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동반자, 미국 시니어 센터(Senior Center)
미국의 ‘시니어 센터(Senior Center)’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식사제공, 취업교육, 경제지원, 교통편의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안정된 노인들을 위해서도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취미활동 프로그램, 그리고 운동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생의 황혼기를 살아가는 노인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미국에서 소비를 가장 많이 하는 연령층으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을 하고 노년을 즐기는 노인층이 손꼽힌다. 비교적 잘 되어 있는 미국의 사회보장 제도 덕분에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을 한 노인들의 경우, 생활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경제적인 여유를 즐기며 생활한다. 그래서 미국은 직장에서 일정 기간(보통 20~30년) 동안 열심히 일하다가 은퇴한 노인들이 생활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안정된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한 경우가 아닌 노인들의 경우, 경제적인 어려움에 맞닥뜨리며 노년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미국의 ‘시니어 센터(Senior Center)’는 이처럼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식사제공, 취업교육, 경제지원, 교통편의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취미활동 프로그램, 그리고 운동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생의 황혼기를 살아가는 노인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
70~80세 연령층이 주로 이용, 정부 지원금과 일반 기부금으로 운영시니어 센터의 역사는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800년대 ‘노인클럽’ 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시니어 클럽은 1940년대에 들어 명칭이 지금의 시니어 클럽으로 바뀌었으며, 1970년대 들어서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기 시작했다. 정부의 보조금이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급속히 증가한 시니어 센터는 2005년 기준으로 미국 전역에 약 1만5천 개에서 1만6천 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으며, 약 1천만 명의 노인들이 시니어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의 시니어 센터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먼저 ‘다목적 센터(Multi-purpose center)’는 교육, 운동, 레크리에이션, 건강 프로그램, 식사제공, 건강검진, 교통 서비스 제공, 취업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번째 ‘세대간 센터(Intergenerational center)’는 어린이들과 노인들이 교육 프로그램과 레크리에이션을 함께 하고 봉사활동도 함께 하게 함으로써 세대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특별 센터(Specialized center)’는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가지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은 특별 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만을 운영하고, 다민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건강 검진과 질병 치료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특별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미국의 시니어 센터를 이용하는 노인들의 연령층은 대부분 70세에서 80세 사이로, 할아버지보다는 할머니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소득 수준은 대부분 저 소득층이고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인 교제를 나누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시니어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 교육 수준은 낮은 편이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즉, 사회적으로 소외된 저소득층의 노년층이 시니어 센터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니어 센터의 운영자금은 주로 정부 지원금과 일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디에이고에 있는 시니어 센터의 경우, 2008년 운영예산 443만 달러 중 정부 보조금이 185만 달러로 전체 예산의 42%를 차지했으며, 일반인들의 기부금이 158만 달러로 36%를, 그리고 시니어 센터를 이용하는 노인층에서 자발적으로 기부한 금액이 11만6천 달러로 전체 예산의 3%나 차지했다. 결국, 미국의 시니어 센터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운영된다고 할 수 있다.다양한 문화예술 및 교육 프로그램 제공미국의 시니어 센터는 저소득층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수도인 소스틴시에 위치한 시니어 센터에서는 미술, 댄스, 건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자기 만들기, 수채화, 유화 등 미술 관련 프로그램은 전문 강사들을 초빙해 최소한의 재료비만 받고 운영해 인기가 높다. 또 재즈댄스, 포크댄스, 라틴댄스, 서양댄스, 그리고 브로드웨이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댄스강습을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다. 1950년대 유행했던 차차댄스와 맘모댄스 등 고전 댄스반도 함께 운영해 젊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한다. 특히 댄스강습은 지루하고 따분한 노후 생활에 즐거움과 활력을 불어넣어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을 줘서 선호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다. 건강 관련 프로그램으로는 요가(Yoga), 타이치(T’ai Chi) 스트레치(Stretch)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오스틴 시니어 센터는 노후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어려워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운전이다. 기력이 떨어져 반사신경이 둔해지고, 시력이 떨어지면서 운전 중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오스틴 시니어 센터는 55가지의 방어 운전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글쓰기 반에서는 자신들이 살아온 인생사를 정리하면서 아름다운 과거를 회상하도록 해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유도하고, 글 쓰는 훈련도 병행한다. 특히 노후 생활에 부딪칠 수 있는 갖가지 이슈에 대한 대처방안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회적 변화에 대한 적응하기, 스트레스 해소법, 자존감 강화법, 의미 있는 인생 만들기 등을 가르쳐 준다.
한편 미국의 시니어 센터는 노인들의 자립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샌디에이고에 사는 전직 트럭 운전사인 존(John) 할아버지는 3년 동안 노숙자 생활을 했다. 노숙자 생활을 하던 도중 샌디에이고 시니어 센터에 연결이 된 존 할아버지는 시니어 센터에서 운영하는 ‘과도 주택 프로그램(Transitional Home Program)’에 등록하면서 시니어 센터에서 식사와 숙소를 제공받았다. 시니어 센터는 존 할아버지가 노숙자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 정기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각종 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으며 취업 지원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저소득층 노인들의 생활비 해결에도 적극 나서시니어 센터는 저소득층 노인들의 생활비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저소득층인 마가레트(Margaret) 할머니는 샌디에이고 시니어 센터의 도움을 통해 아파트 렌트비와 병원비 문제를 해결했다. 매달 870달러의 사회보장연금을 받는 마가레트 할머니는 손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병원에 가야 했지만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에 갈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샌디에이고 시니어 센터는 저소득층 노인 지원팀을 마가레트 할머니에게 보내 해결 방법을 찾도록 했고, 지원팀은 할머니가 사는 아파트 매니저와 상담을 통해 할머니의 거처를 평수를 조금 줄인 아파트로 옮기면서 렌트비를 절반으로 줄이도록 했고, 마가레트 할머니의 치료를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노인들을 위한 무료 의료 지원 프로그램에 할머니를 등록시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처럼 미국의 시니어 센터는 노인들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도움을 준다. 특히, 의지할 곳 없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저소득층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이다. 이들이 있어 미국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황혼의 여정이 결코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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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이런 시니어 센터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