다. 그리고 학과목 및 학교간의 연관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투입되는 인원과 지원금이 두 배로 상승한다. 운영위원회에서는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는 학교와 학생의 성취감을 고취하기 위해서 매년 약 250,000,000 유로의 상금이 걸린 수상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 본(Bonn)에 위치한 “쿤스트폴 밋 알레 지넨(Kunstvoll mit allen Sinnen)” 문화연구센터를 통해 모든 프로그램들은 철저한 평가를 받게 된다. 그리고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쿤스트 베벡(Kunst bewegt)” 프로젝트 운영사무실에서는 성과연구를 도맡아 하고 있다. 성과연구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과 예술강사들의 사후 변화에 주목하고 성과를 평가하며, 추후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된다. “쿤스트폴 밋 알레 지넨(Kunstvoll mit allen Sinnen)” 문화연구센터의 평가결과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자료들을 대상을 분석한 결과물인데, 실제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실행자들 및 지역 시민단체와의 인터뷰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모든 평가자료들은 다음해에 실시될 프로젝트 개발과 운영정책에 적극 반영된다.

 

빈부의 차이 없이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본 취지에 따라 2008/9년도에는 더 많은 프로그램들이 추가되었다. 「문화와 학교」 프로그램은 크게 음악, 연극, 영화 및 방송, 미술, 문학, 무용 그리고 뉴 미디어 등 7개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이 7개의 카테고리들은 다시 적게는 10개 남짓, 많게는 300개 이상의 작은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다. 카테고리 별 프로그램 종류는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 1~2학년(7~8세)들을 대상으로 읽기능력을 학습시키기 위해 개발되었다(1회 수업에 약 20여 명 기준). 모음과 자음이 서로 다른 음으로 설정되어 있는 전자 책 등을 이용하여 단어로 조합되었을 때 발음이 어떻게 소리나는지, 올바른 철자법을 배우고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갓 학교에 입학한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이 외에도 사진 및 그림이 첨부된 시를 읽게 하는 과정을 통해 그림과 단어의 철자를 연결시키는 학습을 하면서 연상작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모음과 자음의 모형은 다양하게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재료들로 개발되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청각과 시각을 자극하는 놀이를 통해 읽기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예술강사들의 눈높이 교육과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 수업을 지도하는 예술강사들은 다년간 교육종사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과 프로그램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노래하고 놀고 춤추는 어린이 뮤지컬 “고양이 집”을 준비한다. 고양이 성주가 파티에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어린이들의 시각에 맞게 연출한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참여하는 만큼 이들을 지도하는 예술강사들은 아이들을 인솔하여 성공적인 공연으로 이끌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의 음악적인 상상력을 향상시키고 팀워크를 강화하며 자신감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초등학생(7~10세)들을 주 대상으로 하며, 공연 1회를 기준으로 할 때 약 30명이 참여 가능하고 학기말에 이 뮤지컬 공연은 무대에 올려진다.

이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인 나디아 그룬(Nadia Gruhn)은 이미 뮤지컬 공연분야에서 오래 활동해 왔던 전문가로 이번 기회에 연방주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예술강사이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뮤지컬을 준비해서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고 무엇보다도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하면서도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음악적인 감각과 유연성에 놀라는 일이 더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8/2009년부터 새롭게 시작된 프로젝트로 12세~16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약 40시간 가량 진행된다. 토마스 브룩하우젠(Thomas Bruchhausen)의 지도하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교의 지원을 받아 팀을 구성하여 주식회사(AG)를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라디오 방송극을 함께 준비하고 방송으로 내보내는 라디오 방송체험 프로그램이다. 이 AG에서는 라디오 방송을 준비하는 기본 기술을 습득하고 발음법 및 호흡법을 중심으로 말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더 나아가 실제 방송을 위한 스크립터 구성과 효과 넣기를 비롯하여 방송편집과 연출법을 숙지한 후 실제 방송에 투입된다.

아벤토이어 라디오 방송극의 주 목적은 학생들의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방송참여를 유도하고 학교수업에 방송국 업무를 적용시키려는데 있다. 더 나아가 매년 새롭게 구성되는 라디오 AG의 구성원(약 15명)들은 지역방송국에서 실제로 방송제작에 투입될 뿐만 아니라, 학교 방송국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책임감을 키우고 창조적인 글쓰기 작업에 동기부여를 할 뿐만 아니라 정확한 발음법과 발성법 터득으로 인한 자신감 고취를 기대할 수 있다.

 

국제문화와 관련하여 올해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세가지 서로 다른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고 각 주제에 맞는 연령층의 학생들을 선별하는 프로젝트이다. 문화적 교류 및 파트너십 교류를 기본 골자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아프리카에 대한 다각적인 시선-음악, 문학, 춤, 라디오 방송-들을 조명하는 동시에 새롭게 발전시키고자 하는데 주 목적이 있다. 또한 쿨투어 임 콘탁을 구성하고 운영하고 있는 운영위원회는 이를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문화 교류의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아프리카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현실적인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여기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국제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를 높이고 글로벌 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쿨투어 임 콘탁은 약 40시간에 걸쳐 9세~17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진행된다. 본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나지움에 재학중인 14세 학생인 이자벨 빗(Isabel Witt)은 “7개 카테고리 중에서 학생들이 시험적으로 선택한 프로젝트가 문학부문의 쿨투어 임 콘탁”이라며, “반 학생 중 절반 가량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올해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관심이 많았던 아프리카가 중심테마로 정해져 참여를 결정했다”라고 하면서 “독일에 알려진 아프리카는 여전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나라인데 이번 기회에 많은 새로운 사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문화와 학교」 프로그램에서는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및 관리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실제 수업에 투입되는 예술강사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7개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카테고리 별 월 평균 2회 정도 정기적인 세미나를 열고 새롭게 개발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강의 체험 및 자기만의 교수법을 공유하고 있다. 2008년도 8월에 이틀에 걸쳐 열린 무용분야 예술강사 세미나에서는 “노스트라인-베스트 팔렌 주의 「문화와 학교」 프로그램에서 예술강사들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예술강사들의 정의를 명확하게 하고 역할에 대해 공감했다.

운영위원회에서는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예술강사로서는 초보인 예술강사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교육적 정보를 제공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열어준 것이다. 정기적으로 제공되는 강사 지원 프로그램은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어린이와 청소년과 함께 하는 무용교육학을 위한 발달물리/심리학’과 ‘아이들에게 움직여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세요’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다.

 

노스트라인-베스트 팔렌 주의 「문화와 학교」 프로그램은 7개 카테고리 하에서 약 600개 가량의 프로젝트들이 동시 진행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독일 대부분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그러하듯이 연방주를 중심으로 지역 교육단체 및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큰 프로젝트로 지난 2년 사이에 다양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대표적인 성공 프로젝트라고 말할 수 있다. 매년 참가하는 학교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원금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다시 말해, 프로그램을 선택한 학교와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지원과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직 시작단계에 있는「문화와 학교」 프로그램을 각 연령에 맞추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긍정적인 평가는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왜냐하면 현재 제공 중인 600여 개의 프로젝트들 중에서 7세에서 10세 사이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가 절반이 넘기 때문이다. 즉, 중앙 운영위원회에서는 어린 나이에 받는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부각한 반면, 오히려 11세 이상의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날카로운 지적을 받는다. 하지만 「문화와 학교」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 앞으로 개선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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