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열 돌을 맞이하였다. 지난 10년간 진흥원 안팎에서 진행되었던 다양한 시도들을 바탕으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들이 개발•운영되고 있다. 또한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하여 해외 우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들도 다수 도입해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교육이 갖는 특성상 직접 참여하지 않고는 프로그램 전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진흥원은 지난 10년간 축적•개발•도입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사례, 노하우를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교육적 가치는 물론 재미까지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단순한 소망이자 고민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공유해야 할까?’라는 물음으로 이어졌다. 단순한 홍보에 그치는 성과공유가 아니라 공유 받은 이들이 실제 활동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싶었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검토 했고, “문화예술교육 현장 관계자들을 우선 타깃으로, 교육의 목적과 과정, 그리고 교육자의 의도가 담긴 영상과 툴킷(Toolkit)을 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향후 성과공유의 범위와 타깃을 확장하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하였다.

 

시범적으로 콘텐츠를 가공하기 위해 먼저 만7세~18세까지 교육 대상을 범주화한 후, 학교 안과 밖에서 진행되는 교육프로그램 중 다양한 장르를 보여 줄 수 있는 프로그램 3가지를 아래와 같이 선정하였다.

 

구 분 내 용
1 <오아시스 같은 버스 정류장> • 교육강사: 손현준, 이효광 예술강사 (2014 학교문화예술교육 교수-학습지도안 개발 연구진)• 교육대상: 만 16세~18세 청소년 16명• 교육일수: 총 4회 (8차시)
2 <꼬마작곡가> • 교육강사: 존 딕(Jon Deak/꼬마작곡가 창시자), 리차드 캐릭(Richard Carrick/수석강사)• 교육대상: 만 10세~13세 아동청소년 12명 및 교육 강사 20명• 교육일수: 아동청소년 및 교육 강사 대상 각 1일(6시간)
3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 교육강사: 엘레나 앵커(Elena Janker/독일 리틀아트 대표, 프로그램 창시자)• 교육대상: 만 8세~11세 아동청소년 12명 및 교육 강사 15명• 교육일수: 교육 강사 대상 2일(12시간), 아동 대상 1일(3시간)

*교육강사는 아동 대상 워크숍(3시간)의 보조강사로 참여

 

오아시스 같은 버스정류장

『2014 학교 문화예술교육 교수-학습지도안 개발 연구-디자인』연구 중 ‘오아시스 같은 버스 정류장’ 수업을 확장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디자인이 단순히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적 사고’를 바탕으로 우리 주위의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버스정류장 디자인을 통해 알아가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참여자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결과물보다는 과정에 참여하여 주변을 관찰하는 시각의 변화, 타인의 필요를 알아가는 공감능력, 디자인적 사고를 바탕으로 우리 주변의 문제를 해결해보는 사고의 전환이 교육 과정가운데 드러날 수 있도록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실제 버스정류장을 관찰하는 것은 물론 계속해서 고민하고, 토의하도록 하였다.

교육 시작 시 디자인, 공공디자인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대답하던 참여자들은 4일간의 교육 종료 후 디자인이 ‘나와는 거리가 먼,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나도 일상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며 ‘아름다움 이전에 우리의 필요와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라 대답하는 변화를 보였다.

이 과정을 진행하며 특별히 중요한 교육 매개자의 역할과 태도 등 이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각 영상 말미에 ‘프로그램 진행 Tip‘ 이나 교육강사의 인터뷰로 담아내었다. 또한 본 툴킷을 받아 본 교육강사들이 각자의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안과 학생 활동지 또한 툴킷 안에 담길 예정이다.

 

오아시스 같은 버스정류장오아시스 같은 버스정류장

 

꼬마작곡가

어린이는 모두 창의적이며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해 악기와 음악을 배워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음악에 흥미를 느끼며 창작을 경험하게 되는 프로그램이다. 뉴욕필하모닉의 ‘꼬마작곡가(Very Young Composers)‘를 국내에 도입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뉴욕필하모닉과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뉴욕필하모닉과 협력하여 2013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꼬마작곡가>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한 사례로 음악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기존 음악 교육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어린이들이 음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육의 전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마치 자연스러운 놀이 혹은 게임과 같이 받아들여지도록 설계되어있다.

워크숍은 아이들과 교육강사를 대상으로 각 1일씩 진행되었으며, 두 개의 워크숍은 같은 커리큘럼으로 진행되었다. 단, 교육강사를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에서는 본 교육 과정에서 강사들이 유의해야 할 핵심사항을 짚어주었고, 매 교육이 종료된 후 피드백을 통하여 강사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참여자가 느낀 인식 변화를 나누었다.

2일간에 걸쳐 진행된 두 개의 워크숍은 교차편집을 통하여 아동 대상 워크숍에서 아이들의 변화가 어떤 지점에서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해 교육강사 대상 워크숍 참여자 및 뉴욕필하모닉의 인터뷰로 자세히 설명될 예정이다. 또한 툴킷 안에는 각 커리큘럼을 간략히 정리한 교육 매뉴얼도 삽입되어 영상과 매뉴얼을 함께 보며 개인적으로도 교육을 진행해 볼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꼬마작곡가꼬마작곡가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어린이에게 자기 질문과 관찰을 유도하여 어린이 스스로가 믿는 것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표현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두려움과 제한 없이 자신을 표현 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기획 프로그램 중 하나로 독일 리틀아트(Little ART)의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Woran Kinder glauben)?’를 국내 정서와 환경에 맞게 새롭게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수업의 재료를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소극적으로 두려움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페인트 롤러와 같이 큰 도구들을 주어 정확한 선 혹은 형태를 만들어 내야한다는 두려움을 깨어주어야 한다. 1일 워크숍을 통하여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프로그램의 정수를 보여주기 위하여, 5개의 테이블을 마련하여 각기 다른 재료들을 접할 수 있도록 세팅하여 단 시간 내 다양한 커리큘럼과 방식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교육을 이끌어간 엘레나 앵커(Elena Janker/독일 리틀아트 대표,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프로그램 창시자)는 교육 틈틈이 교육강사들이 가져야 할 태도와 어린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중점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본 프로그램은 그리기, 만들기의 기술 보다는 교육자의 아이들을 향한 신뢰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가 중요하였다. 따라서 엘레나 앵커의 인터뷰를 영상 틈틈이 삽입하여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돌발적인 경우에 강사들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핵심적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3개 프로그램의 과정을 담은 영상 툴킷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 누구나 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4월 중 배포될 예정이다. 이번 성과공유를 위한 콘텐츠-툴킷 제작을 시작으로 진흥원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방식을 계속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오숙현 _ 대외협력팀

오숙현 _ 대외협력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