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하는 기자단」이 바라본 2014 부처 간 협력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1)

2014년 부처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현장을 시민의 눈으로 ‘이해’하고 ‘발견’하기 위하여 시작된 「이발하는 기자단」의 시민 기자 22명이 군부대, 교정시설, 지역아동센터 등 총 46곳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찾았다. 아르떼365에서는 「이발하는 기자단」의 기사 중 6편을 골라 총 6회에 걸쳐 연재한다. 그 첫 번째 기사로 한서대학교 학군단에서 진행된 ‘관악기와 합창으로 울려 퍼지는 용사들의 청춘향기’ 현장을 찾은 박희진 시민기자의 글을 만나보자.

 

시설유형별 문화예술교육 담당 인력시설유형별 문화예술교육 담당 인력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서대학교 학생군사교육단 공군학군단에서는 지난 12월 11일 작지만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군교육장에서 울려 퍼지는 학군사관 후보생들 37명의 희망 가득한 하모니카 연주와 하나 된 씩씩한 이들의 합창이 새로운 군대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아름다운 울림이 되어 전해졌다.

 

규칙과 긴장의 연속인 일상,
‘하모니카’를 손에 들다

 

“어느 날 아내가 아이에게 악기를 하나 배우게 하자더군요. 악기 하나쯤 연주할 줄 알면 살면서 도움이 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학군사관 후보생들도 여기서 악기를 배워갔음 하는 마음에 다루고 싶은 악기를 골라보라고 했습니다.”

 

공군 교육사령부 한서대학군단 김홍철 교육행정담당관은 아내의 권유로 시작한 아이의 예술교육을 바라보며, 학군사관 후보생들에게도 그 즐거움을 전하고 싶었다. 여느 군부대 못지않은 긴장과 통제를 경험해야 하는 학군사관후보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군대문화 속에 피할 수 없는 숙명적 환경을 후보생들이 예술로 안정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악기를 배우고, 동료와 함께 노래도 부르면서 재미있고 즐겁게 생활해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곳의 문화예술교육은 시작되었다. 통제된 조직의 ‘지시’에 의한 참여가 아닌 ‘진심’으로 예술교육의 체험을 원했고, 더불어 학군사관 후보생들도 일상 속에 음악을 가까이 두고 싶었기에 항상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즐길 수 있을 만한 악기, ‘하모니카’를 골랐다.

 

물론 시작부터 자유자재로 연주하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 나름 하모니카만의 따뜻한 음색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마음을 담아 연주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나비야’와 ‘떴다 떴다 비행기‘, ‘학교종이 땡땡땡’ 등의 동요를 연주하는 정도지만 연습과 연주에 몰입하며 자연스럽게 한 마음이 된다. 소속이 부여하는 단결을 너머 재미와 즐거움을 나누며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장병이 장병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선사하는 위문공연

 

군대조직이라는 낯선 울타리 안에 있는 청년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나누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마련된 하모니카 수업. 특별히 거창하거나 대단한 각오를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각자의 경험이 쌓여갈 수록 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는 한 주 한 주 성장했다. 어느덧 하모니카 연주만으로는 아쉬움이 남기 시작해 각자의 재능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건반을 다룰 줄 아는 후보생 한 명이 건반을 연주하고, 군복무 중인 병장이 통기타 연주를 더해 그들만의 무대는 더욱 풍성해졌다.

 

우리에게 국군장병들의 위문 공연은 매우 익숙하다.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귀엽고 발랄한 가수나 배우들의 무대는 언제나 장병들의 힘찬 박수갈채를 받곤 한다. 하지만 ‘위로하기 위해 방문한다.’는 위문(慰問) 공연의 주인공은 어김없이 무대 위 공연에 초청 받은 연예인들이 아닌가.

 

좁은 교육장 안에 마련된 한서대학교 학생군사 교육단 공군학군단 그들만의 특별한 무대는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고 기쁘게 하는 공연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비록 화려한 조명도, 연출도 없는 교육장 한 켠의 작은 무대이지만 아름다운 하모니카 소리와 어우러진 그들의 목소리는 그 어떤 공연보다 따뜻함을 안겨 주었다.

 

내가 만든 무대, 우리가 함께해서 만든 음색이기에 특별할 수밖에 없었던 공연, 이들의 무대에는 계급자간 애정을 담은 소통과 탄탄한 응집력이 돋보이는 전우애로 가득했다.

박희진

박희진 _ 시민기자

 

ㅇ 사업명: 2014 부처 간 협력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 군부대
ㅇ 사업내용: 육군, 공군, 해군, 해병대 및 직할부대 등 234개 부대의 문화예술교육 지원
ㅇ 주최/주관/협력: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국방부
ㅇ 수혜시설: 한서대학교 학군단
ㅇ 수행단체: 음악교육연구소 클랑
ㅇ 프로그램 명: 관악기와 합창으로 울려 퍼지는 용사들의 청춘향기 (2014년3~12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2005년부터 국방부, 법무부,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경찰청, 통일부 등 여러 정부부처 및 산하기간 협력체계를 구축해왔으며, 군 방병, 수형자, 소년원학생, 아동청소년, 근로자, 북한이탈주민, 의무 경찰 등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현장 수요를 바탕으로 국악, 미술, 음악, 연극(뮤지컬), 무용, 미디어, 문학, 마술 등 크게 8개 분야를 운영한다.

부처 간 협력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은 매년 공모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확산에 기여할 운영단체를 선발하여 교육 참여자들에게 유익한 문화예술 체험, 학습, 이해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에는 총 982개 시설에서 1156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약 2만 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하였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비밀번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