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이 지속가능하고 유의미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주체의 자발적 참여와 지역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필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지역 고유의 문화와 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교육이 도시를 재생하고 지역사회 활성화에 기여한 사례를 살펴보고 그 의미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지역 고유의 문화와 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교육이 도시를 재생하고 지역사회 활성화에 기여한 사례를 살펴보고 그 의미를 짚어보고자 한다.
지역의 문화다양성을 살린 축제와 예술교육
미국 크리에이티브 얼라이언스(Creative Alliance) 지역사회 아웃리치 프로그램
미국 크리에이티브 얼라이언스(Creative Alliance) 지역사회 아웃리치 프로그램
미국 볼티모어 남동부는 이전부터 거주해온 백인과 흑인 뿐 아니라 유럽 동부와 남부, 중동, 아프리카 이주민들로 구성된 지역이다. 크리에이티브 얼라이언스(Creative Alliance)는 다민족, 다문화적인 도시의 특성과 문화적인 풍요로움을 지키기 위하여 각각이 가진 고유의 문화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가족중심 축제부터 민족(ethnic)예술 워크숍, 세계음악, 댄스파티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며, 지역주민들의 연대와 참여를 통한 지역사회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전 연령을 위한 지역사회’(CFAA/Communities for All Ages)와 ‘하이랜드타운 예술지구’(Highlandtown Arts District), 무료 학교 밖 예술교실 등이 핵심사업이며, 매년 1천여 명 이상의 아동들에게 예술 참여와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한 협업환경은 예술교육자들에게 매우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레벨에서 예술교육을 지지하는 중요한 협동작업들을 구체화 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매년 5월 진행되는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함께 기념하고 있다.
예술 카트 경주(Art Cart Derby)와 예술 거리 축제
예술 카트 경주 장면(왼쪽)과 현장 동영상(오른쪽, 영어)
2014년 4회를 맞은 이 행사는 CFAA프로그램의 일부로서 볼티모어 하이랜드타운 지역의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한 무동력 예술 카트 경주와 커뮤니티 예술거리 축제로 구성된다. 파키스탄, 이라크, 기니아, 멕시코 등에서 온 이주민 청소년들이 다양한 디자인과 조형장식으로 직접 제작한 카트 경주를 통해 언어, 문화, 세대의 장벽을 뛰어넘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한다. 2014년 프로그램은 볼티모어 커뮤니티재단(BCF/Baltimore Community Foundation), 하이랜드타운 비즈니스협회(Highlandtown Business Association), 베이뱅크(Baybank)가 지원했다.
아동청소년 대상 예술교육 프로그램
젊은 예술가와 창작자들을 위한 토요 예술교실
젊은 예술가와 창작자들을 위한 토요 예술교실
크리에이티브 얼라이언스
볼티모어 지역 및 인근 아동청소년에게 시각 및 공연예술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은 최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연평균 2천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교, 도서관, 지역센터 등에서 운영되며, 2015년 겨울/봄학기(1~4월)에는 만화, 애니메이션, 괴물/공룡 그리기, 팝아트북 제작, 연기지도, 영상제작, 음악 등의 유료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볼티모어시(市)와 크리에이티브 얼라이언스는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는 지역 내 문화공간에서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소통하고 예술을 체험함으로써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이해가 제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환경자원을 통해 지역사회와 마주하기
영국 콘월(Cornwall) 에덴 프로젝트(Eden Project)
영국 콘월(Cornwall) 에덴 프로젝트(Eden Project)
콘월(Cornwall) 에덴 프로젝트(Eden Project)
영국정부 복권사업단의 재정지원(8천 5백만 달러)을 받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콘월(Cormwall) 지역에 버려진 고령토 웅덩이를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질 수 있는 생물권 실험실로 만들면서 본격화되었다. 거대한 반구형의 바이옴(바이오돔)은 세계 최대의 온실로 열대, 온대, 지중해, 사막 등의 자연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본래 이 지역은 도자기를 굽는 가마가 많은 곳이었으나, 도자기 산업이 쇠퇴하면서 폐허로 남은 가마를 활용한 거대 온실이 탄생했다. 영국 최고 관광명소로 선정되어 2013 브리티시 트래블 어워즈(British Travel Awards 2013)를 수상하기도 했으며, 바이옴 내부 견학 및 환경-생태계 관련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 환경자원을 활용한 활동과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에덴 프로젝트의 주요 아동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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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정원 글로벌 네트워크 : 4개 대륙 또래아동 대상 식재료 키우기 및 문화와 경험 공유
- · 밖에서 놀기 : 영아부터 청소년까지 자연과 흙을 통해 어울리고 놀면서 장소에 대한 감각을 깨움
- · 그린 재능 커뮤니티(Green Talent Community) : 지역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청소년 대상 직업상담 및 관련 프로그램 아이디어 공유
- · 머디 쇼츠(Muddy Shorts) : 장애 아동청소년과 가족 대상 프로그램. 장애인들이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극장, 광산, 정원, 지역의 성곽,
숲/생태공원 등 지역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 물놀이, 나무그네, 뗏목 만들기, 야영캠핑 등을 통해
장애물로 여겨지던 주변 환경에 대한 접근성 · 친밀감을 높이고, 장애인의 공간 활용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킴
당신의 이웃, 지역을 특별하게!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
빅런치(The Big Lunch)는 개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창조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2009년 시작되었다. 함께 점심을 먹으며 개인이 속한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을 지원한다. 영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무료 웹 리소스(온라인 자료), 온라인 지역사회 소통공간을 제공한다. 이렇게 공유된 아이디어는 이미 활동 중인 9백여 명의 참가자와 함께 각 지역에서 시도-운영되고 있다. 그중 지역의 버려진 땅을 함께 가꾸는 ‘커뮤니티 가든’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
지역의 공원에서부터 옥상정원, 도심 아스팔트 위의 화단까지, 어떤 공간이든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곳을 활용하여 참여할 수 있다.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지역사회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역구성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버려지거나 방치된 땅을 활용하므로 지역의 허가만 받으면 되고, 별도로 경작지나 정원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함께 가꾼 정원은 피크닉, 바비큐 파티, 아이들의 놀이터, 운동 공간, 함께 앉아서 쉬고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빅런치 엑스트라 홈페이지에는 커뮤니티 가든 운영을 위한 준비사항과 운영지침, 관련 링크와 리소스 등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그 밖에도 아이들의 놀이공간 만들기, 에든버러 커뮤니티 뒷마당 사례연구, 지역사회 채소밭 가꾸기, 지역사회에 새를 초청하기 등 지역사회의 생태계를 보존함과 동시에 지역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빅런치 엑스트라 소개 영상 (영어)
잊혀 가는 지역의 전통문화 살리기
인도네시아 창의적 커뮤니티 프로젝트(Komunitas Kreatif)
인도네시아 창의적 커뮤니티 프로젝트(Komunitas Kreatif)
인도네시아 비영리 예술지원단체 케롤라재단(Kelola Foundation)은 2008년부터 지역사회 강화를 위한 국가 프로그램(PNPM/National Program for Community Empowerment)과 건강하고 현명한 농촌세대(GSC/Rural Healthy Generation Smart)의 지원으로 인도네시아 섬마을 주민과 지역예술가들의 협업을 통한 연극, 영상 제작 프로젝트를 시행해왔다. 그중 ‘창의적 커뮤니티 활동 Ⅱ(Creative Community Activity Ⅱ)’는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민족 문화와 창의적 표현력을 접목시켜 지역구성원의 창의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창의적 강화 과정(CEPS/Creative Empowerment Processes)의 일부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9개 지역에서 운영된 창의적 커뮤니티 Ⅰ(Creative CommunityⅠ)의 후속 프로그램으로서 문화 소외지역 주민과 지역사회 역량 강화를 위해 연극 및 비디오 제작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인도네시아 롬복 북부(North Lombok), 포르쿠파인 구역(Porcupine district), 본(Bone) 세 지역에서 시범 운영되었다.
창의적 커뮤니티 현장 사진(왼쪽)과 동영상(오른쪽, 인도네시아어)
지역예술가와 주민협력 지역소재 연극, 영상 제작
창의적 커뮤니티 활동 Ⅱ(Creative Community Activity Ⅱ)
창의적 커뮤니티 활동 Ⅱ(Creative Community Activity Ⅱ)
지역주민들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동네어른들에게 전해들은 지역의 이야기를 연극대본에 담아 직접 공연하고, 지역예술가들은 매개자(facilitator)로서 주민들과 협력하여 연극과 영상제작에 적극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은 연극의 예술적 표현법뿐만 아니라, 영상촬영 기법도 함께 배우게 된다. 대부분의 참여자는 자신이 속한 지역의 토속/전통예술을 표현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지역 구성원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전통예술을 재활성화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연극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자란 대나무로 만든 악기연주, 지역의 미신 이야기하기, 전기 없는 마을에서 영상 축제 열기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은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공유한다. 매년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이 직접 축제에서 공연함으로써 각 지역 주민, 예술가 간의 소통의 장도 마련된다.
그밖에 이미 해외소식 코너에 소개된 호주의 사례도 참고할만하다.
- 관련링크
- 크리에이티브 얼라이언스 http://www.creativealliance.org/
- 에덴 프로젝트 http://www.edenproject.com
- 송미령 _ 홍보국제팀 주임
- mirang@art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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