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간을 특별한 분위기로 연출해야 할 때, 과연 거창한 물건들로 꾸며야만 할까요? 여기 생각지도 못한 일상의 것들로 멋지게 공간을 채운 아이디어들이 있습니다.

 

마스킹 테이프로 공간 채우기

 

마스킹 테이프로 공간 채우기마스킹 테이프로 공간 채우기마스킹 테이프로 공간 채우기마스킹 테이프로 공간 채우기

 

색 마스킹 테이프를 천정에서 늘어뜨리는 것만으로도 창고의 텅 빈 공간을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실은 마스킹 테이프의 프로모션으로 기획된 프로젝트이지만, 테이프의 실용성을 넘어서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했던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 되어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실제 창고 한 편에서는 이 테이프를 실제로 판매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물건들을 실용의 눈이 아닌 창의의 눈으로 보는 것은 모든 예술작업에 있어서 중요한 영감이 됩니다.

 


착시 현상을 이용한 공간 채우기

 

착시 현상을 이용한 공간 채우기착시 현상을 이용한 공간 채우기착시 현상을 이용한 공간 채우기

 

불규칙하게 그려진 글자들이 특정 위치에 가면 입체적인 느낌으로 글씨가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착시효과를 주는 기발한 페인팅, 이것이 ‘아나모픽 벽화’ 입니다. 평면에 그림을 그려 입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스테레오그램’에 대응하는 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두 가지 모두 착시효과를 이용한다는 점은 닮아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보통 한가지 색으로 작업하지만, 실제 공간에 적용하면 보는 위치나 빛에 따라 매우 다양한 농도와 채도의 색으로 보이게 된다는 점 입니다.

 

위의 아나모픽 벽화를 제작한 조셉 이건과 헌터 톰슨 외에 아나모픽 벽화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펠리스 바리니 인데요. 그는 1990년대부터 방이나 복도, 계단 사이즈로 시작된 작품은 점점 커져서 건물, 거리 심지어 마을 전체를 대상으로도 작업 했습니다.

 

착시 현상을 이용한 공간 채우기

 

아나모픽 벽화를 제작하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준비물은 오버헤드 프로젝트와 그리고자 하는 이미지(텍스트)가 인쇄된 OHP를 준비합니다. 그럼 이제 아나모픽 벽화가 그려지길 원하는 곳에 이미지가 배치되도록 OHP를 투사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착시현상이 일어날 지점 선정과 시점의 높이 입니다. 보통사람의 눈높이에 맞춰서 배치해야 효과가 두드러지니까요. 자리가 잡혔으면 마스킹 테이프로 이미지가 투영된 대로 붙여 나갑니다. 중간 중간 미세 조정을 하면서 밑그림 그리기가 끝나면 이제는 공간을 페인트 등으로 채우면 완성입니다. 한가지, 아나모픽 벽화는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는 점, 그리고 엄청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점은 잊지 말아 주세요.

 


생활 용품으로 공간 채우기

 

생활 용품으로 공간 채우기

 

천장에 설치된 이 거대한 조형물은 과연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요? 힌트는 우리가 하루에 한 번쯤은 손에 쥐게 되는 물건입니다. 정답은 바로 ‘종이컵’. 높은 천장에서 생긴 드넓은 공백을 이렇게 촘촘히 이어 붙인 종이컵으로 멋지게 디자인 했습니다.

 

이 작품은 타라 도노반(Tara Donovan)의 작품으로 그는 물건이 가진 고유의 물리적 특성을 잘 살려 변형,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같은 행위의 기계적 무한 반복, 이로 인해 발생하는 우연한 결과’라는 측면에서 ‘제너러티브아트’로 분류됩니다. 물론 매우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야만 하지만 그 결과물은 정말 엄청난 감동을 줍니다. ‘같은 행위의 기계적 무한 반복, 이로 인해 발생하는 우연한 결과’라는 측면에서 ‘제너러티브아트’로 분류됩니다. 그는 작은 단추를 쌓아 올려 거대한 조형물을 만들기도 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쌓아 거대한 지형도를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매우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야만 하지만 그 결과물은 정말 엄청난 감동을 줍니다. 일상의 물건들로 이런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