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의 무용
우리는 무용선생님입니다. 우리는 뉴질랜드 초등학교에 무용수업이 부족하다는 것에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뉴질랜드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무용을 가르치도록 권고하는 국가 교육과정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뉴질랜드의 교육은 ‘유네스코 서울 아젠다: 예술교육의 발달을 위한 목표(2010)’의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교육과정에만 포함되어 있을 뿐 실제로 실행하지 않는 학교가 많아 걱정입니다. 무용을 가르치도록 요구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는 명시하고 있지 않지요.
한 연구에 따르면(Hennessy, S., Rolf, L., & Chedzoy, S., 2001) 무용 교육은 모든 예술 교육 가운데 가장 비중이 덜하며, 그것도 음악극의 한 형식이거나 공연 대회(Stage Challenge Competitions) 준비, 점프-잼(Jump Jam)에어로빅 프로그램, 카파 하카(뉴질랜드 전통 무용) 등의 형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활동은 학생들이 무용을 긍정적인 자세로 대하게 하겠지만 대개는 학교 과목 외 활동이거나 교육과정과는 무관한 단독 활동입니다. 무용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에서도 무용은 여전히 부수적인 일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무용 교사로서 우리는 학생들이 무용을 창작하고, 평가하고, 공연하는 가운데 분석적이고 창의적이며 협동심을 기르고 있는지, 기업가적인 태도와 문제해결 능력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뉴질랜드 학교들은 문해력과 산술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우리의 연구는 학교에 무용 수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다른 교과 과정과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Snook & Buck 2014). 기존의 연구들을 통해 학생들은 행동(doing)함으로써 배우게 된다거나(Bannon & Sanderson, 2000), 움직임은 학습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MacRae, 2010; Smithrin & Uptis, 2005). 그 동안 예술이 학생 모두에게 주는 가치를 밝혀낸 연구들은 있어왔지만(Buck, 2003; Caldwell & Vaughan, 2012; Chappell et al., 2011; Melchoir, E., 2005; Snook, 2012), 교과 과정에 통합된 무용의 가치를 기록한 연구는 매우 적습니다.
교과과정에 통합된 무용 프로젝트
전직 교사이자 학자로서 우리는 ‘무용이 다른 교과과정의 성취도를 증가시킨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8학년(13세) 학생들에게 예술을 통해 교과과정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을 찾는다는 공고를 낸 한 중학교 교장을 찾았습니다. 수업의 목표는 모든 교과 과정을 예술을 통해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교장은 우리의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자신의 학교가 그 연구에 함께하게 된 것을 기뻐했습니다. 그 또한 우리처럼 예술교육의 가치를 증명해 줄 증거가 될 연구를 찾고 있었습니다.
‘교과과정에 통합된 무용 수업 프로젝트’는 1년 간 진행되는 질적 사례 연구가 될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경험이 풍부한 학교 교사와 25명의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전 교과과정에 걸쳐 학습성취도를 향상시키는 데 예술교육의 효용성과 역할을 평가하는데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예술을 활용한 교과목 수업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1년 간 한 학급 전체가 참여했던 연구 프로젝트는 없었습니다.
예술교육의 지지자로 유명한 켄 로빈슨은 ‘학교는 수백 년간 교수와 학습의 교육학적 접근 방법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TED Talk, 2006) 교사가 그동안 늘 해오던 방식으로 가르치게 되면, 그들은 항상 얻어왔던 것만 얻게 될 것이고, 인구의 증가와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는 이 때에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이웃 학교와 아이들의 학습부진 상태는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교육과정에서 해당 학습자와 그들의 가족들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Bishop, 2010) 우리는 예술교육이 학습참여도, 자존감, 그리고 성취도를 높이는 데에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용 수업의 밝은 가능성
우리가 뉴질랜드 초등학교의 무용 교육에 희망이 없는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 많은 학교에서 무용 수업의 밝은 가능성이 발견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오클랜드 초등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학교 전체가 무용으로 ‘탐구기반학습(Stephenson, 2007)’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실에 들어서면서 우리는 벽에 붙은 몇 개의 질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How can we use dance to learn about other areas?
-우리는 다른 과목의 학습을 위해 무용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How can we use dance to encourage audience participation?
-우리는 청중(학생)의 참여 장려를 위해 무용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How can we use dance to learn about our culture?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무용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은 8세에서 10세 사이의 학생들이 만든 것입니다. 교사는 인종적 배경이 모두 다른 여섯 명의 학생에게 무용을 통해 자신의 문화를 설명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교사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글로 쓸 수는 없지만, 대신 춤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 강당에 모여 어떤 문화권의 무용이 최고인지 (실감나는 역할극으로) 설전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교사 역할을 맡은 학생이 등장하여 이제부터는 함께 작업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다투면서 제각각 춤을 추었고, 무대를 향해 이동했습니다. 아이들이 무대에 도착할 즈음, 그들은 모두 같은 동작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각각의 춤을 통해 문화적인 율동을 서로에게 가르쳐주었고, 그것을 하나의 무용으로 만들어 보여준 것입니다. 교사는 아이들이 보여준 무용을 통해 이들의 섬세한 이해력에 감동받았고, 학생들의 형이상학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켜주는 무용의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의 학습에 주목할만한 놀라운 몇몇 작업들을 진행했고, 교사는 학생들이 높은 수준으로 성장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이 초등학교의 사례는 매일 진행되는 교육과정에서 무용의 역할을 탐구하는 우리의 동기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 기사의 마무리를, 한 학기 동안 무용 수업에 집중한 학급의 한 소년이 쓴 글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THAT’S why dance. Me dancing, was me living my dream My blood felt like melted ice-cream Thick and oozy in the hot sun Unison moves being captured on photos I felt like I had won lotto I was shaking Because of the mark I was making I saw a word in my mind It said CLIMB Which is what I did For that moment in time. |
‘그래서’ 무용을 합니다 춤을 추는 나는, 꿈속을 사는 나였다. 내 피는 뜨거운 햇살아래 녹아 내린 아이스크림처럼 걸쭉하고 질벅했다. 사진에 담긴 조화로운 움직임 나는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 들었다. 나는 흥분에 떨었다. 내가 만드는 흔적 때문에. 나는 마음속에 한 단어를 보았다. 이렇게 써있다. ‘올라라’ 나는 그렇게 하였다. 그 순간을 위하여 |
1. 문화예술교육의 미래와 그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문화예술교육의 미래는 매우 밝습니다. 우리는 국가와 지역사회가 창의력과 지성, 미학 그리고 문화적 경험을 위한 예술교육과 문화 등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기술이 지배하던 분위기가 수그러들고 인간의 관심은 육체적인 움직임(moving), 신체를 능숙히 다루는 것(physically manipulating), 행위(doing)와 만들기(making)로 돌아서게 될 것 입니다.
2.문화예술교육의 발전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 우리는 어린 아이들이 예술적인 체험을 언제나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우리는 교사 교육에 더 많은 예술을 불어넣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교사들은 멘토를 통해 많은 시간 동안,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합니다.
– 우리는 교사 교육에 더 많은 예술을 넣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국가적 수준에서, 또 유네스코 같이 매우 중요한 국제적인 수준의 정책적 발전이 있어야 합니다.
3. 더 나은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오클랜드 대학에서는 어떠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오클랜드 대학은 2015년에 커뮤니티 댄스 석사과정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은 중국의 미래 무용 교육자들을 교육하고 있는 베이징댄스아카데미와 파트너십으로 마련되었습니다.
- 랄프 벅(Dr. Ralph Buck) _ 오클랜드 대학교 무용학 학과장
- 랄프 벅 교수는 오클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Auckland)에서 무용 교육 과정과 무용 학습학, 커뮤니티 댄스의 연구와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세계문화교육연맹의 상임위원장, 세계무용연맹(World Dance Alliance)의 교육과 트레이닝 네트워크의 위원장,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의 제2회 예술교육 컨퍼런스의 자문위원으로 선출되었다. 강의와 리더십으로 오클랜드 대학의 우수 교수상(2008년), 교수단이 선정한 리더십(2010), 사회기회균등상(2006)을 수상했다. 무용 교육 분야의 그의 연구는 국제 저널에 게재되었고 홍콩, 타이완, 오스트레일리아, 컬럼비아, 뉴질랜드, 피지의 학회에 기조연설자로 초대 되었다. 2007 메트로 매거진이 선정한 오클랜드의 가장 영향력 있는 47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 바바라 스눅(Dr Barbara Snook) _ 오클랜드 대학교 무용학 프로그램 전문 강의 조교
- 2008년 오타고 대학교(University of Otago) 커뮤니티 댄스 Caroline Plummer Fellow이었고, 지역 무용위원회 위원장(District Panel Chair for Dance)으로 브리스베인 고등학교에서 20년 동안 무용을 가르쳤다. 2007년 퀸즈랜드 무용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영국 Osmotherley 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무용교육에 대한 공로로 호주 오스댄스(Ausdance) 상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초등학교 교사와 지역사회 단체들을 위한 무용 워크숍 진행자 등 무용 교육에 풍부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오클랜드 대학의 연구자로서 무용 교육과 커뮤니티 댄스에 관해 논문을 저술했다.
참고문헌
Bannon, F., & P. Sanderson, (2000) Experience every moment: Aesthetically significant dance education, Research in Dance Education, 1:1. 9-26 DOI: 10.1080/14647890050006550
Bishop, R. (2010) Changing power relations in Education: Kaupapa Maori messages for mainstream education in Aotearoa/New Zealand. Comparative Education, 39:2 221-238.
Buck, R., (2003) Teachers and dance in the classroom: “So do I need my tutu?” PhD, University of Otago, Dunedin.
Caldwell, B., & Vaughan, T. (2012) Transforming Education through the Arts, Routledge, London.
Chappell, K, Rolf, L., Craft, A. & V. Jobbins (2011) Close Encounters: Dance Partners for creativity. Trentham Books Ltd., England.
Hennessy, S Rolf, L & S. Chedzoy (2001) The factors which influence student teachers’ Confidence to teach the Arts in the Primary School Classroom. Research in Dance Education. 2:1, 53-71.
MacRae, S., (2010) Dance and Science: An interdisciplinary Approach to learning in a New Zealand primary school, Masters Thesis, University of Auckland.
Melchior, E., (2005) If you can walk you can dance: How generalist Primary Teachers develop confidence and competence to teach dance, Master of Education Thesis, Victoria University, Wellington.
New Zealand Curriculum online (2014) nzcurriculum.tki.org.nz
Robinson, K. (2006) TED talk www.ted.com/talks/ken_robinson_says_schools_kill_ creativity.
Snook, B. (2012) Someone Like Us: Meanings and contexts informing the delivery of dance in New Zealand primary classrooms, PhD, University of Auckland.
Smithrim, K., & R. Uptis, (2005) Learning through the arts: Lessons of Engagement, Canadian Journal of Education, 28:1/2, 109-127.
Snook, B. & R. Buck, (2013) Artists in Schools: “Kick starting” or “kicking out” dance from the classroom, Journal of Dance Education, 14:1, 18-26.
UNESCO (2010) Programme of the Second World Conference on Arts Education Paper presented at the programme for the Second World Conference on Arts Education, Seoul.
Stephenson, N., (2007), Introduction to Inquiry Based Learning.,
www.teachinquiry.com/index/Introducti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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