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요즘, 집을 벗어나려면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집 안에서만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모처럼 외출 의지를 솟게 하는 전시들이 있다. 고요한 공간에서 타박타박 한 바퀴 돌고 나오는 것이 전부가 아닌,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그곳에서 받은 영감을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들이다. 단순히 보고, 듣는 전시회를 벗어나 직접 만지고, 만드는 동안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은 확장된다. 1월 마지막주 ‘문화가 있는 날’은 전시와 체험을 함께할 수 있는 몇 가지 전시회를 소개한다.
세상이 만든 가구, 세상을 만든 가구
〈가구 콜렉션〉
세계의 디자이너들의 가구를 직접 만지고, 앉고, 누워보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리는 가구 컬렉션이다. 핀란드 산업디자이너인 이에로 아르니오 등 세계 30개국의 디자이너 113명의 작품 1,869점이 한 자리에 모였다.
조랑말 모양의 의자 ‘포니’, ‘구의 일부분을 잘라낸 ‘볼체어’, 세 개의 구형이 대칭을 이루는 ‘토마토 체어’, 360도 회전이 가능한 ‘스펀체어’, 일본의 다도 도구에서 영감을 받은 ‘티 세레모니 체어’ 등 이름과 설명만으로도 호기심 넘치는 의자들이 전시된다. 서양 가구 파트 디렉터인 김명한 대표는 ‘서양사람들과 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 가구는 어렸을 때 갖고 노는 장난감처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 디자이너들의 작품 감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상상하는 대로 가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가구디자인 체험 프로그램인 〈나도 가구디자이너〉도 함께 마련된다. 나만의 가구를 디자인하고 디자인퍼즐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8세 이상의 개인 혹은 가족단위로 진행되며 당일 선착순으로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 일시: [전시] 2015.1.20 ~ 2015.3.1 / 10시~18시
[체험_가족] 2015.1.20 ~ 2015.3.1 / 14시30분~17시
[체험_개인] 2015.1.20 ~ 2015.3.1 / 16시~18시
• 장소: DDP 디자인 놀이터 (서울 중구 을지로7가 2-1)
• 홈페이지: http://www.ddp.or.kr
• 소개영상: www.youtube.com/embed/rbjBPY9EIKE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20세기 최고의 여성 사진작가, 린다 매카트니(Linda McCartney)의 사진전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이 열린다. 사진작가이자 비틀즈의 멤버이자 남편인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와 함께한 화려한 삶 속에서도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소중하게 여겨왔던 그녀의 진심 어린 기록을 만날 수 있다.
사진전에서는 세기의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이 담긴 ‘Chronicler of the Sixties’(1960년대 연대기)와 매카트니 가족의 삶을 담아낸 ‘Family Life’(가족의 일상), 아티스트들이 바라본 그녀의 모습을 담은 ‘Portrait of Linda’(린다의 초상화) 등 20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그녀가 참여했던 레코드, 인터뷰, 다양한 사진실험기법 등 기존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콘텐츠가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연계 프로그램 〈행복한 카메라〉, 〈순간포착! 시아노타입〉이 함께 진행된다. 〈행복한 카메라〉는 즉석 카메라를 만들어 행복한 순간을 찍어보며 사진의 원리를 이해하는 창작활동으로 진행되고, 〈순간포착! 시아노타입〉은 지금 가장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포착, 전통 사진 인화 기법인 ‘시아노타입’으로 만들어보는 창작프로그램이다.
• 일시: [전시] 2014.11.06. ~ 2015.04.26.
[행복한 카메라_어린이] 2014. 11. 6. ~ 2015. 4. 26.
[순간포착! 시아노타입_청소년] 2014. 11. 6. ~ 2015. 4. 26.
• 장소: 대림미술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의동 35-1)
• 홈페이지: https://www.daelimmuseum.org
신기한 세계 〈원더랜드〉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전시실에서는 신기한 세계(Wonderland)를 주제로 〈원더랜드〉전이 열린다. 기발하면서 감성적인 내용과 이미지로 이루어진 〈원더랜드〉전은, 어린이들에게는 재미와 상상력을 키워주고 어른들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 갈 수 있는 전시로 마련해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국경희, 김경란, 박상화, 엄기준, 조은솔, 황정후 총 6명의 참여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가상과 실재가 공존하는 현실을 주제로 한 작품을 보여준다. 전시회장 가득히 날아다니는 물고기와 새를 만나볼 수 있고 꽃과 사물을 상상한 작품, 동물과 아이의 모습이 공존하는 그림 등 신선하고 젊은 감각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원더랜드〉전에는 전시와 함께 미술 체험 활동이 진행된다. 엄기준의 회화 작품에 등장하는 꼬마아이 ‘도로시’ 종이인형을 만들어 보고 색칠놀이와 점선 이어그리기 등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는 체험을 비롯하여 토끼 가면을 쓰고 고리던지기 등을 하며 신체 활동을 하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
• 일시: [전시] 2014. 10. 25 – 2015. 2. 22
• 장소: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전시실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164)
• 홈페이지: http://www.artmuse.gwangju.go.kr
‘문화가 있는 날’이란?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등 전국에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어 보다 쉽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4년 1월부터 시행한 제도이다.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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