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은 현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적 사고력, 풍부한 감성과 타인에 대한 이해, 창의적 발상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이 학교 교육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책사업이 펼쳐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에 필요한 구체적인 기초통계자료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2014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리서치기관인 (주)장앤파트너스그룹은 문화예술교육 정책·전략 수립 및 효과적인 지원사업 실행을 위하여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에서 추진하는 문화예술교육의 현황을 조사·분석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2014년 10월 13일부터 11월 7일(4주간)까지 온라인 조사를 기초로 팩스·전화조사를 병행하였다. 조사대상은 2014년 기준 전국 초·중·고 및 특수 각종학교 전수(11,714개교)를 모집단으로 정했고, 그중 총 7,984개교(68.2%)가 응답하였다. 연구의 범위는 크게 ‘교육과정 내 문화예술교육’과 ‘교육과정 외 문화예술교육’으로 나누었으며 세부 내용은 <그림 1>과 같다.

교육과정 내 문화예술, 교육과정 외 문화예술

<그림 1> 학교 문화예술교육 범주 및 체계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예술교과 비중 낮아져

먼저 전체 교과(군) 수업 중 예술교과에 해당하는 체육과 예술(음악/미술)의 비중은 교급이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음악교과 수업 중 국악 시수의 비율과 체육교과 수업 중 표현활동(무용) 시수의 비율은 교급이 높아질수록 감소한다. 반대로 음악교과 및 체육교과에서 각각 국악 수업과 표현활동(무용) 수업을 운영하지 않는 학교의 비율은 상급학교로 갈수록 매우 높아진다.

학교 급별 음악 체육 교과 중 국악 표현활동(무용) 수업 미운영 학교 비율(%), 음악교과 중 국악 체육교과중 표현활동(무용) 시수 비율(%)

국악수업을 운영하지 않는 학교 비율은 초등학교 3.8%에서 고등학교 27.8%로 비교적 완만하였으나, 표현활동(무용)수업을 운영하지 않는 비율은 초등학교 6.3%에서 중학교는 39.5%, 고등학교는 64.8%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을 구분하여 결과를 다시 살펴보았을 때, 광역시보다 도서지역의 수업 미운영 비율이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지역 규모가 작아질수록 국악, 무용 수업을 운영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창의적 특색활동은 음악과 문학 비중 높아

창의적 특색활동의 문화예술 분야별 비중은 초등학교는 음악>문학>국악>공예>무용, 중고등학교는 음악>문학>영화 순으로 나타났다. 창의적 특색활동 내 문화예술교육 운영학교 비율은 초등학교에서는 72.4%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중고등학교의 경우 44.6%, 45.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적 특색활동 중 문화예술 분야별 비중(%)

동아리활동,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음악’ 중심

학교별 전체 동아리 평균 수 대비 문화예술 동아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52.9%에서 고등학교 26.4%로 교급이 올라갈수록 문화예술 동아리 비율이 감소했다. 동아리활동의 문화예술 분야별 비중은 ‘음악’ 분야가 초·중·고등학교 모두 공통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초등학교는 음악>문학>공예, 중학교는 음악>문학>영화, 고등학교는 음악>영화>문학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별 평균 전체 동아리 및 문화예술 동아리 수(개), 학교별 평균 방과후 학교프로그램 및 문화예술프로그램 수(개)

방과후프로그램에 대한 조사 결과, 교급이 높아질수록 방과후학교 총 프로그램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그 중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비율은 반대로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지역 규모로 살펴보았을 때는 광역시보다 중소도시<읍면지역<도서지역으로 갈수록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문화예술교육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역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비율(%)

또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서도 문화예술 분야별 비중은 초·중·고등학교 모두 ‘음악’ 분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 외 분야별 운영비율은 아래 그래프와 같다.

학교 급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분야별 운영 비율(%)

현장학습 및 예술축제/예술특색사업 부문 조사에서는 초·중·고등학교 70% 이상이 현장학습을 진행한다고 응답하였으며, 그 중 문화예술 현장학습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예술축제를 운영하는 학교 비율 역시 초등학교 89.3%, 중학교 90.6%, 고등학교 91.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학교 급별 현장학습 및 문화예술 현장학습 진행율(%), 학교 급별 예술축제 예술특색사업 운영율(%)

학교 문화예술교육 정책 수립 및 확대를 위한 기초통계자료

본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나타낸다. 첫째, 학교교육에서 문화예술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많은 초등학교에서 교과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 후 학교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하고 있으며, 문화예술교육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높다. 둘째, 초등학교에서 높은 비중을 보인 문화예술교육 경험은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점차 줄어들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의 문화예술교육 중요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며 이는 입시 위주의 우리 교육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교육 관련 통계 데이터 구축을 위해, 본 연구는 정기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으며 차기 조사를 위해서는 향후 교육부, 교육청 등의 관계자 협의는 물론, 학교 일선에서도 본 조사의 중요성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공유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초회 조사에서 나타난 설문 담당 교사의 업무적 어려움을 반영하여 차기 조사에서는 학교 내 업무 프로세스를 고려한 현실적 조사 설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학교 문화예술교육을 광범위하고 깊이 있게 조사한 자료가 기존에 없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가진다. 특히 전수조사 응답률이 68.2%인 점은 매우 고무적이며, 본 연구에서 산출한 연구결과 및 조사결과가 향후 학교문화예술교육 정책을 수립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길 기대해 본다.

「2014 학교 문화예술교육 실태조사 연구」 다운로드 바로가기

이윤채 _ 정책연구팀

이윤채 _ 정책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