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시설 수업, 매뉴얼 활용해보기

 

아동복지시설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예술강사들이 미취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습자를 만나, 공감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어야 한다. 예술강사 개인이 개별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는 다양한 교육 현장과의 만남을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동복지시설이라는 공간적 특성과 학습자에 대한 이해, 교수 설계와 교육 활동 과정에서 예술강사는 여러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아동복지시설 교육이 궁극적으로 지향하여야 할 교육목표를 공유하고 예술강사에게 주어진 상황별 맞춤식 교수설계가 가능하도록 매뉴얼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교보재 개발을 2009년에 진행하게 되었다.

 

본 연구(책임연구 김선아,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는 현장을 기반으로 한 질적 연구를 통해 아동복지시설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개발하였다. 교육과정은 문헌연구와 인식도 조사, 자문회의 등을 거쳐 교육목표와 핵심 개념, 성취기준을 도출하여 23명의 예술강사와 공유하고 교수․설계 단계에 따라 실제 적용한 사례 연구를 보고서(매뉴얼 북)에 수록함으로써 교수 설계에 대한 이론적 토대와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사회문화예술교육은 획일적인 교수-학습과정안을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예술강사가 만나게 되는 학습자들은 각기 다른 문화적 환경 속에서 지내어 왔고,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경험 정도가 매우 다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습자를 이해하고 그들의 수준에 맞는 교수설계를 하는 ‘반성적 사고’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자신이 설정한 교육내용에 대해서 수업 자료를 수집하고 면밀히 분석하여 수업 개선사항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번 매뉴얼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담아낸 포트폴리오 내용들이 사례로 수록되어 교육현장에서 부딪히게 된 예술강사들의 경험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수업과정의 기록이었지만 참여한 예술강사들은 스스로의 문제점을 자각하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고 하였다. 이번 매뉴얼은 여러 상황들 속에서도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교육과정의 방향과 교수 설계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 그리고 실제 예술강사들의 기록과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에 대한 답을 선배 예술강사, 내용 전문가, 시설 담당자들의 목소리로 전해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새로운 형태의 매뉴얼이라는 보조자료를 개발하였지만 실제 이것을 살아있는 교육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교수자이다. 수업의 ‘나눔과 공유’를 통해 ‘아는 것’이 아닌 학습자와 함께 ‘알아가는’ 살아있는 문화예술교육 실천될 수 있는 ‘안내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