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보다 연필 잡을 일이 잦은 요즘이다. 손글씨와 손편지, 드로잉, 색칠놀이에 이르기까지, 어렸을 땐 잘 몰랐던 그 불편함이 이제 와서 새삼 즐겁다. 여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놀이에도 적극 힘을 실어주는 몇 권의 책이 있다.
상상력의 시작은 ‘점’
〈Everything Starts from a Dot〉
“모든 것은 점에서 시작한다”는 제목대로, 점이 모여 선을 만들고, 선이 모여 면을 만들고, 면이 모여 입체가 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참고서가 아니다. 이 책 한 권을 모두 체험했다고 해서 점과 선과 면의 모든 것을 마스터할 수 있다는 기대는 갖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점이 선으로 변하고, 자유로운 선의 흐름에 따라 무궁무진한 면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연상해가는 과정 속에서 유연하고 창의적인 표현을 경험할 수 있다. 선을 곧게 긋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면 속에 선을 긋고, 그 선과 선을 이으며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 그 과정을 만들어갈 수 있는, 어쩌면 어른을 위한 어린이 책이라 생각하면 좋다.
이 책의 저자인 루디 겟쥐(Rudy Guedj)는 드로잉 작업을 주로 하는 프랑스 그래픽 디자이너로, ‘그래픽디자인 교육, 그리고 학교’를 주제로 한 26회 브르노 국제 그래픽디자인 비엔날레에서 이 책을 발표했다. 이 책은 비엔날레가 개최된 체코와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은 바로 이런 것
〈리틀디자이너 스케치북〉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체험 놀이 책 〈리틀디자이너 스케치북〉. 이 책은 캐릭터에 색을 칠하는 기존의 색칠공부 책과는 조금 다르다. 말하자면 ‘컬러링’북이 아니라 ‘스케치’북이다. 색을 채워 넣어야 하는 공간을 넉넉히 하고, 윤곽선을 중간에 끊어놓기도 한다. 아이들이 텅 빈 면을 채우면서, 끊어진 선을 자유롭게 이으면서 주도적으로 상상하고 디자인하길 바라서다. 각 페이지 상단에는 ‘제목’과 ‘디자인 콘셉트’를 쓰는 칸을 만들어 놓아 아래의 그림이 누구를 위한, 언제 쓰이면 좋은 디자인인지 생각해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가만가만 따라하다 보면 나도 위대한 화가
〈Let’s ART! 렛츠 아트!〉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매리언 듀카스’의 〈나도 위대한 화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반 고흐, 피카소 등의 예술가들의 창작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그들의 그리기 기법을 따라 그려보는 미술 워크북이다. 명화의 창작 기법을 따라 해보면서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는 한편, 자기만의 표현 방식을 통해 그림을 소화해보는 방식까지 체험할 수 있다.
책은 화가들의 간략한 소개와 함께 그의 작품, 그의 창작 방식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의 작품을 재해석하여 나만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드로잉 기회를 마련한다. 앙리 마티스가 노년기에 종이를 오려 붙여 작품활동을 했던 것처럼 색종이를 오려 나만의 콜라주를 만들어 본다거나 르네 마그리트의 마술 같은 작품을 통해 일상의 사물과 상상력이 더해져 의외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이 책을 마주하는 아이들은 마치 유명 화가들을 한 사람씩 만나 그와 함께 그림놀이를 하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글자가 아니라 여러분의 눈에 보이는 색을 읽어보세요.
그 모습을 그려보세요.
매리언 듀카스의 책을 만날 수 있는 ‘Let’s make some great art’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온라인 상에서 직접 그림을 체험해볼 수도 있고,
작품 갤러리에서 다양한 형태의 그림을 살펴볼 수 있다.
Let’sMake Some Great Art 홈페이지 http://www.letsmakesomegreatart.com
<나도 위대한 화가>한국어판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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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귀여운 예술가가 된 기분이에요~
좋은 교육 자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색칠하기 자료가 아동들부터 노인들의 미술치료에도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